여행기록

제주도 가족여행 셋째 날 / 제주 하영올레 길 / 2022년 10월 7일

조아진 2022. 10. 10. 17:10

제주도 가족여행 셋째 날 / 제주 하영올레 길 / 2022107

 

글을 쓰다 보니 날짜를 잘못 적은 걸 지금 봤는데 105일 수요일에 와서... 암튼 셋째 날 107일 지금부터가 맞다. _... (먼저 쓴 글들은 수정하기 귀찮다...)

 

셋째 날엔 조식을 먹은 뒤 가족들이 보통 호텔방으로 쉬러들 가시기 때문에 혼자 호텔 앞으로 산책을 하러 나왔다.

 

호텔방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멀리 포구 같은 것들이 보이기도 했고 다리도 보이고 계곡 같은 것도 보이는 것 같아서 돌아볼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지금 글을 쓰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서귀포 까사미로 호텔 앞에 흐르는 천이 연외천이란 곳이었고 인근에 칠십리시공원, 천지연폭포, 서귀포해양도립공원, 새연교 등이 있었다. 난 그저 산책을 했을 뿐이었는데 이 산책로 역시 제주 하영올레 길 중 일부였더랬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샛기정이라는 곳이 나왔고 현무암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물을 지고 나르는 옛 제주 여인의 석상이 있었는데 화장실 바로 옆 구석에 세워둬서 아니 넓은 공터 놔두고 이렇게 처박아 둘 거면 뭐 하러 세웠나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좀 더 내려가니 멀리 서귀포해양도립공원의 일부로 보이는 항 전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가는 길엔 제주도 옛말처럼 보이는 글자들이 벽에 붙어있었는데 무척 흥미로웠다. 예전에 제주도에 살던 친구가 제주도 말이 왜 짧고 투박한지를 설명해준 적이 있었는데 제주도는 바람이 엄청 세서 서울에서 말하는 것처럼 말하면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마자 바람에 흩어져서 상대방에게 전달이 안 되어서 그렇다고 한다. 진짜 제주도 바람이 세긴 했던 것이 여행도중에 한번은 내 몸이 휘청거린 적도 있었더랬다.

 

길을 따라 좀 더 내려가니 칠십리교가 보였고 다리를 건너자 천지연 폭포, 세연교, 서귀포항, 서귀포 잠수함, 칠십리 음식특화거리, 같은 곳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보였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항구 인부로 보이시는 분들밖엔 안 보여서 사람이 없는 곳인가 싶었는데 나름 관광지가 맞는 듯 싶었다.

 

칠십리 야외공연장이란 곳 옆으로 물길을 따라 걷는데 폐허 느낌의 문 닫은 수변 카페 같은 곳이 나왔고 그 안을 통과하다가 문득 글이 적혀 있는 테이블을 발견해서 읽어보니 아니 이럴수가! 우영우를 촬영한 장소라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재미있게 봤던 터인데 도무지 이런 장소는 기억에 남아있질 않았다. 더군다나 아무리 봐도 이곳은 문을 닫은... 영업시간이 아니라서 문을 닫은 게 아니라 그야말로 망해서 가게를 접은 듯한 모습이었다.

 

서울로 돌아와서 찾아보니 이곳은 로즈마린이라는 노천 카페주점이었고 우영우에서 야외에서 이준호, 권민우, 최수연 변호사가 술 마시던 장소라고 한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새연교도 우영우 제주도 편에서 술을 사오면 건너던 다리의 장면이란다... ... 아침과 밤의 분위기가 이렇게 다르다니... 전혀 몰랐다. (참고로 제주도 서귀포의 로즈마린은 지금도 영업을 하는 오래된 핫플이라고 합니다... 로즈마린 사장님 죄송합니다.)

 

멀리 보이는 새연교를 바라보며 좀 더 길을 내려가니 낚시 관광용 배들처럼 보이는 배들이 즐비했고 이윽고 새연교에 이르렀다.

 

새연교 앞에는 해녀 할머니들로 보이시는 분들이 도구를 정비하고 계시는지 나와서 이런저런 말씀들을 나누시고 계셨는데 너무 대놓고 사진을 찍기가 좀 그래서 멀리서 한 컷 찍고는 다리 위로 올라갔다.

 

중간 쯤 가서 전경도 한 번 찍고 하늘을 보았는데 참 장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한 바람에 탁 트인 시야에~ 기분이 썩 좋았더랬다. 그러고 보니 제주도에 와서는 어느 샌가 비염이 사라졌다. 참 좋은 곳이란 생각을 잠깐 하고는 다리를 건너지는 않고 하영올레 길이 아닌 외곽 길을 따라서 호텔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내가 길치에 방향치 인지라 왠지 저 다리를 건너면 제대로 호텔로 돌아오는 길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돌아오는 길도 한참을 걸어도 호텔이 안 보여서 뭔가 이 길이 아닌 것 같은데... 싶을 때 즈음 어머니께서 전화를 주셔서 내가 돌아오면 다음 관광지로 이동하신다고 하셔서 마음이 조급해 졌었는데 다행히도 호텔까지 잘 찾아올 수 있었다. ...

 

 

 

 

제주도 가족여행 셋째 날 / 제주 하영올레 길 / 2022년 10월 7일

 

 

 

제주도 가족여행 셋째 날 / 제주 하영올레 길 / 2022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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