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가족 나들이 둘째 날 / 전주 한옥마을, 누이 단팥빵 / 2022년 6월 12일
전날 큰이모네로 모두 함께 잠을 잤고 아침 일찍 전주한옥마을로 향했다.
큰이모님은 연세가 많으시고 다리가 불편하셔서 오래 걷기 힘드신 관계로 우리 가족들만 나왔더랬다.
전주 한옥마을은 오래전에 예원예술대에 강의를 나갈 때 버스 안에서 지나치기만 했었다가 처음으로 와 본 곳이었다.
낮고 예쁜 가게들, 먹거리, 한복 대여점, 공방 같은 것들이 즐비했고 중간에 교동미술관이랑 전주중앙초등학교도 있었는데 이곳에 있는 모든 건물들이 현대식 한옥 건물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오전 일찍 오다보니 사람들이 뜸했는데 이 다음 코스로 경기전을 보고 난 뒤 나왔을 땐 인파가 꽉 차서 걷기도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더랬다.
이곳이 사람이 없을 땐 사람이 없는 대로 한적함을 즐기기 좋고 또 사람이 있으면 있는 대로 괜찮은 곳인 것이 외국인들이며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한복을 남녀 구분 없이 입고 돌아다니는 것을 관찰하는 재미도 있다.
관람 도중 어쩌다보니 가족들이 서로 흩어지게 되었는데 아버지와 어머니는 교동미술관으로 들어가셨고 매제 가족들은 조카들 쫓아다니면서 인증 사진 촬영 중 그리고 나는 혼자서 예술사진 찍는답시고 돌아다녔는데 지금 보니 결과물이 그다지 좋지는 않은 것 같다.
가뭄이 좀 심하고 후텁지근한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땀이 줄줄 흘러서 덥다고 느껴질 즈음 조카들이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부모에게 졸라서 찾아간 곳이 누이 단팥빵 가게였다.
이곳은 가게와 가게 사이 좁은 골목길을 따라 쑥 들어가야 하는데 그냥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었건만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가게는 귀신같이 찾아내는 것 같다.
어른 다섯 명에 아이 두 명이라 팥빙수 하나로는 모자랄 것 같아서 팥빙수 두 개와 각자 마실 커피 등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뭐 얼마나 대단한 팥빙수길래 하고 기다렸는데 엄청난 양의 과일이 듬뿍 담긴 팥빙수가 나와서 이러면 비쌀 만 하네 라고 다들 수긍했고 맛도 꽤 있었다. 하지만 결국 다 먹지는 못했고 남기고 나왔더랬다.
다들 배가 부른 관계로 점심을 따로 먹을 생각은 없었고 다른 데 어디 갈만한 데 있나 검색하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여기 왔으면 당연히 경기전을 봐야 한다며 그쪽으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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