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사진 한장 퇴근 후 집 뒷문 밖에 나와보니 사료통이 비어 있어서 사료통에 길고양이 사료를 잔뜩 채워 놓고 꽝꽝 얼은 물그릇도 새 물로 채워 넣은 뒤 담배 한대 피우는데 어느새 한 녀석이 와서 눈치를 보고 있다. "안녕? 왔니? 어서 밥먹어~"라고 말해줬는데 도무지 경계를 안 풀어서 딴데 보는 척 시선을 돌려줬더니 그제서야 사료를 먹기 시작한다. '야.. 사료가 그냥 뿅! 하고 생기는게 아냐, 그 사료 내가 주는 거라고!!'라고 속으로 말한 뒤 소심하게 사진 한장을 찍으며 문득 드는 생각.. '아.. 츄르 가져올걸..' 암튼 날도 사납게 추운데 잘 먹고 댕겨라. #길고양이 #츄르 #안녕? #소심한사진한장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