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쉬어가기

조아진 2020. 8. 2. 11:21

쉬어가기

 

7월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오프라인 행사 계획이 다 틀어지고 회원 수도 지사나 본사 모두 바닥을 쳤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온라인 홍보활동 밖엔 없었다.

 

그렇게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월간 그림샘 시리즈는 한 달에 평균적으로 회원작품 홍보 글과 교사구인 홍보글에 더해 색칠공부 자료와 동화책 리뷰까지 콘텐츠를 확장해 가면서 한 달 평균 90~100개 글을 업로드했다.

 

특히 월간 그림샘의 경우 한 편당 작품사진 20장씩을 기본으로 편집과 보정, 로고를 합성하는 작업에다 해시태그도 직접 타이핑을 해야 했기 때문에 하루에 평균 4편까지만 가능했고 5개 이상 올릴 때부터는 멀미가 나고 시야가 흐려지면서 집중력까지 흐트러졌다. 몸이 못 따라준다는 의미였다. (게다가 블로그 한 두 곳에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10개 가까이 되는 서로 다른 채널에 업로드를 하기 때문에 실제 작업량은 더 많다. 그 중 개인작업 일기 글이나 부모님 작품 홍보 글은 월 평균 10~20점 정도 된다.)

 

아무튼 저번달 인 6월도 꽤나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총 업로드 수가 122개였다. 그땐 이게 내 최선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저녁이고 주말이고 없이 정말 진짜 열심히 업로드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7월은 138개를 업로드 한 것으로 통계가 나왔다.

 

게다가 6월 월간 블로그 게시물 조회수는 51,66건 이었는데 7월엔 9,786건이 나왔다. (동화책 리뷰 조회수가 크게 한몫했다.) 파워 블로거들에 비해선 미약한 성과일는지 몰라도 그래도 미술분야 카테고리에선 그리고 적어도 내 입장에선 잘 나온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7월 성적표를 받고 난 뒤 난 이제 좀 쉬어겠다고 생각했다. 자뻑에서 나오는 만족감에서가 아니라 최근에 다시 예전 마음의 병이 도질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다. 불면의 밤이 잦아졌고 식욕은 더 떨여졌으며 의미를 알 수 없는 한숨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8월은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짐을 좀 내려놓고자 한다.

 

일단 다음 한 주를 통째로 휴가를 냈다. 딱히 어딘 가를 가고 싶은 것도 없고 먹고 싶은 것도 없으며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으니 아마 집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정신수양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더 안 좋아지기 전에 쉬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동안 못 만난 오랜 벗들에게 연락이라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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