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12

고양이의 날? 길동역 개밥 파는 고양이 길동점

고양이의 날? 길동역 개밥 파는 고양이 길동점 월요일인 어제부터 다음 주 일본 전시 때문에 이번 주에 교재마감을 비롯해서 해야 할 일들이 엄청 많아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던 도중 사무실 양변기까지 고장이 나서 전문가도 아닌 내가 고쳐보겠다고 끙끙거리다 결국은 필밸브라는 부속품이 노후 되어 벌어진 일이란 것을 깨닫고선 다음 날 동네 철물점을 좀 돌아다녀봐야겠다고 생각하곤 퇴근하려는데... 지난 주 주말에 길고양이 하양이가 밥달라고 왔었는데 마침 사료가 다 떨어져서 술안주로 먹던 먹태 부스러기밖에 줄 게 없었다. 그거라도 먹는데 왠지 맘이 짠...했던 기억이 나서 다음 주엔 밥도 못 챙겨 줄 것 같아서 어제는 길고양이 사료를 사러 다녀오자고 마음먹었더랬다. 평소에 가던 길동 복조리 시장 입구쪽 무인 매장으로..

Memento mori 2023.08.08

길고양이 밥그릇을 숨겨 놓았다.

몇 주 전부터 길고양이 밥그릇을 숨겨 놓았다. 몇 주 전. 퇴근하고 돌아와서 보니 원래 두던 자리에 있어야할 밥그릇과 물그릇이 사라져 있었더랬다. 맛집이라고 비둘기들에게 소문이 나서 그랬는지 사료 그릇 주변이 온통 비둘기똥으로 덮여 있었고 어머니의 목격담에 의하면 비둘기 열 마리 정도가 와서 고양이 밥그릇 쟁탈전을 벌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파트 주민 누군가도 그 광경을 본 것인지 결국 사료 그릇과 물 그릇을 치워버린 듯했다. 위생상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길고양이들에게 밥은 주고 싶고.. 생각해 낸 방법이 사료 그릇과 물 그릇을 화단 수풀에 숨겨 놓자는 것이었다. 어차피 길고양이들은 인적이 드문 숨겨진 길로 다니니 알아서 잘 찾아먹지 않을까? 라고 일기 쓰던 도중 고경일교수님으로부터..

Memento mori 2023.04.13

휴대폰 자동 업데이트와 불편한 밤

휴대폰 자동 업데이트와 불편한 밤 어젠가, 그젠가 휴대폰이 무슨 업데이트를 한답시고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하더니 촬영한 사진을 저장해둔 폴더 설정이 초기화 되었더랬다. 원래 해놓은 설정이 바뀐 걸 모르고 새로 생긴 최근항목 폴더에 똑같은 사진들이 잔뜩 있길래 과감히 삭제를 눌렀는데 다른 폴더에 있던 사진까지 모두 사라져서 순간 당황.. 작품사진이며, 일상사진들이며, 언젠가 짬나면 리뷰해야지 하고 저장해둔 사진과 동영상까지 모두다 사라졌더랬다. 잠시 망연자실하다가 혹시 휴대폰도 개인 pc처럼 휴지통 기능을 하는 폴더가 있지 않을까 싶어 이것저것 설정을 뒤지다 휴지통 발견!! (끼얏호~!!!) 복원과 완전삭제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고 떨리는 손으로 필요한 사진들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휴휴..) 지난 주..

Memento mori 2023.01.31

소심한 사진 한장

소심한 사진 한장 퇴근 후 집 뒷문 밖에 나와보니 사료통이 비어 있어서 사료통에 길고양이 사료를 잔뜩 채워 놓고 꽝꽝 얼은 물그릇도 새 물로 채워 넣은 뒤 담배 한대 피우는데 어느새 한 녀석이 와서 눈치를 보고 있다. "안녕? 왔니? 어서 밥먹어~"라고 말해줬는데 도무지 경계를 안 풀어서 딴데 보는 척 시선을 돌려줬더니 그제서야 사료를 먹기 시작한다. '야.. 사료가 그냥 뿅! 하고 생기는게 아냐, 그 사료 내가 주는 거라고!!'라고 속으로 말한 뒤 소심하게 사진 한장을 찍으며 문득 드는 생각.. '아.. 츄르 가져올걸..' 암튼 날도 사납게 추운데 잘 먹고 댕겨라. #길고양이 #츄르 #안녕? #소심한사진한장 #일기

Memento mori 2023.01.03

동지팥죽과 라면 그리고 길고양이밥

동지팥죽과 라면 그리고 길고양이밥 7시쯤 퇴근하기 전에 부모님께 카톡으로 오늘 동지라는데 팥죽 드시겠냐고 물었더랬다. 부모님이 팥죽을 좋아하시기도 하고 오늘 하루종일 코엑스 행사 때문에 고생하셨을 것 같았으며 팥죽이 면역력을 올려 준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 듯하여 여쭤보았는데 피곤하면 식욕도 떨어지는 법이라 그런지 조금만 사라고 하셨더랬다. 아무튼 퇴근하고서 바로 길동역 1번 출구 앞 건물 지하에 있는 길동팥죽 가게로 향했다. 예전에 몇 번 왔었는데 그땐 코로나 방역 때문에 가게에 사람이 한명 있을까 말까였었는데 오늘은 동지팥죽의 영향인지 이 좁은 가게가 북적이고 있었다. 전엔 남자 사장님 혼자서 조리하고 포장하고 계산하는 일을 모두 하고 계셨었는데 오늘은 대목이라 그런지 계산과 포장을 돕는 도우미 아주..

Memento mori 2022.12.22

오랜만에 일기 / 까먹지마!

오랜만에 일기 / 까먹지마! 오늘 하루는 뭔가 계속 바빴다.. 아니 이번 주 내내 바뻤다. 매월 말은 전 직원들이 바쁘고 인력도 부족해서 서로서로 서포팅을 해줘야 그나마 원활하게 회사가 돌아간다. 암튼 대충 일을 마무리하고 일곱시 즈음 퇴근을 하려는데 뭔가 그냥 집에 가면 안 될 것만 같은 찜찜함이 발걸음을 붙든다. 출입문 손잡이를 붙들고서 잠시 고민을 한다. 내가 잊은 게 뭐였더라...? 순간 번뜩! 그래! 길고양이 밥!! 어제 밤에 준 사료가 마지막이어서 오늘 꼭 사료를 사러가야지 하고 다짐했었던 것이 생각났다. 오늘 하루종일 고양이 사료, 고양이 밥 사야돼를 중얼거렸던터.. 다행히도 집에 가기 전에 찜찜함의 원인을 떠올릴 수 있었다. 사실 지난 주에 회사에서 쓰는 방석을 세탁하려고 집에 가져갔었는데..

Memento mori 2022.11.25

오늘 일기와 다짐

오늘 일기와 다짐 며칠 전에 길고양이 사료가 다 떨어져서 특별한 날에 주려고 사둔 고양이용 통조림을 두어 번 따서 줬더랬다. 퇴근하고 돌아와서 고양이 밥그릇을 살피는데 사료는 2~3일 정도 지나야 비워졌던 반면 통조림은 밤사이에 싹싹 비운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계속 통조림을 줄 순 없어서 퇴근 후 고양이용 사료 두 봉지와 통조림 두 개를 샀고 시장 나간 김에 저녁 대신 먹을 떡볶이와 순대,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단팥빵 등을 사왔다. 집에 오자마자 비어었는 고양이 밥그릇을 씻어서 사료와 통조림을 비벼서 내놨는데 마침 누렁이 녀석이 와서 맛나게 먹는다. 운 좋은 녀석. 내일부터는 다시 사료만 줄 겨~ 그리고.. 조만간 꼭 그려야만 하는.. 카툰 작품 하나를 구상 중이다. 이태원 참사 이후 퇴진 집회도 집..

Memento mori 2022.11.02

오늘 일기

오늘 일기 오늘 뭐 했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전에 전시계획서 작업해서 하나 보냈고 그 뒤엔 어무이와 내 전시 홍보글 만들어서 올렸고.. 중간에 아무렇게나 복도에 놓여진 택배 여섯 박스를 201호와 202호에 나눠서 넣어뒸고.. 그 사이 내년도 전시참가 안내 메일이 와서 미리 스게줄표에 정리해서 내용을 옮겨뒀고.. 원래 그림 그리려고 사무실에 나왔던지라 억지로 붓을 잡긴 했는데 급피곤해져서 두 시간도 못 앉아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별로 한 것도 없이 피곤해져서 4시 반쯤 사무실을 나섰다. 곧바로 집으로 가진 않고 어무이가 감기 기운이 있으시다고 하셔서 저녁을 차리지 못 하시게 간단하게 때울 요량으로 햄버거를 세 개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담배 한 대 피러 잠시 뒷 마당에 나갔는데 전에 봤던 길고..

Memento mori 2022.09.24

메리 한가위

메리 한가위~ 며칠 전에 한가위에 관한 교재를 만들기 위해 역사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건데 한가위에는 넉넉하게 베푸는 풍습이 있어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음식을 나눠주며 온 마을 사람들이 서로 함께 즐기는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처음 보는 길고양이여 자네도 잘 먹고 가시게나~ #메리추석 #메리한가위 #길고양이 #해피추석 #추석 #한가위

Memento mori 2022.09.10

길고양이 사료

길고양이 사료 지난 밤에 담배 한 대 피러 뒷마당엘 나갔다.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바람이 무척 셌다. 어디선가 야옹 소리와 함께 어미 녀석이 나타났다. 물론 밥 달라는 소리다. 태풍 때문인지 최근엔 잘 안 보여서 어딘가에서 애기랑 잘 지내고 있으려나 걱정하던 터라 피우던 담배를 끄고 얼른 사료를 가져와서 밥을 줬다. 사실 계속 밥은 주고 있었는데 태풍 때문에 비에 젖어서 버리고 새로 주고 버리고 새로 주기를 반복했었다. 어제 뜯은 사료가 마지막 하나 남은 사료였기 때문에 오늘 가까운 다이소에 가서 3봉을 샀다. 전에 노령의 멍멍이를 키웠을 땐 심장에 좋다는 비싼 사료를 동물병원까지 가서 사야해서 멀리까지 걸어가서 멍멍이 사료도 사고 길고양이 사료도 함께 샀었는데 지금은 그냥 가까운데 가서 싼 걸로 산..

Memento mori 2020.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