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소식

서양화가 김양미 ‘덜함의 가치-less...’

조아진 2013. 2. 26. 18:28

 

Art & Conversation

서양화가 김양미 ‘덜함의 가치-less...’   

less..._116.7 x 91cm_acrylic on canvas_2010

 

 

 

중간둥이의 선택

어려서부터 손으로 공들여 하는 것을 좋아했던 아이가 있었다. 공책이든 스케치북이든 무엇이든 빈 것이면 무조건 채우려고 하기 일쑤였다. 그것들은 무의미하거나 쓸모없는 낙서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간혹 빼어난 무엇인가처럼 보이는 것들이 표현되기도 하였다. 그럴 때면 대개의 어린 아이들이 그렇듯 나는 혹시 제법 손재주가 있는 어떤 대단한 사람이 아닐까하는 우쭐한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나’라는 어린이는 그냥 썩혀두기는 정말 아까운 엄·청·난!!!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꽤나 ... 정도의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하는 제법 민망한 상상 말이다. 만일 그렇다면 나는 어서 이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영재교육을 받아 마땅한 것이겠으나! 안타깝게도 여러 형제가 있는 중간둥이들이 그렇듯 그녀 또한 빼앗기지 않기 위해 다투거나, 포기하고 나누는 법 중 선택해야 했다. 그리고 그녀는 후자를 선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무언가 모자라고 부족한 삶이 시작된다.

 

 

 

 less..._8호 정방_mixed media_2012

 

 

 

과정의 인간

대단한 것처럼 보이는 것들의 특징은 오히려 단순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형태며 색 등 느껴지는 모든 것들이 너무나 명쾌해서 유쾌할 지경의 단순함이다. 마음과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는 이러한 표현은 그녀로 하여금 퀼트와 미술의 작업세계에 그대로 반영이 되었다. 구상의 세계를 다룰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이 있는 삶이다. 거리의 모든 것이 형과 색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자연물이며 인공물 가릴 것 없이 모든 세계가 작품의 소재로 차용되고 변형된다. 관찰자의 시선 속에서 현실의 복잡한 모든 것들은 해체되고 원초적이거나 순수한 본질만이 남는다. 그리고 이러한 관찰과 탐구의 시간을 통해 중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바로 세상은 불완전 하다는 것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인간들의 감정들 또한 불완전 하다는 것. 여느 때와 같은 어떤 하루에도 우리는 완전히 다른 감정과 시선으로 하루를 대할 때가 있지 않았던가!

 

 

 

 

less..._8호 정방_mixed media_2012

 

 

 

근원적으로 ‘끝’이라는 의미에서의 ‘완성’이나 ‘완벽’이란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고 오히려 불완전한 것을 인정하고 완성이라는 이상을 향해 끊임없이 추구하고 노력하는 인간의 과정만이 진정한 의미의 미의식이 아닐까? 그러한 의미에서 단순함을 추구하는 미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단순함’이란 단어에는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이 배어있으며 결코 단순하지 않은 고민이 담겨 있기에 반복된 탐구와 개선을 위한 시도가 부단히 요구된다는 의미이다. 때문에 그것은 도도하게 물 위를 떠다니는 오리와 같다. 알다시피 그 오리의 발은 수면 아래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불완전함의 완전함을 깨닫는 순간이다.

 

 

 

 

less..._24 x 33cm_mixed media_2013

 

 

 

한편, 형과 색중에서도 그녀가 특히 신경을 쓰는 것은 바로 색의 독특한 느낌의 조합이다.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오랜 시간동안 작품으로써 작업해온 퀼트아트가 더해져 그녀만의 독특한 표현이 탄생한다. 색을 질감화하고 다양하게 배치하영 형식미를 추구하는 한편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봤을 때는 빛에 따라 색을 달리하는 또 다른 재창조된 색의 면을 형성한다. 대개의 작가들은 바로 이러한 차별화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한동안 그것을 자신의 작품세계의 완성형이라고 착각하고 만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완성작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여전히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작일 뿐이란 것이다. 때문에 앞서 언급한 불완전성은 그녀의 작품세계에서도 적용된다. 불완전함의 완전함은 바로 그녀가 표현하고자하는 작품의 이상향인 것이다. 색을 뿌리거나 긁어내기도 하고 다양한 재료와 혼합하며 실수를 반복한다. 그러나 그 실수는 완성을 추구하려는 과정의 즐거운 일부분일 뿐이다.

 

 

 

 

less..._4호 정방_mixed media_2013

 

 

 

선택

김양미 작가에게 존경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부족하다고 인정하고 모자란 것을 아는 것 그리고 그것의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 그 길엔 실수가 따르기 마련이다. 때문에 그녀는 인연이 닿는 사람들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실수를 보지 않고 현재의 과정을 본다. 그리하여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존경한다고 말한다. 자신 또한 늘 부족하고 모자라기 때문에 매일 매일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다. 그녀의 작품 대부분은 ‘덜함-less’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덜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채워가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 삶은 다채로워지고 그 과정만큼은 결과와 상관없이 항상 즐겁고 순수하다고 말한다.

 

 

 

 

less..._4호 정방_mixed media_2013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은 중간둥이의 교차로에서 어떤 선택들을 하고 있을까? 맏이는 맏이라서 그리고 막내는 막내라고 그들만의 이유로 중간둥이들은 적절한 지칭어도 부여받지 못한체 혼탁한 대기중에 부유하듯 살아가고 있다. 굳이 가족관계에서만 중간둥이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회속에서 그리고 국가 안에서 더 나아가서는 전 우주속에서 우리는 우리 보다 먼저 삶을 시작한 이들과 나중에 시작한 이들의 틈 속에 살고 있다. 우리 모두는 결국 중간둥이인 것이다.

 

 

 

 

less..._4호 정방_mixed media_2013

 

 

 

‘가장 최고’, ‘더 많이’, ‘누구 보다 더’ 등의 가치가 우선시 되고 있는 무한 경쟁의 시대.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삶은 늘 고독하고 불행할 수밖에 없다. 현실에 좌절하여 다시 일어설 생각을 하지 못하고 너무나도 쉽게 포기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간다. 빼앗거나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거나 혹은 함께 나누거나. 우리는 그동안 필요 이상의 너무 차고 넘치는 무언가를 갈망하며 끌려 다니듯 살아온 것은 아닐까.

 

더 보다는 덜한 것을 추구하는 그녀의 작품과 철학이 오히려 마음 깊은 곳을 가득 채우는 것만 같다.

 

 

 

 

Quilt Work

 

 

 

 

작업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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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김양미 (Kim, Yang-mi)

 

아이들을 챙기고 남편을 내조하는 가운데서도 자기개발을 위해 외국어 공부를 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송파미술가협회 재무일과 화실에서의 작업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김양미 작가님은 최근 6개월 전부터 ‘한살림’ 이라는 노동협동조합에서 ‘사랑방’이라는 문화단체의 재능기부 활동을 지원하고 있을 정도의 열혈 여류작가입니다.

 

개인전 5회 (서울, 일본)

2012신년100호전(공평갤러리), 백혈병어린이돕기 자선판매전(아산병원갤러리), N.A아트그룹 송년전 (M갤러리), SEOCHO ART FESTIVAL (한전아트센터), 한‧일창작교류전 (주한일본대사관 실크갤러리), 한국.중국.일본 동행전 (예송미술관), 한‧일 Friends 국제교류전(갤러리수용화), 송파미술가협회 정기전 및 여류작가회원전 (서울올림픽 기념관) 외 회원전 다수

 

수상 및 경력

제15회 대한민국통일미술대전(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상 및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특선 (조선일보미술관), 한성백제미술대상전 학생부 심사외원 외 다수

 

현. 한국미술협회, 송파미술가협회, Friends국제교류, Art Group N.A, 한국미술협회 회원

E-mail. didal0220@hanmail.net

 

 

 

글쓴이. 조아진

 

방문미술 그림샘 대표, 한국미술협회 회원, 아트앤씨 객원기자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석사수료 및 동대학 애니메이션전공 졸업

전. 경희대학교 디지털콘텐츠전공 출강, 예원예술대학교 만화게임영상학부 출강

한·일 월드만화전, 광주비엔날레 FLAG ART FESTIVAL, 묵산미술박물관 우수작가 초대전 외 다수

영화진흥위원회 제작지원작 ‘성냥팔이 소녀를 위하여’(감독) 외 27편 제작

기탄출판사-그림나무 ‘아라비안 나이트’ 외 10권 제작

E-mail. cajme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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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쏘옥~! 창의력이 쑤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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