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길고도 짧은 하루와 짧고도 긴 밤

조아진 2020. 3. 28. 00:20

 

오늘도 열심히 일했다.

코로나 때문에 티가 안나서 그렇지.

 

코로나 때문에 개학 전 특수는 물 건너 간지 오래고.. 오프라인 행사 또한 모두 취소되서 언젠간 좀 풀리겠지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그나마 할 수 있는 온라인 홍보라도 열심히 해야겠다 싶어 죽기살기로 홍보글을 올렸다.

 

이전에도 다음 카페, 다음 블로그, 티스토리 블로그,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카페,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스팟까지 총 9개 채널에 홍보글을 올렸었는데 최근에 유투브까지 만들었고 오늘은 네이버티비까지 만들어서 홍보 영상을 올렸다.

 

한 개의 블로그에 올린 콘텐츠를 대충보니 3월 한 달 동안 약 100건 정도 올린 것 같은데 10여 개의 채널을 관리하니 적어도 1000건 정도는 올린 셈이다.

 

다른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회사도 좀 힘든 상황이다.예전 메르스 때도 회사가 꼴딱꼴딱 했었는데 그때는.. 좀 뭐랄까.. 혼자서 좀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었던 것 같고.. 지금은 그래도 힘들지만 함께 힘냅시다라고 서로를 북돋아주는 동료들이 있어 그때보단 괜찮아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실 작년 말까진 회사가 계속 꾸준히 성장을 해서 이젠 회사운영이 좀 안정권에 든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참.. 앞날이란 알 수 없다. 명색이 회사 대표인데 징징거리기 보단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간 이 위기도 벗어날 거라고 경험적 추측으로 막연하게나마 믿고는 있는데 집단간염 뉴스가 터질 때마다 뭔가 맥이 탁 풀린다. 그동안 수도없이 바닥을 쳤지만 잘 견뎌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또 이런 상황들이 닥치면 또 어떻게하나..하는 기분이 들고 마는 것이다.

 

회사에서 일 할 땐 멀쩡다가도 이상하게 퇴근하면서부터 피곤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걸어서 3분도 안 되는 짧은 길이지만 수도없이 하품을 하며 터벅터벅 걷게 된다. 집에 돌아와선 어머니가 만들어 놓으신 콩나물 무침에 밥을 비벼먹었고 설거지를 한 뒤 샤워를 했으며 지금은 자리에 누워 이런 글을 끄적이고 있다. 콩나물 무침은 참 맛있었다.

 

내일은 또 무슨 일을 어떻게 할까..

길고도 짧은 하루와 짧고도 긴 밤은 늘 여전하다.

 

#긴하루 #짧은하루 #짧은밤 #긴밤 #일기 #콩나물무침 #잡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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