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식

2014년을 맞아 삼대(三代) 예술인 가족의 조금 특별한 이야기 가족전시회가 개최됩니다.

조아진 2014. 2. 11. 20:06

2014년을 맞아 삼대(三代) 예술인 가족의 조금 특별한 이야기 가족전시회가 개최됩니다.

 

 

 

늘 곁에 있으면서도 존재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공기(空氣)처럼 있고 없음의 그 무게를 차마 헤아릴 수조차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또 한편으론 홀로 읊조리기엔 너무나도 먹먹한 단어들.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 그리고 가족이란 단어가 그렇습니다. 그 어떤 사람도 나고 자라고 죽어가는 과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듯 모든 사람은 떠나는 사람들과 찾아오는 사람들의 순환 속에 살고 있습니다. 무병장수로 영면(永眠)에 드신 어르신의 호상(好喪)에서도 그리움의 눈물 한 방울쯤은 소주 한 잔에 담아 힘들게 넘기는 법. 하물며 대학생씩이나 된 다 큰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속마음은 오죽했을까요. 이 번 전시는 그 가족 삼대(三代)의 이야기입니다.

 

1999년 말 어느 날 밤 가벼운 오토바이 접촉사고로 입원했던 한 청년은 의사의 오진과 의료계의 의약분업 파업 등의 여파로 장장 10개월간의 고통스런 입원생활 끝에 안타깝게도 삶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건강했을 때의 그 청년은 고아원을 찾아다니며 봉사를 하고 가난한 이웃을 돕기를 좋아해서 늘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어려운 자들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 질 줄 아는 아름다운 청년이었습니다.

 

떠난 사람의 빈자리의 크기는 각자가 갖고 있는 추억만큼의 크기와 같아서 남은 자들은 각자 가슴에 커다란 구멍을 갖고 슬퍼할 새도 없이 또 다시 먹고살 걱정을 해야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부정적이고 비관적일 수밖에 없었던 나날들이 계속 되었습니다. 하지만 비온 뒤 해가 뜨고 땅이 단단히 굳듯 어떻게든 서로 의지하며 견디다보면 기쁘게 하늘을 마주 볼 날도 찾아옵니다. 까맣게 타버렸던 그리고 너무나 딱딱해져 버린 가슴의 응어리도 부드러운 새살이 돋아 날 수 있음을 깨닫는 날이 언젠가는 옵니다. 시간이 흘러 새로운 인연이 가족으로 맺어졌고 작은 천사가 그들 가족에게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작은 아기 친구도 태어날 땐 미숙아로 태어나 큰 수술을 받게 되서 꽤나 가족들의 애를 태웠더랍니다. 그 아이가 올 해로 벌써 건강한 네 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저곳을 누비며 말썽부리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만 그저 가족들에겐 기쁜 재롱일 따름입니다.

 

세상에 아프지 않은 사랑은 없습니다. 세상에 아프지 않은 가족도 없습니다. 이 가족 또한 많은 보통 가족들처럼 아파왔고 위로받기를 원하는 그저 평범한 가족일 뿐입니다만 단지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가족 모두가 예술적인 재능이 조금씩 있다는 정도일까요? 작은 친구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는 서양화가, 큰 삼촌은 만화인, 둘째 삼촌은 조형예술인, 아빠는 웹디자이너, 엄마도 서양화가! 이쯤 되니 이 작은 친구가 양손에 꼭 쥔 크레파스가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이번 전시가 그동안 각자 살아온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이 가족들에게만 특별한 전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둡고 깊고 고통스런 겨울잠에서 깨고자 하는 바람을 가진 세상의 모든 아픈 가족들에게 어쩌면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매서운 겨울의 침묵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희망의 새싹처럼 탄생, 성장, 죽음 그리고 다시 피어나는 생명을 소재로 하는 이번 전시는 삶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이야기들이 다양한 예술장르와 표현기법으로 펼쳐질 예정입니다. 조부모에서부터 손자손녀에 이르기까지 온가족이 관람할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가족의 의미에 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전시가 되기를 바라며 어려운 날들에 위로와 위안이 될 전시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전시장소(展示場所) 충무아트홀 충무갤러리 [Tel. 02-2230-6678]

서울 중구 퇴계로 387 (흥인동 131) / 6호선 신당역 9번출구에서 약 2분

개회행사(開會行事) 2014년 2월 22일 토요일 오후 4시

전시기간(展示期間) 2014년 2월 20일 목요일 ~ 3월 2일 일요일

관람시간(觀覽時間) 평일 및 주말: 정오 12시 ~ 저녁 8시

주 최(主催) 충무갤러리

전시작가(家族作家) 조국현, 강양순, 조아진, 조한진, 강성수, 조소진, 강지율

 

 

전시작가 프로필

 

조국현 [CHO, Guk-hyun / 趙國鉉]

개인전 26회, 그룹전 한국현대미술 뉴욕 초대전 외 350여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전공모전 심사 및 운영위원 등 30 여회 // 현. 도시문화공공예술협회 회장, 송파미협 회장, (사)한국예총 대의원, (사)한국미협 문화예술협력위원장

   

   조국현_서정의 이미지-아리랑_65.1 x 90.9cm_mixed media_2014

 

 

 

조국현_서정의 이미지-기억의 습작_72.7 x 50cm_mixed media_2014

 

 

 

강양순 [KANG, Yang-soon / 姜良順]

호남대미술학과졸업, 개인전 20회, 서울경마공원초대전, 한국터키 현대미술교류전 외 200 여회, 대한민국수채화공모대전 심사위원, 전국회룡미술대전 운영위원, (사)한국수채화협회 이사 역임 외 다수 // 현. (사)한국미협 이사, (사)세계미술연맹 이사, 송파미협, 인사동 475번지 

 

강양순_시간과 공간-in paradise_91.3 x 91.3cm_mixed media_2014

 

 

 

강양순_시간과 공간-in paradise_60 x 60cm_mixed media_2013

 

 

 

조아진 [JO, Ah-jin / 趙兒進]

전. 예원예술대 만화게임영상학부 및 경희대 디지털콘텐츠전공 출강, 영진위 성냥팔이 소녀를 위하여 감독 외 애니메이션 27편제작, 기탄출판사 아라비안 나이트 외 출판만화 10권제작, 상명대예술디자인대학원 석사수료 및 동대학 애니메이션전공 졸업 // 현. 방문미술그림샘 대표, 한국미협 환경조경위원, 송파미협 

 

 

조아진_사랑(껴안음)_53x45.5cm_Mixed media_2010

 

 

 

 

조아진_slow fish series-Go back_535 x 460_mixed media_2011

 

 

 

조한진 [CHO, Han-jin / 趙韓進] 1979.08.07~2000.08.15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훤칠한 키와 외모,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리더십이 강해 따르는 선후배, 친구들이 많았고 그림, 조형, 연주, 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갖고 있었던 멋진 청년. 서울미술고등학교 1기 졸업, 경원대학교 조형학부 환경조각과

 

 

조한진_조한진 number11_70 x 80 x 20cm_mixed media_1999

 

 

 

 

조한진_조한진 number7_69 x 69cm_한지에 먹_1999

 

 

 

강성수 [KANG, Sung-su / 姜聲洙]

2002 커뮤니케이션디자인 국제공모전 CDAK 입상, 2010 월간미술인 청년작가 선정, Hellow 2011展, 제2회 KLSAF 2012 위대한 유산전(서울메트로갤러리) 외 다수 // 현. 모바일 게임 게임빌 근무중이며 프리랜서 웹디자이너 및 사진작가 등으로 활동중 

 

강성수_나들이_인화지에 프린팅_2012

 

 

 

 

강성수_구름오리_24.2 x 24.2cm_mixed media_2014

 

 

 

조소진 [CHO, So-jin / 趙素進]

한남대학교 서양화졸업, 개인전 4회 및 꿈의숲 아트센터 꿈의 대화전 외 단체전 다수, 충남미술대전 종합대상, 환경미술대전 최우수상 및 특선, 회룡미술대전 특선, 세계평화미술대전 특선 // 현. (사)한국미협 미술문화콘텐츠위원, 방문미술그림샘 기획홍보실장, 송파미협

 

 

조소진_눈에 관한 긍정적 시각-자작나무 숲에서_31.9 x 31.9cm_mixed media_2014

 

 

 

 

조소진_눈에 관한 긍정적 시각-몽환의 나무_24.2 x 24.2cm_mixed media_2014

 

 

 

강지율 [KANG, Ji-yul]

경력. 2013 꿈의숲 아트센터 꿈의대화전 // 현. 미숙아로 태어나 큰 수술을 하게 되었지만 굳세게 이겨내고 호기심 많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네살박이 꼬마 아가씨 

 

강지율_우리 가족_19 x 14cm_종이 위에 크레파스_2013

 

 

 

강지율_내손과 내발(모자이크)_48 x 48cm_mixed media_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