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식권이 도착했다. feat 반상아
“까톡” 2024년 8월 20일 화요일 밤 9시 23분.
집 침대에 누워서 쉬고 있는데 카톡 알림음이 들렸다.
“미리 결혼 축전 드립니다. ^^”
이럴 수가!! 얼마 전에 결혼식 청첩장이 나왔다는 소식을 SNS를 통해 알렸었고, 동문 청첩장 모임 공지를 위해 동기와 후배들에게 개별 카톡으로 모바일 청첩장을 돌렸는데 바로 다음날 이런 엄청난 일러스트가 떡! 하니 내 폰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었다. (내가 만화과 96학번 1기라 선배가 없다.)
난 후배가 보내준 결혼식 축전 신랑신부 일러스트를 보자마자 속으로 ‘와!! 예쁘다!’와 ‘오!! 땡큐!!’가 절로 나왔는데, 그 이유는 바로 며칠 전부터 나와 각시가 결혼식장에서 사용할 식권 쿠폰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중이었던 것.
‘그냥 기성품을 살까? 아니면 직접 내가 디자인을 해야 하나?’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기성품을 하자니 내가 명색이 만화과 출신이고 그림 그리는 사람인데 이래도 되나 싶다가도, 회사일이며 결혼준비에도 시간이 모자란데 이런 걸로 시간 뺏기지 말고 그냥 기성품 살까? 하는 생각이 교차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때마침 “이 행복한 신혼부부 일러스트가 네 것이냐?”를 외치며 산신령 금도끼 들고 나무꾼 앞에 나타나듯 후배님의 일러스트 작품이 떡하니 등장한 것이었다!!!
나는 너무 좋아서 바로 후배님에게 결혼식 식권 이미지로 사용해도 되냐고 물었고, 후배님은 오히려 영광이라고 화답해 주어 바로 각시에게 이미지를 전송하며 이 기쁜 소식을 알렸더니 “이쁘다, 짱조아~~” “좋은 후배를 두셨군요. 너무 이쁨~”이란 회신이 왔더랬다. (^~^ 다시 생각해도 흐뭇하다.)
그로부터 며칠이 더 지나고 주말에 짬을 내서 결혼식 식권 쿠폰을 만들었다. 원작가가 보내준 일러스트를 신랑측과 신부측으로 구분해서 편집을 했고 아이들용 식권은 우리 회사 캐릭터를 활용해서 디자인했다.
식권을 프린터로 출력해서 일일이 자르는 것도 손이 많이 가는 일인지라, 각시에게 그냥 명함으로 제작하면 될 것 같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때마침 또 각시가 이런 식사 쿠폰을 명함처럼 인쇄해 주는 업체 몇 군데를 알아 와서 깜놀... 이야... 이런 게 있다니 나만 몰랐네... 첫 결혼이라... ㅋ
암튼 그렇게 제작한 쿠폰이 9월 2일. 바로 이번 주 월요일에 도착했다. 이번 주가 회사 미술교재 개발주간인데다가, 금요일에는 전셋집에 잔금 치르고 오후부터 도배, 장판 그리고 그 다음 날인 토요일엔 입주청소와 가전가구 배송 러쉬가 예정되어 있었던 터.
이번주 월요일부터 어제까지 하루에 12시간 가까이 야근과 조기출근을 병행하며 결국 교재개발 데드라인을 지키는데 성공했고 지금은 이렇게 후배님에게 고마운 맘을 담아 일기를 쓰고 있다.
축전을 그리는 내내 오히려 본인이 더 행복했다는 후배님, 내 결혼에 본인이 더 신난다고 얘기해 주는 맘씨 고운 우리 후배님. 감사하고 고맙네 진심으로~ ^~^
추신. 따듯한 감성과 위트가 살아있는 엄청난 능력의 일러스트 작가를 소개합니다. 작가님 성함은 반상아 작가님이시고요.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vanyolive7 <- 여기에 있습니다. 요새 작품 이미지 많이 올리시고 있는데요. 인스타 DM을 통해 합당한 비용을 지불하시고 이미지를 사시거나 또 의뢰를 하실 수도 있습니다. 지금 바로 팔로우 고고~!!
* 조아진 & 이규애 결혼식을 알립니다.
- 신랑 혼주 : 조국현 강양순
- 신부 혼주 : 이한규 故최경애
- 2024년 9월 22일 오후 1시 20분 / 서울웨딩타워
- 모바일 청첩장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www.barunsonmcard.com/m/KyuAh0922
'Memento mori'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똥말똥 싱숭생숭 결혼전야 D-1 (0) | 2024.09.21 |
---|---|
결혼식 축하선물 두 번째 feat 이하 (0) | 2024.09.13 |
2024년 8월 15일 광복절 일기 (0) | 2024.08.15 |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 (0) | 2024.08.09 |
네이버 해피빈 도서산간 지역 생리대 후원 (0) | 2024.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