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스크랩] 촛불집회 진중권 "2mb 그 사람은 기본적으로 21세기 사람이 아니다."

조아진 2008. 5. 5. 18:54

진중권, "국민 불만 임계점이 넘었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프레시안

  온라인 공간에서 진행 중인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 운동을 '국민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부를 향한 '리콜' 운동이라고 해석한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도 촛불을 들고 이 대열에 동참했다. 진중권 교수 역시 촛불을 들고 모인 시민의 모습에 고무된 듯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시민이 많이 모였다.
  
  "재미있다. 청계천이 어떤 곳인가? '2MB'가 업적으로 홍보하는 곳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제 그를 탄핵하자고 시민들이 모였다. 그림이 아주 좋다. 우리 시민 정말 대단하다. 가끔 '꼴통' 짓도 하지만 이럴 때 보면 우리 시민 대단하다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중요한 게 있다. 이거 감정적으로 흐르면 안 된다. 앞으로 국민들이 더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이 전문가다. 전문가가 더 열심히 나서야 할 것이다."
  
  - 진보신당 차원에서 나온 것인가?
  
  "일단 진보신당 당원들과 같이 만나려고 나오긴 했다. 그런데 지금 못 찾고 있다. (다들 깃발 드는 걸 자제했다). 당 차원에서 나가자는 말을 하긴 했다. 그런데 이거, 대중에게 우리가 선수를 뺏겨 버렸다. 당으로서는 아쉬운 일인데, 죽은 줄 알았던 대중이 펄펄뛰니 반갑다. 그래서 내가 당 게시판에 썼다. '집회는 대중이 주도하는 거다. 이거 너무 편하다. 우린 나가서 머릿수만 채워주자.'"
  
  - 한 편에서는 국민 움직임과 일부 언론의 태도를 '정치적'이라고 비판한다?
  
  "정치적인 게 누군가. 대통령과 조·중·동이다. 정부를 보자. 작년까지만 해도 최대한 안전하게 수입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었다. 그걸 지금 와서 뒤집은 거다. 그 사이에 과학적 패러다임 변화가 있었나. 없었다. 정치적이란 건 이런 데 갖다 붙이는 거다.
  
  조·중·동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정부의 이런 정치적인 행동을 비판한 적이 없다. 그 주제에 조·중·동이 <PD수첩>보고 정치적이라고 비판한다. 제대로 된 언론이 아니다."
  
  - 위험이 과장됐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나?
  
  "광우병 발발 위험이 그들의 말대로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이게 국민이 열 받는 거랑 아무 관계가 없다. 문제는 정부의 태도다. 정부가 할 일은 소를 들여온다 해도 최대한 엄격하게 검역 조건을 정하는 거다. 국민 건강 위해 '위험 제로(0)'를 추구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그런데 정부 스스로 '안전장치'를 해제하고 있다. 광우병의 잠재적 위험이 있는데도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 건강은 전혀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
  
  - 쇠고기 문제 하나 때문에 시민이 이렇게 거리로 나선 것일까?
  
  "광우병은 기폭제일 뿐이다. 그동안 국민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이다가 이번 사태로 임계점을 넘어섰다."
  
  -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 여론을 수용할까?
  
  "그 사람은 기본적으로 21세기 사람이 아니다. 여전히 마인드가 70년대다. 국민의 수준을 절대 따라오지 못한다. 여론 이해나 할 수 있겠나. 뇌가 없는 짓을 하는데.
  
  얼마 전에 파주에 대학 캠퍼스가 들어오는 걸 하루 만에 들어오는 것 허용했다고 이명박이 담당자를 칭찬해 줬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이가 없다. 내가 책 한 권 쓰는 데도 탈고 과정 거치면서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그 큰 문제를 하루 만에 해결하는 게 칭찬받을 일이라니. 그 사람 수준이 그렇다. 그러니 두 달 만에 37%까지 지지율이 떨어지지. 이거 기록적이다. 노무현 대통령 지지율 따라잡는 건 시간문제다."
  
  - 이명박 대통령이 앞으로 그나마 신뢰를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진중권 교수는 "여기서 그쳐선 안 된다"며 "교육 공공성 훼손 문제, 의료보험 민영화 문제 등도 쇠고기 문제처럼 '내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프레시안

  "가만히 있으면 된다. (웃음) 국민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없던 일로 하니 시민들이 칭찬하는 거 봐라. 안 하니까 칭찬받잖아. 그런데 그걸 이해나 할지 모르겠다. 2MB는 지금이라도 정부와 사기업이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한다. 사실 그보고 '성공한' 사장이라는 데 잘 모르겠다. 사기업에 있을 때도 왕회장이 시키는 짓만 했던 것 아닌가? 머리는 빈 채로."
  
  - 일단 국민이 거리로 나왔다.
  
  "여기서 그쳐선 안 된다. 지금은 전주곡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교육 공공성 훼손 문제, 의료보험 민영화 문제 등 현안이 아직 많이 남았다. 이 문제도 '내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이번 쇠고기 문제 봐라. 농민 문제였다가 내 문제로 국민이 인식하니 폭발력을 가지지 않나.
  
  누리꾼들은 열심히 '퍼 나르기' 해야 한다. 언론 역할도 중요하다. 이런 현안이 어떻게 흘러갈지 시나리오라도 써봐라. 그리고 제대로 기사 써라."
  
  - 앞으로 상황을 전망해 보면….
  
  "일단 정부는 이 국면을 어떻게든 수습하려 할 것이다. 그러면 국민은 수습에 대응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정부에 대안을 제시하라. 저항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저항하는 국민이 '이명박 정부는 쇠고기 문제에서 봤듯이 돈을 위해 뭐든 희생해도 되는 정부'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지금 바로 행동할 때다." (이대희 기자)

출처 : 이종격투기
글쓴이 : skullo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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