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잠이 힐끔거리는 밤

조아진 2020. 5. 20. 03:08

잠이 힐끔거리는 밤

대학교 1학년인가 2학년 때 목판 자화상.

피곤하긴 한데 잠이 안 와서 괜히 방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한쪽 구석에 보이길래 찍어 봤다.

저땐 세상을 내려다보며 살아야지 하는 맘에 깔보는 각도를 표현했었고 또 한때는 세상을 올려다보며 섬김의 자세로 살아야지 했었는데.. 지금은 안 보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봐야하거나, 너무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것들이 일상이 된 듯하다.

그리하여 안 보기 위해 애쓰거나, 마지못해 힐끔 보거나, 혹은 부끄러이 마주보거나..

잠이나 나나 그저 수줍은 것들끼리 힐끔힐끔 거리며 밤의 눈치만 보는 중인 것이다.

#잠이힐끔거리는밤 #잠 #불면 #낙서 #자화상 #목판화

'Memento mori'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5월 22일 오늘 작업일기  (0) 2020.05.22
동행팔찌  (0) 2020.05.21
2020년 5월 19일 오늘 작업일기  (0) 2020.05.19
2020년 5월 18일 오늘 작업일기  (0) 2020.05.18
2020년 5월 15일 오늘 작업일기  (0) 2020.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