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cs/Cartoon

조아진 / Black lives matter / 53.1 x 45.4cm / mixed media / 2020

조아진 2020. 6. 8. 19:29

조아진 / Black lives matter / 53.1 x 45.4cm / mixed media / 2020

 

 

Artist / 조아진 / CHO Ahjin / 趙兒進

Title / Black lives matter

Size / 53.1 x 45.4cm

Material / mixed media on canvas

Creation Date / 20200607

 

 

개인작품이건 사회나 공익적 목적을 작품을 하건 작품을 준비하면서 공부를 하게 된다. 작가들마다 다르겠으나 난 본질을 추구한다. 최근에는 공허를 주제로 사색하고 고민하며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대개의 작가들은 그렇게 쌓아올린 공부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화풍, 경험을 설계하고 연출하여 작품을 표현한다.

 

작품의 마지막 과정은 평면작업을 하는 화가들의 경우 작품의 표현 또는 후면에 서명, 작가명, 제목, 사이즈 등의 정보를 남기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데 이때 작품의 제목이 애초에 머릿속에 있어서 그것을 주제 혹은 소재로 했을 수도 있고 반대로 작품의 이미지가 실제로 구현된 이후 즉, 완성된 이후에 제목을 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작품은 제목을 나중에 정한 경우였는데 제목을 짓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이번 작품은 미국의 한 흑인이 백인 경찰로부터 부당한 인종차별과 폭력으로 인해 사망하게 된 조지 플로이드 (George Floyd)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미국의 BLM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 Black lives Matter) 인종차별 반대의 시민사회운동을 지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제작하였다.

 

그런데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웹서칭을 하니 ‘black lives matter’ 라는 메시지와 ‘all lives matter’ 라는 메시지가 함께 등장했다. 그리고 또한 정확한 정보인지는 알 수 없으나 조지 플로이드라는 사람이 그리 윤리적이지 못한 사람이었다는 정보도 있었다.

 

애초엔 자유 여신상의 눈물 제목으로 정했고 부제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며란 제목을 정했었으나 수집된 정보들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뭔가 이건 좀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란 의미보단 반대로 아시아인에 대한 흑인들의 역차별(사회적 약자들이 또 다른 사회적 약자들을 차별하는)도 있어왔기 때문에 확장적 의미로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라든지 모든 색은 평등하다 / all colors equal'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론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란 메시지가 이 시민사회운동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폄훼, 악용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정보도 접하게 되었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는데 들인 시간만큼이나 제목을 정하기 위해 꽤 많은 시간을 들인 후에 내가 마지막으로 내린 결정은 본질에 집중하자였다. 이 사회운동 즉, 이 사건의 본질은 흑인의 생명이 백인 경찰에게는 소중하게 혹은 동등하게 여겨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본질이 아닌 주변의 잡다한 정보들을 제외하고 확장적 메시지도 제거한 뒤에 이 한 가지의 본질에만 공감과 지지의 의미를 담기로 했다. 그리하여 이 작품의 제목은 ‘black lives matter’로 결정하였다.

 

우리나라도 시민사회운동의 본질을 폄훼하고 악의적 목적으로 진실을 왜곡하는 부당한 기성 권력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언젠가는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 all lives matter'의 메시지를 담아 작품을 그려야 하겠으나 나 스스로가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본질을 흐리는, 폄훼하고 왜곡하는 시궁창 같은 물난리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본질만을 가장 우선으로 기억하고 당장의 옳고 분명한 한걸음을 당당하게 내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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