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인생은 타이밍

조아진 2021. 2. 17. 23:04

인생은 타이밍

사무실에서 저녁 늦게까지 아부지 전시 엽서 디자인과 온라인 홍보 게시물을 편집해서 올리던 도중 어무이가 집에 올 때 몸살감기약 좀 사다 달라는 전화를 하셨다.

열심히 게시물을 올리고 약국에 가서 약을 산 뒤 돌아오는 길에 동네슈퍼에 들렀다.

일전에도 게시글을 올린 적이 있던 야채스프를 만들어 드릴 요량으로 채소를 이것저것 샀는데 어무이가 며칠 전부터 소화가 안 되고 위가 아프다고 하셔서 이번엔 감자를 빼고 무 비율을 높였다.

집에 가서 약을 챙겨 드리면서 야채스프 끓여 드리려 한다고 했더니 벌써 국에 밥 조금 말아 드셔서 생각이 없으시다고 하셨다.

생각해보니 벌써 밤 아홉시가 넘은 시간이었으니 당연히 식사를 하셨을 시간이다.

요즘 매일매일이 똑같아서 요일도 잘 모르겠고 시간도 잘 모르게 살고 있긴 한데... 내가 칼퇴근을 했다면 약도 미리 챙겨 드리고 저녁도 후딱 준비해 드렸을 걸 생각하면 참... 모든 일엔 때가 있는 법!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구나 싶다.

그래도 내일 아침에라도 드시라고 조리를 시작했다.
사실 오늘은 입맛이 없어서 점심, 저녁 다 건너뛰고 집에서 맥주나 간단하게 한 잔 하고 자려고 했는데 막상 조리를 하면서 간도 보고 브로콜리 데친 것을 썰면서 집어 먹다보니 입맛이 돌기 시작했다.

완성된 야채스프를 아부지와 같이 폭풍흡입했다.
음... 또 맛있다.

바로 끓였을 때 먹어야 제맛인데... 내일 데워서 드실 땐 좀 별로 일지도 모른다.
인생은 타이밍이니까.


#인생은타이밍 #야채스프 #모든일엔때가있는법 #또맛있다 #건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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