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찾습니다.
어머니께서 명절 기간 중이라 막히기 전에 빨리 산소에 다녀오자고 하셔서 아침 일찍 출발.
한 시간 반 좀 안 걸린 것 같은데 대략 7시 반쯤 경춘공원묘원에 도착했다.
아침부터 해가 쨍쨍했고 좀 더웠다.
지난번에 내가 나무들은 잘 다듬어 둬서 보기 괜찮았는데 우리 쪽 산소 외에도 다른 산소의 잔디들이 많이 자라 있었다.
그래도 성묘 시즌인데 관리자들이 관리 안 하나? 싶었고 특히 봉분 위에 작은 나무까지 자라고 있던 다른 고인의 산소가 눈에 띄었다.
아부지가 그 작은 나무가 자라는 묘의 묘비 뒤에 새겨진 유가족들의 관계도를 보시고는 와이프랑 아들 둘이 있는 것 같다고 하시며 “사람이 안 찾아오면 다 태가 나는 거”라며 안타깝다는 투로 말씀하셨고 덧붙여 아버지께서는 “여자들은 시집가면 시댁에 가야하니까 못 오는 경우가 많지만 남자들은 장가를 가서 손주들을 데리고 와야 하는 건데”라며 나를 쳐다보셨다.
나는 농담 삼아 “아들들이 다 이민 갔나 보네요.”라고 대답했더니 어머니께서 남의 묘에 뭔 관심들이 많냐며 신경 끄라고 하셨다. ㅋㅋㅋㅋㅋ
아버지께서는 얼마 전에 동생 묘에 다녀 간 옛 친구들이 있다는 소식을 페북에서 본 적이 있으시다며 같이 술 한 잔하게 연락 좀 해보라고 하셨는데 난 누가 다녀갔는지도 몰랐다고 대답했다.
그러니 혹시라도 경춘공원묘원 꼭대기에 있는 조한진의 묘에 다녀간 동생들 있으면 연락 좀 주시게. 울 아부지가 애타게 찾고 계시다네~ 이메일 남김세~!! cajme77@hanmail.net
돌아오는 길도 별로 안 막히고 금방 돌아 올 수 있었는데 반대 차선은 벌서부터 꽤 막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안전운전 하시고 건강히 집으로들 복귀 하시길~
#사람을찾습니다 #조한진 #경춘공원묘원 #경춘공원 #경춘공원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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