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함께 하겠습니다! / 시민분향소 설치운동에 동참해 주세요.

조아진 2023. 2. 19. 12:48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함께 하겠습니다! / 시민분향소 설치운동에 동참해 주세요.

 

2023218일 토요일 오전 일찍부터 사무실에 나와 유명하신 역사학자에게 관동대학살 100주년 강의를 요청하는 장문의 글을 작성한 뒤 이메일로 보냈다.

 

팩트를 다뤄야 하는 영역이니만큼 미술작가들이 잘못된 정보로 작품을 만들게 될 경우 추모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 자명했기에 우리들에게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주실 선생님이 필요했다.

 

유튜브에서만 봤던... 일면식도 없는 분인데다 워낙 유명하시고 바쁘신 분인지라 강의 요청을 받아주실 런지는 알 수 없고 이메일을 확인 안 하실 수도 있는 문제라서 잘 되면 좋고 안 되도 어쩔 수 없지 하는 심정으로 일단 글을 보내둔 상태이다.

 

전날엔 평화의 소녀상 작가님들과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분들을 돕기 위해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눴었고 온라인으로 시민들이 희생자 유가족과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를 올리도록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더랬다.

 

그리하여 몇 개의 디자인을 만들어서 김서경 선생님과 의견 조율을 한 뒤 동네 출력소에 가서 출력을 했고 폼보드를 사서 총 4개의 피켓을 만들었다.

 

18일 토요일 오후 4시 반에 서울시청 앞 광장에 있는 임시 분향소에서 평화의 소녀상 작가님들과 만나 임시분향소에 조문을 한 뒤 한 장, 한 장씩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인물태그를 해서 올렸다. (그리고 지금은 관련된 내용들을 정리하며 개인 블로그와 유튜브에 올릴 영상 등을 제작 중)

 

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처럼 계속 서있어야 할 각오를 하고 왔는데 다행히도 유가족협의회 측에서 임시분향소 맞은편에 간이의자를 비치해 두셔서 편하게 피켓을 들고 앉아 있을 수 있었다.

 

맞은편에서 한참을 바라 본 임시분향소의 광경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감정이 담겨 있었다.

 

희생자의 막내 여동생이라는 초등학생의 작은 아이가 하얀 국화를 조문객들에게 나눠주고 있었고 임시분향소가 지저분해질 새라 쉴 새 없이 빗자루 질을 하던 덩치 큰 남성 그리고 조문을 마치고 나가시는 모든 시민들을 향해 일일이 90도로 허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하시던 작은 체구의 유가족 여성분까지. 임시분향소를 찾아와 주신 시민들의 마음이 아름다웠고 또 그 조문객들을 맞이하는 유가족들의 마음이 계속 두 눈에 담겨 슬펐더랬다.

 

이 광경을 한참을 멍하니 보고 있었는데 오른쪽에 앉으신 모르는 여성분께서 울음이 터지셔서 한 20~30분 간 정말 서럽게 우셨고 왼쪽에 앉아 계셨던 김운성 선생님도 계속 콧물을 들이키시면서 눈물을 닦는 모습이 얼핏 보이기 시작하자 나도 그만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더랬다. 이제는 좀 눈물이 마른 줄 알았는데..

 

해가 기울고 점차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할 무렵 백발에 빨간 목도리를 두른 한 분이 낮고 쉰 목소리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시며 목례를 하고 지나가셨다. 바로 지한이 아빠로 알려진 이태원참사 유가족 대표 이경철님이었다.

 

7시쯤엔 저녁을 먹기 위해 이동하려고 했었는데 마침 저녁 7시에 추모문화제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얼마 간 더 자리를 지키게 되었다. 마이크와 앰프를 세팅하고 리허설이 진행되는 사이 해가 졌고 날은 더 추워졌으나 사람들이 하나둘씩 더 많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희생자 유가족의 형제와 친구들이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던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그리고 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를 맞아 발언해 주신 희생자 동생 분의 말씀 그리고 고효경, Jinu Konda, 길가는 밴드 장현호님의 공연이 이어졌다. (안타깝게도 페이스북 친구이신 장현호님의 공연은 너무 춥고 배가 고파서 노래를 못 듣고 자리를 떴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무튼 첨부한 이미지와 해시태그를 활용하여 개인 SNS를 통해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분들에게 힘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의 말씀처럼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없이 말단의 공무원들에게만 책임 전가를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사회 안전망 합의, 법의 제도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다면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이후에 또 이와 같은 반복될 것임을 우리는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1tX97kTH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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