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폭풍 같은 두 주가 지나가고 있다.

조아진 2023. 3. 17. 19:18

폭풍 같은 두 주가 지나가고 있다.

 

 

 

지난주부터 교재마감, 767점의 회원정기전 작품 촬영과 편집 및 도록디자인 그리고 부모님 부부전 작품 촬영과 편집 및 도록제작과 보도자료 제작, 온라인 홍보 영상과 이미지 제작 등등을 처리했다. 그리고 오늘 그 결과물인 도록이 도착했다.

 

혹 누가 좀 별론데? 라고 말할지라도 나 스스로 최선을 다했으니 이정도면 만족한다.

 

이렇게 회사일과 부모님 전시준비 일을 서포트 하면서도 짬짬이 작가모임 일도 처리했고 독일에서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강제철거 당하는 일까지 벌어져 어제와 그제는 밤늦게까지 작업을 해서 겨우겨우 작품을 완성시켰다.

 

원래 독일에 보낼 작품 마감은 이번 주말까지였으나 주말에는 또 다른 작품촬영과 편집 그리고 관동대학살 관련 작품도 해야 해서 좀 무리가 되더라도 미리 작품을 완성할 필요가 있었다.

 

말 그대로 폭풍 같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2주 동안 주말까지 나와서 일을 했고 하루에 10시간 x 7일을 기준으로 하면 70시간이 된다. 이걸 2주 동안 했다는 소리다. (사실 오전 8시 반쯤 출근해서 밤 11시나 12시까지 일했으니 그 이상 될 듯 싶다.)

 

사십 대 중반을 지나는 이 나이에 이걸 해냈다는 게 대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몸이 못 따라줘서 다시는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가선 씻고 자기 바빴고 업무 스트레스 때문이었는지 자다 깨고 자다 깨고 하는 일이 좀 잦았더랬다. 뭐 그때 나름 작품 아이디어 구상해서 메모를 한 뒤 다시 졸리면 자고 해서 그 시간도 소중하고 유용한 시간이긴 했다.

 

아무튼 책임감과 의무감 때문에 그리고 내 일이라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별 관심도 의미도 없는 다른 사람의 일을 굥이 말한 주 120시간으로 일을 했다면 아마도 난 과로사 했겠지...?

 

고된 일을 연속으로 해본 적이 없는 자들이나 할 소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지껄이고선 밑에 하수인들이 굥이 시킨 대로의 의중을 받들어 주 69시간 근무제를 예고하자 60시간이라는 근본도 없는 헛소리를 또 늘어놓는다. (지가 지시해 놓고 격노하는 건 뭔가 좀 싸이코가 아닌가... 싶은데... 아님, 자기 스스로한테 화를 낸다는 소린가???)

 

2주의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가더라도 매달 특정시기에 마감이 걸린 내가 해야만 하는 일들은 항상 다시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바짝 일하고 연속으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녀석은 이 지구상에 지각대장 굥 밖엔 없을 것이다. 사실 굥은 일은 안 하고 그냥 계속 쉬는 게 우리나라 입장에선 더 좋긴 하다만...

 

아무튼 오늘 여기까지만 하고 오랜만에 맥주 마시면서 쉬고 내일 다시 열심히 일해야지.

 

오늘도 모두들 수고 많았습니다.

 

#수고했어 #수고했어오늘도 #넌그냥일본에서살어돌아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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