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tion/성냥팔이 소녀를 위하여

성냥팔이 소녀를 위하여 -시나리오(scenario)-

조아진 2008. 4. 27. 23:55

 For the little match girl

 

■ scenario                                 


#01. <소녀의 사랑>

 전쟁 중의 추운 겨울. 11월 말


 작은 장작불이 타고 있는 무너진 폐허 속 ( 극장 영사자료실  )

 한 젊은 병사와 소녀가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고치고 있다.

 

 청년은 담배를 문다. 지포라이터를 켜려고 하지만 켜지지가 않는다.

 소녀가 성냥곽을 꺼내어 청년에게 건넨다.
( 'Love & Peace'라고 써있다. )


 청년에게 성냥을 건네주는 소녀의 손이 아쉽다는듯 떨린다.

 청년이 무표정하게 성냥을 받아 불을 붙이다가 성냥곽의 글씨를 보고선 피식하고 웃는다.

 청년. 전투복에서 캔 두 개를 꺼내 바닥에 떨어뜨리고는 밖으로 나간다. 

 
 소녀는 사라져가는 젊은 병사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아쉬운 한숨을 내쉬며 두꺼운 목도리 사이로 고개를 파뭍는 소녀...

 고개를 돌려 벽을 쳐다본다. 벽엔 성냥팔이 소녀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포스터를 보며 생각에 잠기는 소녀.

  fade out.

 


#02. <마을광장>

 십자가의 실루엣이 ( 숭고하고 아름다운 이미지 ) 태양빛에 둘러싸여 fade in.
 비둘기 같은 느낌의 까마귀들이 화면 앞으로 날아간다.

T.B 되면서 교회지붕의 십자가임이 보이고 종이없는 교회탑과 추하게 불타고 무너져버린 폐허가 된 교회와 주변광경이 드러난다.

 

 거리엔 쓰러진 시체를 파먹는 까마귀들이 보이고, 시체를 보고선 안�다는듯 '쯧쯧'거리며 돌아서는 여인이 나타난다.
 여인이 돌아서가면 등에 죽은아이가 업혀 있는게 보인다.

 

 한 쪽 구석에선 꼬마들에게 둘러싸여 몰매를 맞고 있는 머리가 모자라는 아저씨가 있다.
(울면서 코를 질질 흘리지만 인형은 꼭 안은채 절대 놓지 않는다.-'덩치'로 명명함)

 

폐허가 된 주변들이 보여지고나면 한 쪽에 앉아 성냥을 팔고 있는 소녀가 나타난다.
팔고 있다곤하지만 소녀는 웅크리고 앉아 무언가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거렁뱅이들이 소녀 앞을 황급히 지나자 소녀 고개를 들고선 그들이 향하는 방향으로 시선을 옮긴다.

 

한 아이를 등에 업은 여인이 엎어져 일어설 줄을 모르고 있다.
곁에 있는 한 남자아이는 절름발이에게  짐을 뺏기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이들은 울부짖으며 누군가의 도움을 청하려 주위를 둘러보지만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

 

꼬마와 시선이 마주치는 소녀. 

소녀는 그저 무표정하게 바라볼 뿐이다. 오히려 차가울 정도로...

 

꼬마아이 좌절하며 거의 자포자기 하려는 상태에... 
어디선가 한 발의 총성이 들린다. (군인 두 명이 뭐라고 소리치며 다가오고 있다.)

위협을 느낀 절름발이 가방을 포기한 채 빠르게 절름거리다 몇 번 넘어지며(우스꽝스럽게) 도망친다.

 

사람들 다시 각자의 일로 시선을 돌린다. 

군인들이 쓰러진 여인의 상황을 보고 안되겠다는 제스츄어를 취하고...

 

소녀 군인 중에 청년이 있나 확인하려고 자세히 들여다보지만 청년은 없다.

 

소녀 시선을 거두어들이고는 자신이 만지작거리던 것을 다시 쳐다 본다.

성냥곽이 보인다. 두 손으로 꼭 쥐고선 그림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다.
(뭔가 즐거운 듯한 소녀의 시선)

 

갑자기 공습기가 날아들어 총알을 퍼붓고 지나간다.  뒤늦게 공습기의 존재를 알리는 싸이렌이 울리고...

또다시 아비규환이 되 버린 광장.

총알에 맞아 죽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물건을 훔치려는 꼬마들이 보인다.

 

군인들은 그 쓰러진 여인과 아이들을 두고 어디론가 뛰어가고...

순간 꼬마 도둑 패거리중 하나가 소녀의 성냥바구니를 훔쳐 달아난다.
소녀 매서운 눈빛으로 꼬마를 쫓는다.

무서운 기세로 (만화적인 표현) 꼬마를 쫓으며 싸우고 있는 군인들을 앞질러 나가는 소녀.

  
광장에서 약간 떨어진 마을까지 쫓고 쫓기는 두 사람.
순간 하늘 위로 공습기가 무의미한 총을 쏴대며 지나간다.

 

소년이 맞아 쓰러지고 성냥바구니에서 성냥이 쏟아지며 내동댕이쳐진다.

멀리 사라져가는 공습기를 바라보고 있는 소녀.

 
쓰러진 꼬마가 눈 위에 붉은 피의 길을 만들며 바둥거리며 어디론가로 기어가고 있다.
피가 눈 위에 번져나가고 소녀는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꼬마가 기어가기를 포기하고 엎드린 채 고통스런 흐느낌을 어깨로 들썩인다.

꼬마의 흐느낌에 정신을 차리는 소녀.

꼬마는 내버려둔채 성냥바구니에 성냥집을 주워 담고는 냉랭하게 돌아서 사라진다.
잠시동안 둘의 대조적 상황을 보여주다 소녀 화면 밖으로 사라지면 fade out.

 

 

#03. <소녀의 폐허-01>

폭풍 전야처럼 조용한 상태의 배경이 보여지고
전봇대에 매달린 확성기에서 음질 상태가 안좋은‘사랑의 찬가’가 흘러나온다.
 
작은 장작불. 청년을 기다리는 소녀.

벽에 붙은 '성냥팔이 소녀' 포스터를 무표정하지만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누군가 들어오는 인기척(문이 열리는 소리)이 들리고 소녀는 반가운 기색을 보인다.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의 군화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한 명은 한 쪽 구석에 앉아 담배를 입에 문다.
청년이 아닌 다른 군인이 들어오자 소녀는 주변에 있던 몽둥이를 움켜 쥔다.

청년이 붙이는 성냥불 빛으로 청년의 얼굴을 보게되는 소녀.

 

정신이 나간 듯 멍하게 있다가 동료군인에게 몽둥이를 빼앗기고...
소녀가 강하게 저항하자 다른 군인이 소녀의 얼굴에 주먹질을 하고 소녀는 기절한다.

 

소녀의 시선 흐려지는 가운데 청년을 보며 무어라고 말하려는 듯 하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소녀의 폐허 밖의 배경이 다시 보여지며 ‘사랑의 찬가’가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가운데 fade out.

 


#04. <소녀의 폐허-02>  (전쟁씬과 교차 - 폐허 밖 )

 폐허 주변을 잠복해 있던 군인들.
 청년과 몇 명의 군인들이 담배를 나눠물고 있다. 히죽대는 사람도 있고 하품하는 사람도 보인다.
 

청년 담배에 불을 붙여주기 위해 성냥불을 당겨 청년 앞의 사람에게 내미는순간.
한 명의 군인(청년이 담배불을 붙여주던)이 이마에 총알이 박히며 쓰러진다.

 
순식간에 경계하며 주위를 둘러보는 군인들. 총성이 울기 시작하며 몇 몇의 군인들이 더 쓰러진다.
폐허의 벽에 기대어진 돌무더기 속으로 재빨리 몸을 숨기는 청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쓰러진 동료를 바라보는 청년.
이윽고 적을 향해 겨냥하며 화면전환.

 


#05. (소녀의 폐허 -안)

쓰러져있는 소녀.(폐허 밖으로 총격전 소리가 들린다.)
어슴푸레 소녀가 눈을 뜨자 병사가 던져두고간 몇 개의 캔이 보인다.

 
소녀 힘겹게 일어나 앉는다. (흘러내린 원피스로 한 쪽어깨선이 드러나있다.)

소녀 멍한 표정이다. 
입가엔 말라붙은 피가 묻어 있다.

 

부서진 폐허의 구석으로 공습기들이 빠르게 지나가는게 보인다.
잠시 후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며 화면전환.

 

 

#06. (소녀의 폐허-밖)

폭탄이 터지며 폐허의 밖 무너진 기둥에 숨어서 적을 조준하고 있는 청년이 보여진다.

멀리서 적군이 수류탄을 들고 뛰어드는게 보이고 청년 한 발에 적군을 쓰러뜨린다.
적의 손에 수류탄이 들리운 채 터지고만다.
적군의 동료 발끈하며 기관총을 격렬하게 난사해댄다.

 


#07. (소녀의 폐허-안)

밖에서부터 적이 쏘는 기관총음이 들려오는 가운데

소녀 발 밑에 엎어진 성냥바구니를 발견한다.

슬픈 듯 바라보다 성냥집들을 하나 하나 집어서 바구니에 담는 소녀.
그러다 떨어져 있던 성냥개비를 발견한다.

 

성냥개비를 주워들고서 한 참동안 바라보던 소녀 고개를 돌려 벽에 붙은 성냥팔이 포스터를 바라본다.

탄창 갈아끼우는 소리가 들리며 화면전환

 

 

#08. (소녀의 폐허-밖)

탄창을 갈아끼우고 있는 적군이 조준을 당하고 총성과 함께 적군 머리가 땅에 떨궈진다.

안도의 한 숨 소리가 들려오며 벽에 머리를 기댄 채 흰 입김을 내뿜고 있는 청년이 보인다.

그러나 미세한 지축의 흔들림이 느껴지고 멀리서부터 탱크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청년 탱크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옮기며 화면전환.

 

 
#09. (소녀의 폐허-안)

기대감을 갖고서 성냥을 켠 소녀의 모습이 천천히 보여진다.

탱크 소리 점점 가까워진다.

화면전환.

 


#10. (소녀의 폐허-밖)

 탱크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며 모퉁이 쪽 대로에서 탱크가 등장한다.

갑자기 탱크 쪽을 향해 기관총이 난사되자 놀라 뒤를 돌아보는 청년.

청년의 신참 동료가 눈물, 콧물을 질질 흘려대며 총을 갈겨대고 있다.

 

 

#11. (소녀의 폐허-안)

성냥 불 빛이 사그러듬에 따라 소녀의 표정도 함께 어두워진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순간 화면전환


 

#12. (소녀의 폐허-밖)

탱크의 포구가 화면 밖에서 앞으로 들어오면서 멈춘다.

심장 박동 소리가 서서히 들어온다.

청년 식은땀을 흘리며 탱크의 포구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13. (소녀의 폐허-안) 

심장 박동 소리 이어지고 성냥 불이 꺼지기 직전의 소녀가 보인다.
소녀의 한 쪽 눈에서 가득 고인 눈물이 떨어지며 성냥불이 꺼져버린다.

 

검은 화면에서 심장 박동소리가 잠깐동안 들리다 멈추고 침 (‘꼴깍’)삼키는 소리가 들리며 화면전환


 
#14. (소녀의 환상-slow motion-음향‘삐~’)

화면 찢어지면서 온통 빛으로 가득찬다.
눈부심에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소녀가 보인다.

 

빛 가운데서 비틀거리며 들어오는 청년의 실루엣이 보인다.
놀라며 청년을 바라보는 소녀.

 

연기가 청년의 얼굴을 지나며 청년의 미소띤 얼굴이 나타난다.
팔을 들어 소녀에게 손을 건네는 청년.

 

소녀 기뻐하며 청년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다시 연기가 청년의 몸을 감싸고 빠져나가자

한 팔을 잃은 채 비틀거리며 서있는 피투성이의 청년이 나타난다(음향 살아난다.).

청년 쓰러지고 바닥에 피가 번져나간다.

소녀의 떨리는 손이 청년 쪽으로 향하다가 안타깝게 떨궈진다.


화면 F.O되고 전쟁 효과음 에코로 서서히 더 커지다가 갑자기 끊긴다.

 


#15. (무너진 소녀의 폐허)

새벽 - 눈 내리는 마을 전경이 나타난다.

여기저기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보따리 짐을 들고서 오가는 사람들이 보이고 한 쪽에선 군인이 시체를 태우고 있다.

‘덩치’ 목떨어진 인형을 안고서 화면 앞을 지나가고 소녀의 무너진 폐허가 보여진다.


어두운 화면에서 성냥 켜는 소리가 들리면 성냥불을 켜고 있는 소녀가 보인다.

성냥불이 꺼지고 다시 성냥켜는 소리가 들리면
무너진 벽에 붙어있는 찢겨지고 불탄 성냥팔이 소녀의 포스터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다시 성냥불을 켜는 소리가 들리면
다타버린 여러 개의 성냥개비들이 시체처럼 놓여있다.

 

화면다시 어두워지고 성냥을 켜는 소리가 들리면
성냥 바구니에 성냥불을 붙이는 소녀가 나타난다.

 

소녀가 성냥바구니에 불을 붙이고 일어서면 바구니 속에서 큰 불이 일어나고
소녀 잠시동안 바라보다 화면 밖으로 나간다.

 

바구니 불이 점차 사그러들기 시작하고

눈이 내리는 소녀의 폐허 밖의 모습이 dissolve되면서 전봇대에 붙은 확성기로부터 엔딩 음악이 나온다.

 

내리는 눈만 남고서 B.G 사라지고 엔딩 크레딧 올라간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