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소식

이슈 파텔 [파라다이스] 애니메이션과 사람이야기 여덟 번째

조아진 2010. 5. 26. 21:46

 

방문미술 그림샘 & 월간 아트앤씨 

애니메이션과 사람이야기 여덟 번째

이슈 파텔 [파라다이스]

Animation & Human Story 8th

Ishu Patel [Paradise]

 

우리들의 파라다이스 

[글 / 조아진 : 방문미술 그림샘 대표, 월간 아트앤씨 객원기자] 

 Paradise 스틸이미지

 

 

 화려한 색채로 가득한 열대의 숲. 아름다움을 갈망한 검은 새가 있었다. 우연히 궁전 안에서 보게 된 거룩한 새의 자태는 환상 그 자체였다. 빛과 색의 향연을 펼치며 군계일학(群鷄一鶴)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새였지만 그 아름다움만큼이나 화려하게 빛나는 황금 새장에 갇혀 지내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검은 새에게는 동경 그 자체다. 검은 새는 한없이 초라해 보이는 자신을 바꾸기 위해 형형색색(形形色色)의 새들의 깃털과 열매를 모으기 시작한다. 다른 새들의 깃털로 치장한 까마귀는 온몸으로 만족감을 드러내며 의기양양(群鷄一鶴)하게 다시 궁을 찾는다. 그러나 검은 새는 왕의 환심을 사기위해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춤을 추던 도중 그만 붙여둔 부리가 떨어지고 만다.

 

 

Paradise 스틸이미지

 

 

 이솝우화 중 ‘어리석은 까마귀’를 모티브로한듯한 이 작품은 열대의 숲에 사는 검은 새의 아름다움에 관한 갈망과 교훈을 담은 이야기로 1984년에 발표된 이슈 파텔의 대표작이다. 1971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NFBC(캐나다 국립영상위원회)의 일원이 되어 1997년까지 26년간 10여 작품을 제작하여 거장의 반열에 오른 그는 이 작품을 위해 10여명의 스탭과 함께 2년 여 동안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그 열정과 노고에 보답이라도 하듯 1985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비롯하여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특별상 등 무려 12개 이상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거나 수상 후보작으로 올라 이슈 파텔의 작품중 미학적인 완성도에 있어서 정점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Paradise 스틸이미지

 

 

 특히 이 작품에서 주목 할 점은 ‘빛과 색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별명처럼 제작방식에 있어서의 독특함과 빛과 색의 환상적인 표현에 있다. 도화지에 채색을 하고 바늘같이 뾰족한 도구를 이용하여 구멍을 뚫고 뒤에서 빛을 비춰 구멍을 통해 투과되는 빛을 촬영한 핀홀(Pin-hall)기법과 배경과 캐릭터 등에 있어서 컷아웃(Cut-Out)기법을 접목하여 표현함으로써 빛과 색의 그림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빛의 색을 달리하기 위하여 컬러젤(Zel Color)을 종이의 뒷면에 부착하여 활용했다. 표현기법을 알기 전 작품에 대한 감상은 경외감까지 들지만 막상 그의 표현기법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응용표현이 대부분이다. 1977년작 ‘구슬 게임’에서는 형형색색의 구슬들을 일일이 구분하여 제작하였고 1978년作 ‘사후’에서는 세공용 점토를 이용하여 삶과 죽음의 존재론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래서 더 위대한 표현일 수밖에 없는 것은 그가 만든 대부분의 작품들이 다양한 표현방식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철학적 사유를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의 주제들을 보편적이고 국제적인 감각에 입각하여 정하고 스토리라인을 단순하게 잡는 식이다. 그러나 정작 스스로는 작품에 무거운 메시지를 담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관객들이 스스로 해석할 수 있도록 여백을 둔다는 의미겠지만 미국이나 일본식의 지극히 대중화된 형태의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대중들에게는 한없이 어려운 메시지로 비춰지는 것이 사실이다.

 

 

Paradise 스틸이미지

 

 

한국에 방문하여 인터뷰했을 당시 젊은 독립애니메이터들에게 그가 남긴 메시지가 있다. “Don't give up!"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참으로 어려운 일이며 그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라며 전한 말이다. 몇 년 전의 일이기도하며 현재 세계적으로 경제적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참 속 편한 소리다라고 누군가는 생각할런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창작에 대한 지원이 소원한 것은 유독 우리나라에 국한된 상황이 아니다. 본 작품에서 검은 새는 오색찬란한 아름다움을 갈망한 나머지 정체성을 잊고 말았다. 그러나 종국에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거추장스러운 것들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음을 만끽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맺고 있다. 작가의 정체성이란 거추장스러운 돈과 명예가 아니라 독창적인 작업에 대한 열망과 추구가 아닐까 되짚어 본다.

 

 

Paradise 스틸이미지 

 

 

 

 

 

 

 

 

 

 

 

 

 

 

 

 

 

 

 

 

 

 

 

 

 

 

 

 

 

 

 

 

 

 

 

 

 

 

 

 

 

 

 

  

 

이슈파텔 (Ishu Patel)

1942년 4월 20일. 인도출생

작가주의 예술 애니메이션의 강국 캐나다의 대표적 거장 중 한사람인 이슈 파텔은 아시아권에서는 최초로 NFBC의 전속작가(1971-1997)가 되어 활동했다. 그의 작품 속에는 자신이 태어난 인도의 신화와 철학을 바탕으로 낯선 매혹과 문명에 대한 비판의식이 함께 담겨 있으며, 종이, 구슬, 유리, 점토, 빛(조명) 등의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한 실험적인 기법을 매 작품마다 새롭게 발전시켜왔다. 현재는 인도의 애니메이션전공 학생들에게 스토리텔링을 가르치고 있다.

 

Animation

1971 - How Death Came to Earth (14:09)

1972 - About Conception and Contraception (11:12)

1974 - About Puberty and Reproduction (10:19)

About VD (13:38)

Perspectrum / Perspectre (6:22)

1977 - Bead Game / Histoire de perles (5:35)

1978 - Afterlife / Apres la vie (7:12)

1981 - Top Priority (9:09)

1984 - Paradise / Paradis (15:20)

1993 - Divine Fate (10:45)

 

Winner

1994 Ottawa International Animation Film Festival, Divine Fate

1986 Ottawa International Animation Film Festival, Paradise/Paradis

1985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Paradise/Paradis (The Silver Bear)

1979 Annecy International Animated Film Festival, Afterlife (tie)

1978 Montréal World Film Festival, Afterlife

1978 BAFTA Film Award, The Bead Game

 

Nominate

1985 7th Genie Awards, Paradise/Paradis

1984 Academy Award for Animated Short Film, Paradise/Paradis

1982 3rd Genie Awards, Top Priority

1977 Academy Award for Animated Short Film, The Bead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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