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소식

공각기동대 / 오시이 마모루 (애니메이션과 사람이야기 16th-1)

조아진 2011. 1. 19. 11:36

 

 

 

방문미술 그림샘 & 월간 아트앤씨

애니메이션과 사람이야기 열여섯 번째

Animation & Human Story 16th

 

공각기동대 / 오시이 마모루

[ 攻殼機動隊, Ghost In The Shell (1995) / 押井守, Mamoru Oshii ]

 

 

변화의 시간 - I

[글 / 조아진 : 방문미술 그림샘 대표] 

 

 

 ‘우리’라는 착각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탯줄을 끊고 세상 빛으로 나서는 순간부터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된다. 젖과 이유식 사이에서의 갈등, 기어갈 것인가 두 발로 걸을 것인가, 울 것인가 부를 것인가 등에 관한 비교적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선택에서부터 어떤 대학에 지원할 것인가, 어떤 직장, 어떤 차, 어떤 보험 그리고 어떤 배우자를 선택할 것인가 등에 관한 사회적 지위 또는 삶의 질과 관계된 선택들. 그리고 나는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까지. 우리는 시작부터 끝까지 스스로 질문을 하거나 강요받는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우리는 지독히도 체제순응적이며 상대적 보편성을 사랑하는 안전지향 성품으로 인하여 예상 가능한 범주의 선택을 할 것이다. 당신은 자위하듯 그것을 ‘우리’의 가치를 위한 것이라 변명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가치보존을 위한 기만일 뿐이다.

 

 

[공각기동대 오프닝 시퀀스] 

 

 

  

 

 

 인간정의 (人間定義)

 인간은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교배를 통하여 DNA정보를 후대에 물려준다. 이것은 동물적인 생식본능이자 생물학적 생존방식이다. 그러나 전달된 유전자 정보는 단순 복제가 아니다. 우성으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정보들은 우열, 분리, 독립의 유전법칙을 토대로 도태되거나 잠재워지고 어떤 정보들은 새롭게 조합되어 전달된다. 그렇게 전달된 유전자를 받은 생명은 성장하면서 직간접적인 환경과 교육의 경험, 정보의 습득을 토대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실천하는 주체가 된다. 그렇지만 여기까지는 모든 생물의 생식과 번성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인간은 타생물체와의 우월함을 증명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점을 찾기 시작한다. 동물의 일원이지만 다른 동물에서 볼 수 없는 고도의 지능을 소유한 고등동물로 간주하며, 지혜를 간직한 뇌의 발전이 사람으로 하여금 사람답게 하는 근원이 된다고 요약정의하게 된 것이다. 존재의 의미, 이유, 나는 죽어서 어디로 가는가?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인간은 끊임없이 타당한(적용가능한) 정보들을 근거로 제시하며 정의화(定義化)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 [프로젝트 2501]은 정보의 바다에서 태어난 새로운 생명체임을 주장하며 인간존재의 정의를 혼란에 빠뜨리고 만다.

 

 

[공각기동대 오프닝 타이틀] 

 

 

[공각기동대 원작만화] 

 

 

 

 조작된 기억-주입된 정보

 이 작품은 컴퓨터와 통신기술, 인공지능 등의 고도의 발달로 전 세계가 거대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2029년의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첨단과학은 인체의 일부분을 전자부품화 하기에 이르렀고 더 나아가서는 두뇌 또한 부분적으로 컴퓨터화 하기에 이른다. 전뇌(電腦)화라 부르는 이 과정은 인간의 뇌가 거대한 통신 네트워크의 일부를 구성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전뇌화의 과정에서 과거의 기억, 경험 등의 정보를 컴퓨터화 된 뇌에 입력하여 인간 생명체로써의 정체성을 부여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생성되는 것이 바로 ‘고스트’. 때문에 광의적 의미의 영혼을 의미하는 ‘고스트’를 해킹하여 조작하거나 변형하는 등의 행위는 가장 강력한 범죄로 규정된다. 미래의 인간들이 성장이라 부르는 고도의 발전은 양(陽)의 성장만이 아닌 음(陰)의 영역에 대한 성장 역시 필연적으로 동반되어 범죄의 유형 또한 강력화 및 지능화되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비공식 특수경찰인 공안9과(공각기동대)를 조직, 운영하고 있다. 바로 이 공각기동대의 리더이자 주인공은 전뇌화한 사이보그 여성 쿠사나기 모토코. 공각기동대는 고스트 해킹범죄를 수사하던 중 일급비밀 프로젝트 2501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게 되고 인형사(Puppet Master)라는 별명을 가진 정체불명의 고스트 해커를 쫓기 시작한다.

 

 

[공각기동대 TV판 스틸이미지] 

 

[공각기동대 속편 이노센스 스틸이미지] 

 

 

 외무성의 정보기관인 공안6과는 국제적인 테러저지, 정보수집, 공작활동 등을 목적으로 전세계적으로 통합된 네트워크 상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자의식을 갖게 되면서부터 정치적 모의가 외교상의 문제로 확대될 것을 우려하여 회수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프로젝트 2501. 하지만 인간이 만든 성장이라는 이름의 첨단과학의 네트워크는 오히려 인형사에게 있어서 하이패스를 갖고 고속도로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광속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프로젝트 2501은 그런 인형사를 특정 사이보그의 신체에 가둬 회수하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공각기동대가 인형사의 고스트가 깃든 사이보그를 입수하게 되고 인형사의 의식은 다른 네트워크로의 이동을 포기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공각기동대에 남아 정보의 바다에서 태어난 생명체로써 인간세상으로의 망명을 주장한다. 모든 고귀하고 우월한 보편적인 의미에서의 인간들이 주장하듯 공안 6과에서는 인형사를 단순한 프로그램으로 오류로 치부하려 든다. 그러자 인형사가 말한다. "그렇다면 당신들의 유전자도 자기보존을 위한 프로그램에 불과하다. 생명이란 정보의 흐름 속에서 생긴 결정체 같은 것. 인간은 유전자라는 기억 시스템을 통해, 기억에 의해 개인이 되는 것이다. 기억이 환상이라 해도 인간은 기억으로 살아가는 것이지. 컴퓨터가 기억을 조작하게 됐을 때 인간은 그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어야 했어."

 

 

-다음 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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