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소식

공각기동대 / 오시이 마모루-2 (애니메이션과 사람이야기 17th)

조아진 2011. 2. 7. 13:49

 

 

방문미술 그림샘 & 월간 아트앤씨

애니메이션과 사람이야기 열일곱 번째

Animation & Human Story 17th

 

공각기동대 / 오시이 마모루

[ 攻殼機動隊, Ghost In The Shell (1995) / 押井守, Mamoru Oshii ]

 

 

변화의 시간 - II

[글 / 조아진 : 방문미술 그림샘 대표] 

 

 

기억의 가치

 이 작품에서의 기억은 정보를 의미한다. 정보는 직간접적인 경험을 기초로 하며, 인간 그리고 생물체라면 누구나 과거의 기억(정보)를 바탕으로 사고하고 계획하며 실천한다. 그런데 만약 그러한 기억이 조작된 것이라면? 여타의 동식물과 동일한 생물학적 생물체로써 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자의식을 갖게 되었다고는 하나 결코 프로그램을 생물체로 인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이 스스로를 고등동물이라 칭하며 정의화 하고자 했던 기준은 인형사의 주장에 부합한다. 과연 인형사는 생물체일까? 아니 인간은 과연 철학적 사고의 틀 안에서 정의화 될 수 있을까? 심지어 인형사는 대를 이어 정보(기억)를 보존, 전달하여 새로운 자손(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킨다.

 

 

 

 

 

 

위기감을 느낀 공안 6과는 비밀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공각기동대로부터 인형사 사이보그를 재탈취 한다. 한편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에 회의감을 갖고 있던 쿠사나기 소령은 그러한 인형사의 주장에 깊은 내면의 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 인형사를 되찾기 위해 공안 6과를 쫓기 시작한다. 공각기동대와 공안6과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그리고 마침내 인형사와 마주하는 기회를 얻게 된 순간. 쿠사나기 소령은 스스로 생명체를 주장하는 인형사의 존재론을 확인하기 위해 아니 스스로의 존재성을 확인하기 위해 인형사와의 다이브(타 시스템, 타인의 의식 등에 접속하는 것)를 시도한다. 그리고 그녀와 인형사의 의식(정보)은 하나로 잉태되어 마치 생명체가 후손을 낳듯 새로운 존재로 탄생하게 된다.

 

 

 

 

존재하는 나는 누구인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전작 천사의 알(Angel's Egg, 1985)을 통해 “너도... 나도... 몇 십 년 전에 사라진 사람들의 기억일 따름” 인간과 기억의 가치에 관하여 철학적 질문을 던졌었다. 하지만 그 이전에 기억이 인간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리들리 스콧 감독, 룻거 하우어, 해리슨 포드 주연의 블레이드러너(Blade Runner, 1982)에서 화두를 제시한 바 있다. “이 모든 순간들은 시간속에서 사라지겠지. 빗속의 내 눈물처럼.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야” 그리고 공각기동대를 모티브로 워쇼스키 형제감독과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매트릭스(The Matrix, 1999)가 탄생한다. 그러나 공각기동대에서의 중요한 질문은 매트릭스적 가상현실과 현실에 대한 신기루적 유무론이 아닌 블레이드 러너식의 데카르트적 실존문제에 있다. 인형사나 쿠사나기 소령은 데카르트의 말처럼 ‘생각하므로 존재하였다’라고 생각하였으나 정작 ‘그러한 나는 누구인가’에 관한 보다 심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형사와 쿠사나기 소령의 자의식적 합일은 또 다른 철학적 질문을 유도한다. 정보의 바다. 즉 헤아릴 수 없는 직간접적인 기억들이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고 앞으로 더 심화될 지금의 사회에서 당신은 무의미한 생명체로 남을 것인가 혹은 다름을 받아들이고 변화할 것인가인 것이다.

 

 

 

톨스토이는 참회록에서 인생의 본질을 깨닫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물론 종교적인 의미로 해석되어야 하겠지만)은 ‘살아있는 인간(또는 참된 삶을 살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사람)’으로 보지도 않았다. 연장선상으로 유추해 보자면 인간이라 불리웠던 모든 사람들의 대부분은 스스로 왜 고등하거나 고귀한 존재인지에 대한 자존적 질문도 없이 그저 살아가면서 선택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왜 그렇게 선택했고 행동하는가?’라는 질문 앞에, 난 나니까 혹은 누군가 그랬으니까 식의 뻔한 수동적 대답을 했다면 당신은 조작된 기억(윤리, 도적, 종교, 철학, 상식 등)에 의지해 실험실의 쥐처럼 살아가는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부정하고 새로운 선택에 있어서 지극히 두려운 이질감 앞에 도전하는 순간 누군가로부터 교묘하게 강요받은 억압된 질서에서 비로소 벗어나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선택의 시간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태초부터 그래왔듯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전부터 그래왔듯 선택을 강요할 것이다. 스스로의 주관이라고 믿을 수 있는 것의 증명은 아무것도 없다. 오시이 감독의 말처럼 ‘앞에 놓인 컵처럼 실체가 있으면 막연하게 부르는 이것의 이름은 공유할 수 있지만, 내 현실과 다른 이가 처한 현실이 같다고 확인할 수 있는 증거는 없다. 그러니까 자신의 현실을 남에게 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란 의미를 되짚어 본다. 현실이 부조리하고 회의적이라면 가상현실. 즉, 스스로의 꿈의 상황을 설정하고 그것을 위해 부단한 노력과 적극적인 행동을 실천한다면 당신은 이미 꽤 괜찮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자, 이제 당신은 어디로 갈 것인가. 당신의 선택은 광대하다.

 

 

PS. 쿠사나기 소령이 건물에서 떨어지는 첫 시퀀스는 뤽 베송 감독이 ‘제5원소’에서 밀라 요보비치가 떨어지는 장면으로 인용되었으며, ‘매트릭스’의 문자(숫자)가 떨어지는 타이틀 오프닝의 경우에도 공각기동대의 오프닝 타이틀이 인용되었다. 특히 매트릭스의 경우 공각기동대 에서의 '네트'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세계관이 구상되었다.

 

 

 

 

공각기동대 제작스탭

 

연출 : 오시이 마모루 (押井守, Mamoru Oshii, 1951~ )

원작 : 시로 마사무네 (士郎正宗, 1961~ )

각본 : 카즈노리 이토

촬영 : 시라이 하사오

음악 : 카와이 켄지

편집 : 카게스 슈이치

원작 : 공각기동대 (攻殼機動隊, Ghost In The Shell, 1989~ )

작가 : 시로 마사무네 (士郎正宗, 1961~ )

 

 

오시이 마모루 (押井守, Mamoru Oshii, 1951~ )

 

1951년 도쿄도 오오타구 오오모리에서 삼형제(형과 누나)의 막내로 태어났다. 도쿄가쿠게이(東京學藝)대학 교육학부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재학 중 직접 영화를 제작하기도 한 마모루는 1977년 다츠노코 프로덕션에 참가하여 TV 애니메이션 <잇빠츠 칸타군>로 연출데뷔를 했다. 1980년 스튜디오 피에로로 옮긴 후, 1984년에 퇴사, 이후에는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진지한 정치적 이슈와 철학적 성찰을 애니메이션에 도입했으며, 그 시각적 스타일은 많은 헐리우드 창작자에게 영향을 미쳤다. 일본 애니메이션 작가로는 유일하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다.

 

감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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