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소식

벨빌의 세쌍둥이 / 실방 쇼메 (애니메이션과 사람이야기 19th)

조아진 2011. 3. 28. 18:06

 

 

방문미술 그림샘 & 월간 아트앤씨

애니메이션과 사람이야기 열아홉 번째

Animation & Human Story 19th

 

벨빌의 세쌍둥이 / 실방 쇼메

[ Les Triplettes de Belleville, The Triplets of Belleville / Sylvain Chomet ] 

 

 

 

부모님께 II

[글 / 조아진 : 방문미술 그림샘 대표]

 

줄타기의 마음가짐 (계속)

이러한 실험적 제작방식을 시도할 수 있는 배경에는 프랑스라는 나라가 갖고 있는 예술에 대한 보편적 인식이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의 공장분업식 제작방식 보다는 감독 본인 그리고 소수의 아티스트들이 장인정신을 발휘하여 실험성과 대중성을 가미한 수준 높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제작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며, 애니메이션의 TV방영 쿼터제를 보장하는 등 국가 또한 예술분야에 대한 정책지원을 돕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진자들과 비교하다보면 끝도 없이 우울한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물질문명 속에서 가진 것이 없는 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다. 놀이(예술) 그 자체를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마음자세라면 어떨까?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광대가 오늘도 부채하나 달랑 들고 줄을 오른다. 사람들에게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주는 동시에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현재 갖고 있는 것을 활용하여 할 수 있는 최선의 쇼를 스스로에게 선사한다. 진정으로 즐기는 사람이다.

 

 

 

 

 

살아있음

화려한 신세계처럼 보이는 벨빌에 도착하지만 처음부터 보게 되는 것은 한 손에는 아이스크림을 다른 손에는 햄버거를 든 뚱뚱한 자유의 여신상이다. 고도비만의 사람들이 도시 곳곳을 걷고 있고 거렁뱅이 노인은 구걸을 하고 있다. 도시의 어둠을 지배하는 마피아들은 납치해온 자전거 경주의 낙오자들을 도박장에 가두고서 기계처럼 부려먹다 쓸모가 없어지면 살해해 버린다. 부패하고 기름진,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않은 삶들이다. 반면 벨빌의 세쌍둥이는 늙어 마귀할멈처럼 보이는 외모로 변했으며, 가난 때문에 개구리로 스프, 튀김꽂이, 아이스크림처럼 핥아먹는 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사실 정말 맛있게 먹는다.)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며 살기보다는 현재를 즐기는 삶을 택하고 있다. 가난한 삶을 채우고 있던 모든 사물이 악기가 된다. 냉장고 문을 여닫거나 진공청소기의 흡입구를 열고 닫기를 반복한다. 신문지를 접고 펴며 버려진 자전거 바퀴가 타악기가 된다. 이른바 한물간 혹은 버려진 모든 것들이 생명력을 갖는 순간이다. 과거의 한 조각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낙천적으로 살아간다. 그들은 살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개성의 캐릭터들과 넘쳐나는 블랙유머, 풍자와 비판이 곳곳에 숨겨져 있지만 이 작품은 부정(父情)과 모정(母情)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의 소년 챔피온은 부모를 그리워했고 그것은 자전거를 타는 행위를 통하여 그리움의 욕구를 배설하게 됨으로써 현재의 자전거 경주 선수가 되었다. 또한 할머니 수자는 납치된 손자를 찾기 위해 조각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고 마피아들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강한 모성으로 맞선다. 그리고 결국 손자를 구출해 낸다. 끝없이 페달을 밟아 낯설기만 했던 도시를 벗어난다. 집으로 향하는 길은 애니메이션 속의 실사화면처럼 끝없이 계속될 것만 같은 여운을 남긴다. 자전거 바퀴가 돌아가는 모습은 마이클 두독 드 위트 감독의 애니메이션 ‘아버지와 딸’에서 보여지듯 삶의 고단함, 슬픔의 애잔함이면서 동시에 삶의 의지, 갈망의 적극적인 표현이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유대감, 희생정신 등은 끝없이 돌아가는 자전거 바퀴처럼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란 바람.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그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의 가치가 보다 의미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작품개요

정보 : 프랑스, 캐나다, 벨기에, 영국 합작 / 34mm, 75min

연출 : 실방 쇼메 (Sylvain Chomet) / 일루셔니스트(2010), 사랑해, 파리(2006)

각본 : 실방 쇼메 (Sylvain Chomet)

출연(목소리) : 미셸 로빈 (Michel Robin)

음악 : 베노 샤레스트 (Benoit Charest)

편집 : 도미니크 르페베 (Dominique Lefever), 샹탈 콜리버트 브루너 (Chantal Colibert Brunner)

제작 : 디디에 브뤼네 (Didier Brunner), 콜린 로즈 (Colin Rose)

 

 

 

 

수 상

페사로영화제(Mostra Internazionale del Nuovo Cinema) 관객선정 최고상

아카데미 영화제 최고 장편애니메이션 및 최고영화음악 부분 노미네이트

영국 BBC 4대륙 영화제 최고영화상

세자르 영화제 최고영화음악상

깐느 영화제 최고작품 노미네이트

   

 

 

실방 쇼메 (Sylvain Chomet, france, 1963~ )

1963년 메종 라피떼 출생으로 프랑스 앙굴렘의 학교를 졸업한 후에 영국에서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였으며 프랑스로 귀국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1986년 만화 <리베륄의 비밀>을 출간하였으며, 1990년에 첫 단편 애니메이션 <그래, 그래>를 만들었다. 1995년, 니콜라스 드 크레쉬와 공동연출한 중편 <노부인과 비둘기>로 아카데미와 세자르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유럽 애니메이션 페스티벌과 아넥시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2003년 깐느 영화제에 소개된 <벨빌의 자매들>로 극찬을 받았다.

[다음 영화인 정보 검색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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