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소식

애니메이션과 사람이야기 18th 벨빌의 세쌍둥이-1 / 실방 쇼메

조아진 2011. 3. 8. 18:38

 

 

방문미술 그림샘 & 월간 아트앤씨

애니메이션과 사람이야기 열여덟 번째

Animation & Human Story 18th

 

벨빌의 세쌍둥이 / 실방 쇼메

[ Les Triplettes de Belleville, The Triplets of Belleville / Sylvain Chomet ] 

 

 

 

부모님께 I

[글 / 조아진 : 방문미술 그림샘 대표]

 

이 작품 수상하다

흑백TV에서 흥겨운 쇼가 방송되고 있다. 그리고 그 쇼의 중심에는 인기여가수 ‘세쌍둥이’들이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시(視)와 청(聽)을 몰입하게 하는 퍼포먼스의 연속하지만, 다리가 불편하신 할머니 ‘수자’와 함께 사는 손자 ‘챔피온’은 늘 외롭기만 하다. 늘 무기력하게 지내는 손자의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 할머니는 피아노, 강아지(부르노), 장난감 기차 등을 마련해주지만 손자의 관심사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소년의 방 벽에 붙어 있는 부모님의 사진과 그들이 타고 있던 자전거.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과거 사진 속 그리움의 대상 중 하나였던 자전거는 할머니가 손자의 침대를 정리하다 우연히 자전거 사진이 스크랩되어 있는 비밀노트를 발견하게 되면서 실재화(實在化)된다. 자전거가 생기던 어린 시절의 첫 날의 기억이라면 종아리와 허벅지의 근육이 뭉쳐 아플 때까지 온종일 타고서도 좋아서 잠을 설치던 순간이 떠오를 것이다. 이쯤 되면 우여곡절 끝에 역경을 딛고 인간승리를 일궈내는 드라마가 나올 법하지만 작품은 예상외로 스릴러로 치닫는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챔피온은 엄청난 허벅지 굵기를 자랑하는 자전거 경주 선수가 되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전거 경주대회 도중 마피아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지고만 것이다. 결국 할머니 ‘수자’는 늙은 개 ‘부르노’와 함께 손자를 찾기 위해 유원지 조각보트를 타고서 망망대해로 향한다. 한참을 작품에 빠져서 보고 있다가 문득 드는 생각. 도대체 이 작품의 장르는 뭐지?

 

 

 

 

 

 

 

No Money, No Hamburger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벨빌은 미국과 꼭 닮아 있었다. 그것도 안좋은 점들만 골라서! 어린 챔피온의 시간이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었다면, 성장, 발전으로 대변되는 시간의 흐름은 모든 것들을 바꿔놓았다.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솟은 빌딩들의 숲과 쉴 새 없이 오고가는 자동차의 행렬은 흡사 끝없이 늘어진 개미 떼를 보고 있는 것만 같다. 그리고 그 속을 가득 메우고 있는 고도비만의 미국인들, 쥐를 캐릭터화한 남미인들, 모두 똑같은 모습의 이태리식 작은 보스와 네모난 검정색 옷의 조직원들의 모습들에서는 캐리커쳐식 과장과 비유, 왜곡이 넘쳐나고 있다. 사실 이 애니메이션의 시작부터 이러한 블랙유머가 배치되어 있었다. 부유하고 뚱뚱한 프랑스 노부인들은 왜소한 늙은 남편들을 마치 어린애 다루듯(혹은 액세서리쯤으로 여기는 듯) 했고, 그 작고 왜소한 늙은이들은 아프리카의 젊은 무희가 춤을 추자 원숭이로 변해 달려든다. 순수한 위트와 유머로만 받아들이기 힘든 그 당시의 어두운 시대상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동전 한 닢을 대서양을 건너기 위해 조각배를 빌리는 데 써버린 할머니 수자에게 음식을 사먹을 돈이란 것은 없었다. 그런 할머니에게 햄버거가게 점원이 말한다. “No Money, No Hamburger" 모든 것은 돈으로 대변된다. 비대해지는 사람들, 비대해지는 도시들 틈사이로 가질 수 없고 먹을 수 없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러한 사회문제 의식이나 어두운 이면의 내용들마저도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자세로 풀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항구의 모퉁이 한 구석에서 배고픔을 잊어보려 버려진 자전거 휠을 타악기처럼 두드리는 순간. 애니메이션 초반에 그렇게 흥겨운 리듬감으로 화음을 맞추던 세쌍둥이가 쭈그렁 할머니가 되어 구원처럼 나타난다. 악기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것 하나 없이도 그들은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

  

 

 

 

 

  

 

줄타기의 마음가짐

이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디즈니식의 장편애니메이션에서 다루지 않았던 비판의식과 블랙유머를 표현한 것 외에도 기술적인 조화에 있다. 펜화식 배경표현, 캐리커쳐식 캐릭터표현은 정통 만화식 표현이며, 그것에 2D 셀애니메이션 기법이 묘한 분위기로 조화되어 있다. 과장된 캐릭터의 시각화는 몸짓, 습관, 주변인물과의 관계를 통하여 대사를 사용하지 않고도 각 캐릭터마다의 개성을 분명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또한 3D와 실사이미지를 적재적소에 활용함으로 인하여 2D 셀애니메이션의 전통적 제작방식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노동력을 축소시키고 제작기간을 단축시켜 경제적 효율성을 꾀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시도는 장편 상업애니메이션에서 지속적으로 시도되어 왔으며, 최근의 장편애니메이션은 대부분을 3D CG로 제작하며 사실감을 살리는 데 치중되고 있다. 제작기간의 단축, 비용의 절감에 대한 문제는 모든 애니메이션이 갖고 있는 숙제이기도 하다. 2004년 상업 장편애니메이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현이 될 지도 모른다는 평가를 받았던 일본 애니메이션 마인드 게임(Mind Game,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과 비교해 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다음 회에 계속됩니다]

 

 

 

 

 

작품개요

정보 : 프랑스, 캐나다, 벨기에, 영국 합작 / 34mm, 75min

연출 : 실방 쇼메 (Sylvain Chomet) / 일루셔니스트(2010), 사랑해, 파리(2006)

각본 : 실방 쇼메 (Sylvain Chomet)

출연(목소리) : 미셸 로빈 (Michel Robin)

음악 : 베노 샤레스트 (Benoit Charest)

편집 : 도미니크 르페베 (Dominique Lefever), 샹탈 콜리버트 브루너 (Chantal Colibert Brunner)

제작 : 디디에 브뤼네 (Didier Brunner), 콜린 로즈 (Colin Rose)

 

수 상

페사로영화제(Mostra Internazionale del Nuovo Cinema) 관객선정 최고상

아카데미 영화제 최고 장편애니메이션 및 최고영화음악 부분 노미네이트

영국 BBC 4대륙 영화제 최고영화상

세자르 영화제 최고영화음악상

깐느 영화제 최고작품 노미네이트

 

 

 

실방 쇼메 (Sylvain Chomet, france, 1963~ )

1963년 메종 라피떼 출생으로 프랑스 앙굴렘의 학교를 졸업한 후에 영국에서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였으며 프랑스로 귀국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1986년 만화 <리베륄의 비밀>을 출간하였으며, 1990년에 첫 단편 애니메이션 <그래, 그래>를 만들었다. 1995년, 니콜라스 드 크레쉬와 공동연출한 중편 <노부인과 비둘기>로 아카데미와 세자르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유럽 애니메이션 페스티벌과 아넥시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2003년 깐느 영화제에 소개된 <벨빌의 자매들>로 극찬을 받았다.

[다음 영화인 정보 검색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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