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식

이응노와 마르코폴로의 시선展

조아진 2011. 7. 19. 10:54

 

이응노와 마르코폴로의 시선展

 

 

산수풍경(동방견문록을 읽고)_16.5x16.5cm_한지에 수묵_1980

 

 

 

대전이응노미술관 전관

 

2011. 7. 13 (수) ▶ 2011. 10. 30 (일)

 

개막식 : 2011. 7. 13 (수) PM 3:00

 

대전광역시 서구 만년동 396 | T. 042-602-3274

 

전시작품 : 1980년대 고암의 산수풍경 작품 72점

 

주최 : 대전이응노미술관

 

ungnolee.daejeon.go.kr

 

 

 

 

산수풍경(동방견문록을 읽고)_17.5x15.5cm_한지에 수묵_1980

 

 

 

1980년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대한 책을 집필했던 작가가 고암 이응노화백에게 삽화를 부탁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 책을 주제로 80여점에 이르는 풍경작품을 남기게 된다. 이는 고암 이응노화백이 책을 보고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입을 통해 들은 동방견문록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느끼게 되었고 미지의 세계들을 마치 자신이 여행이라도 한 듯 생동감 넘치는 창작에의 욕구를 펼쳐냈다. 그는 마르코 폴로 못지않은 탐구심과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산수풍경(동방견문록을 읽고)_17x16.5cm_한지에 수묵_1980

 

 

 

고암 이응노화백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작가적 호기심, 자유로운 작품 활동에 대한 욕구로 1958년 쉰다섯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도불(渡佛)하여 동양의 정신과 화법을 펼치며 다양한 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대항해의 시대가 열리기 전, 유럽인에게는 미지의 세계였던 동방에 대한 탐험심을 가지고 떠났던 마르코 폴로와 당시 한국 상황에서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프랑스행을 선택하여 세계를 무대로 활동했다.

 

 

 

 

산수풍경(동방견문록을 읽고)_18x18cm_한지에 수묵_1980

 

 

 

존재했던 시간은 달랐지만 공통된 모험심과 도전정신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동방견문록을 접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탄생 시킨 고암 이응노의 작품 안에는 동․서양 시선의 교차가 자아낸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그대로 녹아 있다. 또한 동양화의 풍경묘사 방식에 의해 그려졌다고 할 수 있다. 눈앞에 보여 지는 현상에 국한하기 보다는 그 형상의 속성과 이치에 접근하고, 외형보다는 내용적인 면을 강조하였다. 직접 보고 느낀 경치를 그린 것이 아닐지라도, 다양한 그림 속에서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뚜렷한 관점과 이야기를 간파할 수 있다.

 

 

 

 

산수풍경(동방견문록을 읽고)_22x12.5cm_한지에 수묵_1980

 

 

 

 

고암이 풍경을 묘사하는데 사용한 다양한 표현기법을 살펴보면,

 

첫 번째 ‘이동시점’을 활용하였는데 이것은 사물을 고정된 시점으로 바라보지 않고 걸으면서, 생각하면서 대상의 각 방면을 관찰하며 추후 기억에 의거해서 재현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형태와 빛, 색 등의 객관적인 상황을 추구하는 고정 시점의 서양화와는 분명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고암은 산의 모습은 걸음에 따라 변함을 알고, 산의 면면을 모두 보려하는 이동시점의 묘사방법에 따라 풍경을 고안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두 번째 사용한 표현기법으로는 외적 형상보다는 내면을 중요시한 점이다. 고암은 동방견문록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관찰할 때 전면적인 관찰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느낌이 크고 깊으며 생동하는 면을 취사선택하여 포착하였다. 정신이 깃들어 있는 부분은 분명하게 공들여 표현하고 중요치 않은 부분은 간략, 생략을 하여 여백으로 처리하였다. 이는 중요한 내면의 형상을 돋보이게 함은 물론, 보는 이들에게 더욱 넓은 상상의 여지를 남겨주게 된다.

 

 

 

 

산수풍경(동방견문록을 읽고)_27x36cm_한지에 수묵_1980

 

 

 

세 번째 표현기법은 구조적인 속성 묘사에 있다. 동양화는 빛에 의한 명암의 변화보다 대상의 구조묘사를 중시하는데, 고암의 마르코 폴로 시리즈 또한 마찬가지이다. 수묵의 농담변화, 선의 가볍고 무거움, 휘어지고 구부러짐 등은 모두 물체의 조직구조를 표현하기 위함이다.

 

네 번째 사용된 표현기법은 형상을 기억해서 묘사했다는 것이다. 고암은 동방견문록을 직접 읽지 않고 책의 내용을 들은 뒤에 내용을 기억하고 형상을 떠올리는 식으로 완성했다. 이는 기억속의 형상들이 대상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므로 그의 머릿속에서 종합되고 개괄되어 미세한 부분들이 제거된 상태에서 관점에 따라 선택된 골격을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게 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또한 이러한 방법을 통해 그려졌다.

 

 

 

 

산수풍경(동방견문록을 읽고)_28.5x38.5cm_한지에 수묵_1980

 

 

 

이렇게 다양한 표현기법을 통해 바라본 그의 마르코 폴로 시리즈 작품들은 마치 직접 여행을 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실제 마르코 폴로가 여행했던 곳 중의 하나인 티베트 고원에서 바라본 히말라야 산맥의 모습과 아주 흡사한 그림이 있는가하면 마치 조선 후기에 그려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나 등장할 법한 그림이 있기도 하다. 또 마르코 폴로가 중요하게 서술했던 몽골제국의 드넓은 초원과 손에 잡힐 듯 가까운 하늘을 표현한 것을 보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밖에도 그의 마크로 폴로 시리즈 작품들은 기하학적 형태를 띠고 있기도 하고 아주 맑고 생생한 색으로 채워져 있어 작품을 보고 있는 이 순간이 마치 산속에 들어와 있는 듯 한 느낌을 받게 한다.

 

 

 

 

산수풍경(동방견문록을 읽고)_28x39cm_한지에 수묵_1980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고암의 대표적인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아기자기한 소품의 느낌을 주기도 하며 보는 이들에게 고암의 이미지를 새롭게 환기시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또한 지금까지 세상에 공개하지 않다가 이번에 최초로 대중에게 선보인다는 의의를 지니는 작품들로 구성된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전시의 전시장을 구성함에 있어, 그 기준을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 기록된 여행 경로로 설정하였다. 마르코폴로의 실제 여행 경로와 각 여행지에 대한 다양한 텍스트를 간접적인 도구로 활용하여, 고암의 작품과 교차하여 전시하는 방법을 택했는데, 이는 두 사람의 시선의 교차를 통해 그 일치점을 찾아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 때문이다.

 

 

 

 

산수풍경(동방견문록을 읽고)_29.5x20.5cm_한지에 수묵_1980

 

 

 

신비로운 동양세계에 대한 중세 유럽인의 시선이 담긴 책을 접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탄생 시킨 고암의 재기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서구에서의 오랜 경험과 각종 다양한 미술사조의 영향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만들어 나간 고암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산수풍경(동방견문록을 읽고)_34x33.5cm_한지에 수묵_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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