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샘 (조석진) 개인전 전시장 풍경 (The Solo Exhibition of Sam Cho / POP CODE)

전시소식

조샘 (조석진) 개인전 전시장 풍경 (The Solo Exhibition of Sam Cho / POP CODE)

조아진 2011. 12. 8. 15:34

The Solo Exhibition of Sam Cho

POP CODE / 전시장 풍경

October 12 - November1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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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12, 2011-8pm

the sylvia wald and po kim art gallery

417 lafayette St #4Fl, New York, NY 10003

www.waldandkimgallery.org tel.212-598-1155

얼굴에 대해: 조샘 작가의 최근작

눈 앞에 펼쳐지는 현상들을 이해하려는 우리의 본능적이고 지적인 욕구에는 사물이 보여지는 그 자체로 인식하는 정도를 초월해서, 그 시각적인 환경의 여러 측면들을 해석하고자 하는 성향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런 시각적인 정보 속에서 우리는 유사한 점을 찾고 반복되는 패턴들을 발견해서 원래 주어진 정보를 재구성하려 한다. 그 결과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은 그런 일차원적이고 구조적 관계들 안에 담긴 숨은 이미지들을 발견해서 제시하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흔하게 행해지는 것은 얼굴의 발견이다. 조샘은 그의 사진을 통해서 이 테마의 수많은 변형들을 발견하고 제시하면서 이런 행위를 예술의 한 형태로 부각시켜 왔다.

많은 사물들, 말하자면 문이 있고 그 위에 위치한 한 쌍의 창문이라든가 혹은 옆으로 나란히 배열된 엘리베이터 단추들 아래 가로로 부착된 작은 표지판의 모습 같은 것에서 쉽게 얼굴을 읽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조샘은 얼굴을 발견 하기에는 상상이 잘 안 되는 그런 사물과 설정들 속에서 얼굴을 찾아내는 탁월한 감각을 발달시켜 왔다. 그는 양쪽으로 벌어진 수도꼭지를 뿔 달린 사슴의 머리로 나타낸 작품이나 혹은 플라스틱 의자의 부분을 이용해서 외계인 이미지의 전형적인 큰 눈의 얼굴을 표현한 작품과 같이 많은 작품들 속에서 장난기 어린 재치를 사용하기도 한다. 어떤 이미지들은 전체적인 설정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요구 하기도 하고, 얼굴의 구성 요소들을 발견하기 위해 상당한 공간의 심도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 그 한 예가 옆으로 벌어진 작은 나무 밑동을 입으로 삼고 거기에서 꽤 떨어져 있는 놀이터의 벨트로 된 그네 두 개를 얼굴의 눈으로 설정한 사진이다. 이와 같은 이미지들은 얼굴 찾기 과정에 창의성과 예술성을 더 해주는 동시에 우리의 지각과정에 포함되어 있는 내적, 지적, 그리고 변화의 속성을 강조해 준다. 자신이 선택한 주제에 대한 강한 의식과 감춰진 것들을 들어나게 하는 작가의 시각적 발견들은 그 자신에게도 이미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그는 "사물에게 하나의 새로운 해석이 주어지는 순간, 전에 있던 개념은 사라지고, 보는 이는 놀라운 인식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라고 표현 한 적이 있다.

작가의 이런 표현 방법에 의한 인식은 각 작품과 함께 제공되는 QR 코드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작품들의 이미지는 스마트 폰으로 인식할 수 있는 즉석 응답 코드 (QR code)의 일종인 매트릭스 바코드 (matrix barcode)로 재배열된 이미지들을 담고 있다. 이 QR코드는 이번 전시회에서 작품들과 함께 조샘에 의해 따로 제공되는데, 이 코드가 관객의 휴대폰에 스캔 되면 메시지로 수신이 되고, 그것은 또 하나의 이미지들로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은 조샘이 그의 최근 뉴욕 생활에서 도움을 준 지인들의 얼굴 부분들을 나열한 것이다. 조샘은 Go Out into the World 2 라는 이름 아래 시리즈 9점을 묶어 이러한 이미지들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 작품의 그리드 전체 혹은 부분에 많은 숫자의 얼굴 사진들을 사용하여 만들어냈는데, 이 시리즈에 사용된 사진의 숫자는 계속 증가하여 시리즈 마지막에는 841개나 되는 사진이 쓰이게 된다. 조샘은 그 이미지의 다양함과 빽빽함으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거의 압도 당하게 하는 사진들의 집합체를 연출한다. 이 시리즈의 혼란스러운 이미지 배열은 가시 면류관을 쓴 예수의 전통적 이미지로 확실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작가의 인생에서 중요한 영적 요소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조샘이 이미지를 분리시켜 내는 방법은 복잡하면서도 미세하다. 그리드의 중앙에 있는 각각의 사진들이 의도적으로 선택되고 배열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밝고 어두운 부분이 형성되어 결국에는 예수의 얼굴 이미지가 희미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어찌 보면 텔레비전 화면의 픽셀과 같은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그 얼굴의 존재가 깨달아진다 해도 그것은 멀리서 거리를 두고 바라 볼 때만 가능한 것이고 그 때 조차도 그 이미지는 희미하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영적인 개념을 시각화하는 데에 적절하다고 볼 수 있겠다.

어쩌면 이런 성스러운 얼굴의 시각화는 예수의 얼굴을 구름, 석고로 된 벽, 창문, 혹은 나무 밑동 등과 같은 다양한 사물들에서 봤다던가, 심지어는 이미 잘 알려진 케이스인 그릴 치즈 샌드위치에서 성모마리아의 이미지를 목격했다는 경우 같이 이런 사람들이 보고하는 현상들의 일종으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쓰인 기본 얼굴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그리드 안에 감추어 두고 자연적으로 대중문화에서의 예수 이미지가 발견되게 하여, (“얼굴에 대한”) 반전을 만든 진정한 아티스트의 작품적 해석인 것이다.

조샘이 제시하는 얼굴은, 그것이 기계적이거나 혹은 생명이 있거나, 실제이거나 혹은 암시된 것이거나, 아니면 일상적인 것이거나 영적인 것이거나 관계 없이 원래 얼굴이 인간을 위해 갖고 있는 역할인 자아와 감정의 표현을 초월하는 그런 얼굴인 것이다. 조샘은 개인적인 접근 방식을 사용해서 그것이 상상 속의 개념이거나 혹은 문화적인 아이콘이거나에 관계없이 얼굴이 어떻게 사고와 기쁨 그리고 발견의 매체 인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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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조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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