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일기 셋
내가 지금 옳은지 그른지 누가 판단할 수 있는가.
내가 지금 아픈 건지 건강한지 누가 판단할 수 있는가.
그 판단은 아주 간단하다.
나로 인해 누군가 힘들어 하거나 아파하거나 슬퍼한다면
당신은 위로가 필요하고 치료가 필요하며 쉼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 준비가 되었는지 누가 판단할 수 있는가.
내가 지금 건강하게 다시금 현실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게 되었는지 어떻게 판단 할 수 있는가.
그 판단 또한 아주 간단하다.
나에게 누군가 무언가를 이야기하고자 할 때
내가 들으려고 귀 기울이고 있다면
당신은 누군가의 십자가를 함께 짊어질 준비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