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4일 작업일기
오랜만에 다시 그림을 시작했다.
사실 이런저런 잡생각을 떨치기 위해서 그렇게나 그림을 그렸던 건데 막상 한 작품을 마치고 나니 다음 작품을 시작하기 위해 또 생각을 해야 하는 모순에 빠졌다.
공허(空虛)와 마주하고 나니 모든 것이 무의미했지만 그래도 무언가 있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하지만 공허는 그저 공 그 자체였던 것 같다.
나는 무엇을 위해,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 것일까.
살아있다는 것은 무언가 의미있는 것을 꼭 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허일까.
의미와 무의미의 쳇바퀴 속에서 지금 그나마 안도 할 수 있는 건 내일 그릴 그림이 있다는 것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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