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3일부터 2월 8일까지 부모님과 함께 다녀온 미국 여행 / 그리피스 천문대
여행기록 묵혀 둔 게 많아서 정리하는 중.
한국이 막 코로나 확진자가 발견되는 시점이었는데 몇 달 전부터 아버지 지인과 관계된 미국 전시 및 여행일정이라 부모님과 함께 다녀오게 되었다.
사실 난 다시는 해외여행 갈 일은 없을 거라고 다짐하고 있었는데 왜 가게 되었는지도 까먹었다.
지명 같은 것이나 당시의 감흥 같은 건 이제 잘 기억이 안 나서 그냥 대충의 지명과 사진들과 영상만 정리해서 올린다.
그리고 미리 이 여행기록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의 서부 극히 일부분인 지역만 다녀왔고 어느 정도는 자연의 광활함과 웅장함에 압도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역시 난 우리나라가 좋다는 것을 확인한 여행이었다...라고 정리하면 될 것 같다.
대한민국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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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투어 일정 및 미국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그리피스 천문대를 방문했다.
이미 늦은 저녁이라 도착하자마자 몇 분 지나지 않아서 밤이 찾아왔다.
영화 라라랜드의 배경 중 하나라고 듣기는 했지만 영화를 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고 음악은 자주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해가 지니 로맨틱한 분위기와 미국 시내 전경이 시원하게 보여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딱인 듯 싶다. (실제로도 많은 청춘 남녀들이 넘쳐났다.)
극히 일부 지역만 돌아보긴 했지만 미국 여행을 총평하자면 결국은 그냥 특별할 것 없이 사람 사는 곳이구나 싶었다.
유럽 여행, 특히 이탈리아 여행은 이국적인 광경과 예술적 감성이 도시 곳곳에 넘쳐났고 그러한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정책이나 사람들의 태도가 직간접적으로 느껴졌다면 미국이라는 도시는 대자연을 빼고는 그냥 커다란 한국 같다는 느낌이다.
다만 여러 다른 인종들과 문화가 섞여 있기 때문에 유니크한 지점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자기만의 고유한 문화를 찾아내고 발전시키는 것에는 실패한 것처럼 보인다.
밖에서 볼 때는 거대하고 단단한 하나의 암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 안에서 바라보면 모래알처럼 흩어져 결코 합쳐질 수 없는 그런 인상이랄까... 아무튼 나에겐 문화보다는 자본주의의 껍데기가 더 눈에 띄었다.
미국에 다시 갈 일도 해외여행도 앞으론 다시는 없을 것 같긴 한데 아무튼 여행이란 건 나에겐 다름을 체험해 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살아보는 것과 체험해 보는 것의 차이는 결국 돌아갈 집이 있는가, 집으로 돌아갈 의사가 있는가 하는 점에서 생각의 다름이 있을 순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엔텔롭 캐년과 라스베가스의 공연 정도...
여행 글을 정리하며 나에게 있어 여행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한 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여행이란 스스로의 삶을 비추는 혹은 반추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삶의 목적이나 이유를 구하는데 어느 정도 힌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또 여행이 통상적인 의미의 관광이 아닌 살아가면서 색다른 무언가를 경험하고 배우게 된다면 그것 또한 크게 보아 여행이라고 명명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삶은 여행이라고들 하니까)
때문에 언제, 어디가 되었든지 다음 여행은 좀 더 여유롭게, 그곳의 삶의 모습들을 글과 그림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남기는 것이 눈과 카메라에 담아 오는 것보다는 매력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살면서 또 호기심을 갖고 관심을 기울이게 될 문언가가 또 생길까 싶긴 한데 뭐 또 생기겠지라고 대충 얼버무리며 부모님과의 여행기록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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