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서울 주말나들이 1 / 백년옥 & 서리풀갤러리 / 2022년 4월 3일
지난 4월 3일 일요일. 봄인데 가까운 곳이라도 나들이 다녀오면 좋겠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후다닥 검색해서 찾아본 예술의 전당에서의 앙리 마티스 전시와 바로 옆에 있는 서리풀 갤러리 관람 기록.
점심 즈음이라 전시장을 다 돌아보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서 미리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예술의 전당 맞은편에 있는 백년옥이라는 곳이 두부요리 전문점인데 내가 두부를 좋아하기도 하고 맛있는 곳이라고 하셔서 그리로 갔다.
아직 점심 전인데도 손임이 꽉 차있어서 딱 한자리 남은 곳으로 가서 앉았는데 오히려 창가 자리라서 좋았더랬다.
먹성이 좋은 것도 아닌데 둘이서 두부전골을 먹긴 좀 그래서 어머니는 팥죽을, 나는 뚝배기 순두부를 주문했고 그래도 나름 나들이 겸 외식을 나온 건데 단품만 먹기가 좀 아쉬워서 녹두전을 추가로 주문했다.
가격이 저렴한 건 아니지만 강남에 있는 음식점인 걸 고려하면 비싸진 않은 가격이고 맛은 좋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위장이 별로 안 큰 둘이 먹다가 결국 음식이 좀 남아서 싸왔던 기억이 난다.
식사 후 바로 맞은편에 있는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는데 바로 전시장으로 가지 않고 겸사겸사 예술의 전당 기준으로 정면에서 바로 우측 앞에 있는 지하 갤러리로 향했다.
서리풀 갤러리는 지하도보를 시설을 리모델링 해서 만든 전시 공간인 것으로 보이는데 전부터 청년작가 전문 전시 갤러리로 알고 있었고 마침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전시는 우주의 쓰레기들을 모티브로 한 개념 전시인 듯 했고 나도 평소에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좀 관심 있게 보려고 했으나 뭔가 확 다가오는 전시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개념 전시는 늘 어렵다...)
그래도 사람이 하나도 없는 텅 빈 공간에 서있자니 광활한 우주에서 어떤 사고로 운행을 멈춘 우주선 안에 갇힌 우주인처럼 어떤 공허함, 쓸쓸함, 고독감 같은 것들이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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