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9주기 추모 작품 ‘중천 9 : 슬픈 만남’ 작품 설명
지난 2016년 세월호 참사로 인해 고경일 교수님의 소개로 광장에서 평화의 소녀상 작가이신 김서경, 김운성 작가님들과 처음 뵙게 되었고 이후 다시 그 두 분의 소개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시며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라는 시민단체를 소개 하셨더랬다.
2017년은 효순이와 미선이가 미군장갑차에 희생된 15주기가 되는 해였고 그곳에서 나는 글을 쓰시는 오정요 선생님과 짝이 되어 웹툰 ‘해후(제49일)’이라는 작품을 협업했었다.
※ 불교의 윤회설을 근거로 한 사십구재(49齋)는 망자를 위로하는 제사가 아닌 죽은 자가 불법(佛法)을 깨달아 다음 세상에서는 좋은 곳에서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길 바라길 비는 의식이다.
웹툰 ‘해후(49일)’는 효순이 미선이의 비극적인 죽음만을 다루는 것이 아닌 ‘국가의 부재(不在)’ 혹은 ‘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오정요 선생님은 효순이와 미선, 세월호의 아이들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비극적 죽음의 성격을 하나로 묶어 중음신(사람이 죽은 뒤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의 상태)의 상태로 영원히 수요일과 목요일을 반복해서 살아간다는 슬픈 설정을 만드셨다.
※ 효순미선이 죽은 목요일, 세월호 아이들이 죽은 수요일 그리고 해방의 날인 1945년 8월 15일 수요일의 은유를 담고 있다.
효순과 미선은 그리고 세월호의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자신들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중천의 어딘가를 떠돌다 결국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신 어느 한 장소에서 만나게 되고 자신의 죽음을 인지한 그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을 그리며 참혹한 현장의 자료사진들을 보고 울었고 또 그림을 그리면서 그 맘과 감정이 전해져 또 울었더랬다.
잘 몰라서 미안했고, 뒤늦게 알아서 미안했던 그 마음들은 작품을 그리는 두 달 반 동안 심신을 지치게 만들었고 좀 더 좋은 퀄리티의 작품을 그려내지 못 했다는 아쉬움을 남기긴 했으나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해낸 것이었기에 스스로 이정도면 최선을 다했다고 자위하며 나름대로 그럭저럭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그때 효순이 미선이 참사와 세월호 참사의 자료조사를 하면서 느낀 ‘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에 관한 분노의 감정과 더불어 지금도 잊히지 않는 선명한 이미지가 있다. 바로 주인을 잃은 채 바닥에 나뒹구는 신발의 이미지였다. 그래서 모두가 촛불을 든 ‘해후’ 작품의 마지막 장면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맨발을 하고 있도록 연출을 했었더랬다.
그리고 지난 2022년 10월 22일 이태원 참사로 인해 난 또 다시 100일 추모작품을 그리게 되었고 소름끼치게도 또 다시 주인을 잃은 신발 무더기의 사진들을 접하게 된다.
2023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김서경, 김운성 선생님께서 국회에서의 추모전시를 기획하셨고 난 다시 한 사람의 작가이자 시민으로서 동참하게 되었다.
어떤 작품을 그릴까 고민을 하다 효순이 미선이 웹툰 프로젝트 때 마지막 컷으로 그렸던 모두 모여 함께 촛불을 드는 장면 이후에 대해서 떠올리게 되었다.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진실.
무한히 반복되는 9번 중천 스페이스를 떠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희생자들 그리고 저 멀리서 같은 곳으로 향해 오는 호박 촛불을 머리에 인 또 다른 고래 한 마리.
이번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그린 ‘중천 9 : 슬픈 만남’은 위안부 할머니들과 효순이와 미선이, 세월호의 희생자들이 촛불을 들고서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장면이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한 그리고 희생자 유가족분들이 포기하지 않는 한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리라는 믿음과 약속을 다짐하는, 바람을 담은 작품이다.
[ 세월호 참사 9주기 추모 전시회 : “세월호, 진실 기억 약속” ]
* 전시 장소 : 국회의원회관 제3로비
* 전시기간 : 2023년 4월 10일 (월) - 14일 (금)
※ 방문 시 신분증과 출입증을 교환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신분증 지참 필수!)
* 방문이 어려우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일부 작품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choahjin.tistory.com/15867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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