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말 못할 남성들의 고민?

조아진 2023. 5. 1. 15:38

말 못할 남성들의 고민?

 

오늘은 근로자의 날. 직원들은 쉬고 있겠지만 자영업자인 나는 할 일이 있어서 사무실에 출근.

 

오전엔 이번 주에 있을 가족전을 위해 네임택과 출품리스트를 만든 뒤 점심으로 동네 중국음식점 다림원에 볶음밥을 먹으러 갔는데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다.

 

여사장님이 보시자마자 근로자의 날인데 안 쉬시나베?” “, 저만 출근 했어요 ㅎㅎ

 

사실 중국집 사장님 내외분들도 일하고 계시니 똑같은 자영업자 입장인건데 음... 말이 길어질까봐 그냥 웃고 말았다.

 

암튼 잘 먹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서 이번에는 회사 일을 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상대방 : “안녕하세요. OO 선생님 맞으시죠?”

: “아닌데요?”

 

상대방 : “010-OOOO-OOOO번 아니세요?”

: “전화번호는 맞는데 제가 전씨가 아니예요.”

 

상대방 : “얼마 전에 브이맥스 구입문의 하신 분 아니세요? 문의하신 제품 말고 새 제품이 나와서 안내해 드리려고 연락드렸어요.”

: “전 브이맥스가 뭔지도 모르는데요?”

 

상대방 : “... , ...”

뚜뚜뚜뚜...

 

보통은 홍보 전화나 스팸 전화려니 하고 무시하고 넘어갔겠지만 갑자기 브이맥스가 뭔지 궁금해져서 인터넷을 검색해 본다. ‘VR 기기 같은 건가?’

 

그런데 검색결과 배우 김OO이 등장한다. 그리고 광고문구에 이렇게 쓰여 있다.

 

말 못할 남자의 고민, 건강한 남성을 위해 하루 2정으로 활기찬 하루 시작!’

 

... 말 못할 남자의 고민이란 게 뭐지? 설마 세워주는 비아OO 같은 건가?

 

갑자기 기분이 팍 상하네... 솔로한테 이런 거나 검색하게 만들고... 하필 내 번호 도용한 놈은 왜 지 번호를 안 쓰고 남의 전화번호를 써놓고 그런다냐...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도 유명 교육업체에서 학부형님들의 자녀들을 위한 새로운 책이 나왔다고 전화가 왔는데 저 아직 솔로입니다.” 라고 했더니 어머!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며 황급히 전화를 끊으시던 상담원이 떠올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치명타 같았던 사건?도 하나 있었는데...

 

우리 회사 건물이 주상복합인지라 위층에 거주하는 꼬맹이 하나를 알고 있다.

 

이 녀석을 애기 때부터 봐 온지 2년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엘리베이터나 나가는 출입문 버튼을 반드시 자기가 누르지 않고 어른들이 대신 눌러주면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였다.

 

그날은 출입문 앞에서 마주쳤고 나는 내가 출입문을 열면 그 꼬맹이가 울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 녀석이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이가 문을 여는 버튼을 누르자 나는 고맙습니다~”하고 인사를 했다.

 

그랬더니 옆에 계신 어머니께서 어서 너도 인사드려야지?”라고 하셨고 아이는 두 손을 공손하게 모으고서 내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해서 속으로 흡족해 하고 있었는데 그 꼬맹이가 한 마디를 더 했다. “엄마, 근데 얘는 누구야?” “얘라니! 미술학원 원장선생님이야!”

 

... 난 원장선생님도, 얘도 아닌데... 미술교육업체 사장은 맞는데 미술학원은 아니고 뭐랄까...’ 설명이 길어 질까봐 그리고 어머니도 약간 당황해 하셔서 그냥 웃으며 지나쳤다.

 

암튼 나에게도 최근에 있었던 말 못할 사건들이 있었다는 것으로 이만 글을 마무리한다.

 

일이나 해야지. _...

 

추신. 브이맥스 광고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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