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개구쟁이들

조아진 2023. 8. 4. 23:54

개구쟁이들




어제 막내 조카 생일이라 가족들과 함께 오랜만에 고깃집엘 갔다.

길동역에서 강동역 가는 방향에 있는 육돈식당이란 곳이었는데 음식 맛도 괜찮았고 사장님이 고기도 직접 꿔주시고 커팅까지 해주셔서 편하게 먹었더랬다. 아쉬운 게 있다면 채소값이 올라서 그런지 깻잎이 없었는데 상추, 고추 마늘은 셀프바에서 양껏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좋다.

1차 후식으로 냉면까지 배부르게 먹고 집에 돌아와서 케익과 함께 2차를 준비했는데 생일 축하 노래를 마친 뒤 막내 조카가 촛불을 끄려는 찰라 첫째 조카녀석이 냅다 입바람을 불어 재끼곤 꺄르르륵 거리며 후다닥 안방으로 내뺀다.

가족들 모두 쟤 왜저래? 이런 반응이었는데 ㅎㅎㅎㅎ 암튼 그래서 두 번 째 생일케익 촛불 점등식을 했고 이번엔 온전히 막내 조카가 촛불을 껐다.

어른들은 맥주를 마시고 아이들은 패드로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어느새 자정이 가까워질 정도로 이야기가 길어지기도 했고 서로들 피곤해지기 시작해서 급마무리~

얼굴은 순해보이고 뭔가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집에 혼자 두면 벽지, 신발, 식탁 위의 음식들 마저 모두 물고 뜯고 즐기는 조카네 집 개망나니 강아지 쿠아도 함께 데리고 왔는데 이게 처음엔 내외하더니 최근에 몇 번 우리집에서 봐줬더니 애교도 부린다.

예전에 작은 크기의 개들만 키우다 조카네 중형견을 보니 참 크다 정도였는데 설거지 할 때 싱크대 옆에 서서 참견 할 때나, 내 침대 위로 가볍게 점프해서 내 옆에 철푸덕 소리가 나게 내 배위로 발라당 누울 땐 '억!'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힘이 좋았다.

양치기 개 혼혈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집이란 곳이 이런 녀석들한테는 참 깝깝한 곳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암튼 지난 쿠아 사진으로 오늘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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