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식

박재동의 이것저것 展 /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2층 3-4관

조아진 2023. 11. 14. 18:55

박재동의 이것저것 / 인사아트프라자 23-4

 

 

박재동의 이것저것  展  /  인사아트프라자  2 층  3-4 관

 

 

 

19964년제 종합대학으로서는 처음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에 예술대학이 생기면서 나의 모교인 만화예술학과도 같이 탄생하게 되었더랬다.

 

당시 상명대 굴다리 앞은 2차로에 논밭이 펼쳐진 그야말로 시골풍경이 펼쳐져 있었고 당시엔 디지털 작업이라곤 포토샵 4.0인가로 도트를 찍는 것밖엔 없었던 시절이라 교수님들이 항상 강조하셨던 것이 프리드로잉. 즉 손그림 연습이었다. 실전 같은 연습과 연습 같은 실전... 뭐 이런 건데 컴퓨터 작업보다는 실제 펜으로 종이 위에 그리는 만화 그리고 독립적이고 실험정신이 강한 개성 있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풍토가 있었던 듯하다.

 

그래서 그림 좀 그리는 친구들은 항상 연습장과 연필, 사인펜 같은 것들을 지니고 다니며 야외에서는 인물이나 자연 크로키 같은 것들을 했었고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을 땐 러프 콘티를 짜거나 빙고를 했던 기억이 난다... _

 

2001년 군 제대 후엔 학교 시스템이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었다. 제대로 된 컴퓨터실이 있었고 학부로 변경이 되어 출판만화, 애니메이션, 만화콘텐츠 이렇게 세 전공이 좋은 사양의 컴퓨터가 있는 실습실을 차지하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었다. . 손그림의 시대가 지고 디지털 드로잉의 시작이 본격화 되던 시기였던 것 같다.

 

손그림의 시대에 멈춰 있다가 복학한 나로선 디지털 드로잉의 세계가 적응하기가 매우 어려웠더랬다. 2000년에 남동생을 의료사고로 하늘나라로 보낸 뒤라 마음도, 정신도 갈팡질팡 하던 시기라 손그림을 고수하면서 카투니스트나 애니메이션 배경감독이 될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는데 결국엔 동기나 후배들에게 어깨너머로 배워가면서 졸업할 즈음엔 포토샵, 페인터, 에프터이펙트 기본까지는 다룰 수 있는 능력이 되긴 했더랬다.

 

손그림도 어느 정도 그릴 줄 알고 CG 프로그램도 어느 정도 다룰 수 있게 된 능력치를 갖고서 나름대로 지금까지 미술교육 사업을 열심히 해오던 중. 2014416일 세월호 참사가 터지게 된다. 페이스북을 통해 고경일 교수님께서 광장에서 같이 걸개 그림을 그릴 사람들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은 나는 동생을 잃었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나의 무력감이 세월호 참사의 아이들의 이미지와 겹쳐지게 되었더랬다.

 

그때 광장에서 만난 분이 박재동 선생님이었다. 박재동 선생님은 내가 대학생 시절부터 와... 어떻게 이렇게 그림을 그리시지? 하는... 만화계의 바이블, 만화계의 교과서와도 같은 신화급 캐릭터였더랬다. 어릴 때의 우상과도 같은 존재인 손그림계의 최정상을 직접 만나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때도 박재동 선생님은 광장에서 여전히 노트와 붓펜을 꺼내들고서 사람들을 그리고 계셨더랬다.

 

그 분은 슬픔이 있고 부당함이 있는 현장에 항상 계셨고 그 아픔과 절규들을 그림에 담아 오셨다. 강대한 권력 앞에 펜을 굽히지 않았고 오히려 날선 비판을 그림으로 담아 내셨다. 만화계의 아니, 예술계의 아니, 이시대의 참 어른으로서 후배들을 위해, 시민들을 위해 2023년 현재까지도 늘 앞장 서 계신 분.

 

그런 박재동 선생님이 개인전을 여십니다. 가장 앞에 섰기에 당할 수밖에 없었던 극우들의 무차별적인 소송공격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유료 관람 전시입니다. 전해들은 말로는 이 때문에 박재동 선생님이 무척이나 미안해 하셨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그 창과 화살을 함께 맞아 드리면 어떻겠습니까? 그 분의 손그림은 휴대폰이나 PC로 보면 안 됩니다. 직접 봐야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함께 보아 주시렵니까?

 

전시명 : 박재동의 이것저것

전시일시 : 20231122일 수요일 ~ 1127일 월요일

전시장소 : 인사아트프라자 23-4/ 종로구 인사동길 34-1

오픈식 : 20231122일 수요일 오후 3

 

초대권 : 2만원 / 5만원 / 10만원 중에 택일

유료 초대권 판매수익은 소송비용과 전시비용에 쓰입니다.

참여해주신 분들께는 작가 친필 사인 오리지널 포스터 증정, 캐리커쳐를 그려 드립니다.

 

초대권 입금계좌 및 후원 : 국민은행 / *(박재동의친구들) / 618301-01-460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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