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12

오랜만이네

오랜만이네 한동안 안보이던 길고양이 녀석이 오랜만에 왔다. 늘 사료와 물을 주던 커다란 소나무 아래 자리에 당연하다는 듯 앉아 나의 다음 행동을 기다리고 있다. 정말 오랜만이네. 어디서 무얼하다 이제야 왔냐고 물어봤지만 그저 못 들은 체 물끄러미 내 쪽을 쳐다보는 둥 마는 둥하고 있다. 난 네 놈의 밥 챙겨주는 집사가 아니므로 왔으면 왔다고 먼저 인사를 해야 할 것 아니냐고 했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자세히 보니 몸이 전보다 야위었고 털도 거칠어진 것 같다. 하는 수없이 난 집에 있던 고양이 사료와 물을 이 녀석에게 갖다 바친다. 사료를 오드득 오드득 씹어 먹는 녀석을 잠시 우두커니 지켜보다 잘 먹고 다니라고 툭 던지곤 자리를 떠난다. #오랜만이네 #길고양이 #길냥이 #집사인듯아닌듯 #alleyCat ..

Memento mori 2020.07.05

2020년 6월 16일 작업일기

2020년 6월 16일 작업일기 인스타그램에 부모님 작품을 업로드 한 뒤 좋아요를 표시해 준분들의 계정에 답장을 가서 좋아요를 눌러 주고 있던 중 좋아요를 눌러줬던 외국인이 다이렉트 메시지로 말을 걸어왔다. 내 계정 프로필에는 DM은 받지 않으니 용무가 있으시면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되어 있었기 때문에 무시할까 하다가 그래도 금방 좋아요를 받은 입장이고 또 부모님 작품을 좋아해준 것인지라 메시지 요청을 수락했다. 영어로 된 메시지의 내용은 “좋은 저녁이다, 내 메시지 요청을 수락해줘서 고맙다”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난 한글로 “난 영어를 못하니 용무가 있으시면 제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읽고 답장드리겠다”고 했다. 그런데 바로 몇 초 뒤에 그 사람이 한글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자신은 미국 사람이고 날 알게 ..

Memento mori 2020.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