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대하여
-칼릴 지브란
인생은 망망 대해 위에 고독하게 떠 있는 한 점의 섬입니다.
그 섬에 있는 바위들은 희망이요,
수목들은 꿈이며 꽃들은 고독입니다.
그리고 시냇물은 갈증인 것입니다.
그대들의 삶은 다른 모든 섬들과 영토에서 멀리 떨어진 홀로의 섬
입니다.
다른 섬을 향해 그대들의 해안에 와 닿는 배들이 아무리 많다해도
그대들은 여전히 비통한 고독에 괴로워하며
행복을 갈구하는 한 점, 외로운 섬으로 남아있을 뿐입니다.
그대들은 그대들의 친구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
그들의 동정과 이해로부터 그렇게도 멀리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친구여 그대의 삶은 다른 사람들의 거처와는 동떨어진 외딴 곳입니
다.
어떤 이웃의 시선도 그 속을 들여다볼 수 없는
그대만의 외로운 집일 뿐입니다.
설사 그대의 집이 어둠 속에 휩싸이더라도
램프를 비쳐주는 이는 아무도 없고
그대의 창고가 텅 빈다해도
곡식을 채워줄 이는 더욱이 없다는 것입니다.
설사 그대의 집이 황야에 서 있다해도
다른 사람의 손으로 가꾸어진 타인의 정원으로 그것을 옮길 수 없
고
그대의 집이 산꼭대기 위에 서 있다 해도
다른 사람의 발길이 닿은 계곡 아래로 그것을 내려놓을 수도 없습
니다.
친구여 그대의 삶은 고독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립과 외로움이 아니었던들
그대는 그대 자신으로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고
나 역시 나로서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고립과 고독이 아니었다면
나는 그대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지금 내가 말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졌을 것이고
혹은 그대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나는 그것이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것이 인생일 뿐입니다.
'The Others > Sound of Sile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석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0) | 2008.10.13 |
---|---|
Dead Poets Society (0) | 2008.04.26 |
어머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 (0) | 2008.04.19 |
내리는 눈 밭에서 (0) | 2008.04.17 |
나는 희망합니다. (0) | 2008.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