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거짓 그리고 거짓과 진실
대학시절 문화인류학에 관한 수업이었다.
나라는 사람은 어떻게 증명될 수 있을까.
교수님 말씀으로는 '나'는 스스로 증명될 수 없고 타인을 통하여 '나'를 반추해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것에 회의를 품게 된다.
'나'를 정말 '너'가 제대로 보고 있는가?
'나'를 나 스스로도 이해하기 힘든데 '너'가 정말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이해받으려고 사는 걸까? 이해를 받은 나는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나의 진실된 모습과 거짓의 모습의 분별이 오로지 타인에 의해서만 증명된다면 나 스스로의 양심은 누구에게 무엇을 통해 표현할 수 있을까?
한 때는 작품이라고 믿었었고 한 때는 인간관계라고 생각했었다.
인간과 자연과 신께 무한한 애정을 가진 작품 그리고 그들에 대한 배려와 동정... 사랑.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별 하나 보이지 않는 탁한 밤하늘 아래 홀로 서있는 나를 발견하고 만다.
난 누구일까?
내가 베풀고 가르쳤던 것들이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로 흩어져 버렸고 그들 또한 타인이 되어 버렸다.
진실로 대했던 모든 것들이 거짓으로 화답한다.
이제 조금 변하려고 한다. 아니 많이 변할 수도 있다.
만물에 대한 애정을 버리고 작은 빛 만을 소중하게 생각하자.
모두 버리고 나에게만 집중한다.
이것은 나와 그의 약속.
이것은 시간과의 약속이며 내 영혼에 대한 약속.
하늘에 있을 너에게 언제나 축복을.
이제는 거짓으로 진실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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