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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헌국 (도예가) - 방문미술 그림샘 & 월간 아트앤씨 작가탐방 특집기사

조아진 2009. 11. 9. 16:11

방문미술 그림샘 & 월간 아트앤씨 작가탐방 특집기사

 

도예가 이헌국교수

[글 : 조아진 (Art Group SAM 대표, 월간 아트앤씨 객원기자)]

 

 

 

Circle of Life

먼 곳을 응시하는 그의 시선 너머로 청명한 가을 하늘이 빛을 뽐내고 있다. 그 곳은 가깝고도 먼 곳에 있다. 아득히 먼 곳 거리를 가늠할 수도 없는 우주에 있으며,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우리 안에 내재된 소우주에도 존재한다. 존재는 삶을 통하여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순환한다. 오늘의 풍광 속에 담긴 이 내음은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의 기억 저편에서부터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어렴풋하게 예견하게 한다. 세상을 두 팔 안에 가득 품을 수 있었던 청년은 어느 새 중년이 되어 함부로 그것을 아노라 고백하지 않는다. 다만 삶의 커다란 바퀴를 온몸의 전율로 순응할 뿐이다.

 

 

 

 

그에게 도예가로서의 길은 운명처럼 찾아왔다. 통도사(通度寺)에 머물며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시절 절을 수없이 오르내리며 그가 본 것은 흙과 불과 장인이었다. 도자기 요(窯)에서 뿜어져 나오던 강한 생명력은 그를 강하게 끌어당겼다. 미술은 단지 고교생활에서 취미정도로만 했던 터였고 예술이란 거창한 단어는 생각지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단지 흙 내음과 뜨거운 불길 그리고 끊임없이 굽고 깨치기를 반복하는 숭고한 무엇인가가 그의 영혼을 유혹하고 있었다. 아직 대학에서 도예전공이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갖추지 못했던 시절, 그는 그의 감각이 인도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경희대학교 산업대학 요업공예과로 진로를 선택하게 된다.

 

 

 나의 자화상 28cm x 23cm x 46cm

 

 

 

삶의 하모니 27cm x 27cm x 86cm

 

 

 

청년시절의 이헌국 교수는 대학원 재학시절 첫 개인전을 갖으며,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사물 형태의 흐름에 주목한 그는 맺힘이 없는 입체를 갈망했다. 그러나 완전한 구, 원추의 표면적으로 완성된 형태가 아닌 아득히 깊은 고뇌의 흔적을 담은 그런 흐름을 원했다. 그가 원한 것은 변형된 형태의 ‘구’였다. 그리고 2004년 호주에 교환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그 가능성의 연구에 매진하여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깨달음과 같이 찾아온 그만의 작품세계가 비로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인간의 뇌를 연상시키는 변형된 주름들은 각기 다른 형태로 불규칙적으로 응집되어 고뇌의 흔적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큰 안목으로 볼 때 오히려 그 진가가 드러난다. 외부로부터 경험된 다양한 영향들은 ‘자아’를 통해 고민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번민과 고뇌를 낳지만 전우주적 시점에서의 ‘나’의 이러한 흔적들은 단지 순환을 이루는 하나의 티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결론으로 도출된다. 그러나 그 티끌은 사고를 통해 예술이라는 표현을 통하여 위대한 가치를 획득한다. 결국 우주와 자연으로부터 끊임없이 영향을 받는 인간이라는 삶은 예술을 통하여 그들의 가치를 이해하는 가장 근본적인 소우주를 창조해 낸다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이 되어주는 창의적인 존재인 셈이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예술관은 교육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근 30년간 교육자로써 그가 제자들에게 대하는 태도는 한결같다. 결코 강요되지 않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만들고 받아들인 모든 것들에 대하여 ‘자아’를 찾아 새롭게 ‘나’만의 것을 창조하라는 것이 그의 교육관인 것이다. 그는 이러한 태도를 긍정적 차원의 상호대립관계라고 이른다. 누군가가 어떠한 형태의 힘을 갖고 있을 때 일방적 행보의 독선이 아닌 존중과 배려를 통해 대상의 힘을 오히려 배로 이끌어 내는 상생의 시너지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춤추는 사람 20cm x 18cm x 38cm

 

 

 

격정 24cm x 24cm x 40cm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의 직함을 맡고 있는 그는 최근 이사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미술인의 한 사람으로 한국미술협회의 존재론에 관하여 끊임없이 그가 던진 질문은 낭중지추(囊中之錐)로 요약된다. 안에서의 위협요소를 오히려 밖으로 끌어내어 긍정적 에너지로 환원하자는 의미이다. 미술인의 대화합, 엄격하고 공정한 미술대전 운영을 위한 외부인사 초청 및 잠재력있는 작가발굴, 회비 운영제도 개선, 풍부한 미술인적 자원을 활용한 문화예술 강국건설의 비전제시, 예술인과 기업인 연계활동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는 그는 누차 강조해온 긍정적 차원의 상호견제를 통해 더 큰 그림을 함께 그리고자 한다. 더불어 보여주는 전시를 벗어나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눈높이 종합예술전시를 통해 지금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모두 함께 49cm x 21cm x 28cm

 

 

 

흐뭇한 시간 20cm x 14cm x 21cm

 

 

 

희열과 사랑 17cm x 16cm x 33cm

 

 

새에게 둥지가 필요하듯, 작가들에게 가장 소중한 곳이 작업실이라고 말한 이헌국 교수의 말을 빌어보면 지금 우리 예술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곳은 작업실과 더불어 관객과 소통할 장소와 전문인력 강화 그리고 대개의 문화예술 강국들이 그러하듯 국가재원 지원을 통한 작가들의 창작활동 지원 등이 둥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분명히 한국미술협회는 진화하고 있다. 과거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으나 현 노재순 이사장부터 만들어가고 있는 변화의 흐름이 밑거름이 되었듯, 이제 문화예술에 있어서의 한류의 시작이 차기 이사장 후보인 이헌국 교수와 선거운동을 함께 준비 중인 모든 임원진분들 그리고 우리 미술인 스스로 참여하여 변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 상호견제를 통해 만들어 가야할 순간이 아닐까. 지금의 고통은 단지 인생의 큰 그림 속에서 작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거대한 순환의 삶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이헌국 프로필

 

학력

1970 경남고등학교 졸업

1971 ~ 78 경희대학교 산업대학 요업공예과 졸업

1978 ~ 80 경희대학교 대학원 요업공예과 수료

1988 ~ 95 한양대학교 대학원 응용미술학과 이학박사 취득

 

경력

1979 ~ 81 일본국 요카이치 이시자키 제도연구소 연구원

1981 ~ 83 한양 도예연구소장

1982 ~ 86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조교수

1986 경희대학교 산업대학 요업공예과 교수

1988 ~ 94 경희대학교 산업대학 요업공예과 학과장

1994 ~ 96 경희대학교 산업대학 교학과장

1996 ~ 98 경희대학교 산업대학 조형학부장

1998 ~ 00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 학부장

2000 우즈베키스탄 예술원 아카데미 디플로마 수여

2002 청주국제 공예 비엔날레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2000 ~ 04 경희대학교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초대설립원장

2001 ~ 04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 초대대학장

2004 ~ 05 호주 멜번 모나쉬 대학교 방문초빙 교수

2004 ~ 06 한국미술협회 이사 및 공예위원장

 

개인전시 경력

1978 부산 · 로타리 미술관

1986 일본 · 동경TAKAGEN화랑

1988 서울 · 현대백화점 미술관

1991 일본 · 나고야 중경화랑

1998 서울 · 현대백화점 미술관

2000 부산 · 롯데화랑

2005 호주 · 멜번 그린갤러리

2008 서울 · 가나아트스페이스

 

현재

·한국전시학회 수석부회장

·한국공예학회 편집위원

·월간도예 편집위원

·효송학원 영동일고등학교 감사

·월간미대입시 편집자문위원

·부천시 미술장식 심의위원

·제1회 미술인의 날 조직위원회 운영위원

·한국예술단체 총연합 대의원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 대학원 도자유리예술학과 주임교수

·경희대학교 대학원 조형디자인학과(박사과정) 주임교수

·제21대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경희대학교 예술 · 디자인대학 도예학과 교수

 

연구소 :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노곡리 126번지 일학현대도예연구소 (011-763-3463)

Email : hklee@khu.ac.kr

 

학 교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1번지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예술 · 디자인대학

전화 : 031-201-2641 · 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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