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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Balance - 방문미술 그림샘과 월간아트앤씨가 함께하는 애니메이션과 사람이야기 세 번째

조아진 2009. 11. 7. 18:46

방문미술 그림샘과 월간아트앤씨가 함께하는  

애니메이션과 사람이야기 세 번째

Balance

(Christoph Lauenstein, Wolfgang Lauenstein)

[글 조아진 (방문미술 그림샘 대표, 월간아트앤씨 객원기자)]

 

5인의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이 걸음을 떼자 판이 기울어지며 다른 이들 또한 본의 아니게 균형을 잡기 위해 걸음을 뗀다. 각각의 사람들은 그들이 올라선 판의 끝에서 낚시를 시작한다. 누군가가 멜로디 박스 하나를 낚아 올리자 상자의 무게 때문에 또다시 균형이 깨지고 만다. 각기 사람들은 균형을 잡기 위해 다시 이동한다. 그리고 그들의 내면에 이기심이 싹트기 시작한다.

 

 

쌍둥이 형제인 Wolfgang LauensteinChristoph Lauenstein은 1985년 독일의 카셀에 있는 미술학교에 입학하여 얼마 지나지 않은 1987년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게 되는 작품을 만들게 된다. 단편 애니메이션 ‘Balance'는 정치, 인간의 심리, 이기심 그리고 인간으로써 상호관계에 대하여 되묻게 만드는 수작으로 워싱턴 포스트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의 유명지에 작품평이 실릴 정도로 이슈가 되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더욱 큰 가치를 갖는 것은 표현연출에 있어서의 상징성과 더불어 블랙유머(black humour)에 있다. 멜로디 박스를 차지하기 위해 그들이 벌이는 무섭도록 희극적인 상황은 범죄의 극단적 희화화로 표현되며 쓴웃음을 짓게 만드는 것이다. 멜로디 박스를 차지하기 위해 누군가 균형을 깨트리고 다른 누군가는 다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균형을 깨트린다. 아예 멜로디 박스 위에 올라타 앉아버리는 극단적 이기주의는 잠재적으로 균형을 깨트릴 누군가를 밀어 떨어뜨림으로써 성공하는듯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균형을 잡아줄 누군가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멜로디 박스를 독차지하기 위해 벌인 비인간적 태도들은 이 작품의 백미인 마지막 장면에서 볼 수 있듯 결국 아무도 독차지 할 수 없는 사물과 고독한 인간의 균형 상태로 종결된다.

 

 

 정치와 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이자 인간을 스스로 조롱하는 것은 어쩌면 제 얼굴에 침뱉기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상징, 비유, 풍자, 과장, 은유, 희화로 대표되는 만화의 근본은 비정상적, 비인간적, 비도덕적 등 누군가가 권력 앞에서 말로써 의사를 표현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우회적으로 그러나 날카롭게 그림으로 표현함으로써 오히려 더 큰 희열을 제공한다. 물론, 타인의 불행을 구경하는 제3자의 이기적인 심리도 이것에 포함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멜로디 박스를 최후에 소유할 뻔 했던 인간의 지독한 이기심에 대한 경종이 아닌, 공동체로서 충분히 논의해야 했던 민주적인 기회에 대한 상실에 대해 더욱 긴장해야 하는 것이다. 멜로디 박스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적으로만 간주했던 극단적 이기주의자들이나 오히려 멜로디 박스를 차지하기 위한 욕심 따위는 애초부터 없었던 평범한 소시민들이나 힘의 불균형, 분배의 불균형으로부터 오는 거대한 불균형으로부터 아무도 자유로울 순 없다는 의미이다. 달리기에서 미리 선 밟지 말라는 경고를 우리는 우스갯소리처럼 하지만, 그 비유에는 뼈저린 부조리가 담겨져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망자적인 태도와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좀처럼 부정출발처럼 보이지 않는다면 당신은 여전히 위태로운 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Wolfgang Lauenstein & Christoph Lauenstein Profile

(1962년 Hildesheim, 독일출생의 쌍둥이 애니메이터로 학생시절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작품 ‘밸런스’로 세계적인 작가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이후부터 현재까지 코카콜라, 나이키, Mtv 등의 광고를 통하여 그들만의 독특한 캐릭터와 개성 넘치는 연출로 활동해 오고 있다.)

 

1. Academy Awards, USA

1990 Won Oscar Best Short Film, Animated for : Balance (1989)

 

2. Clermont-Ferrand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

1990 Won Special Mention of the Jury International Competition for : Balance (1989)

 

3. Ottawa International Animation Festival

1990 Won OIAF Award Best Film Under 10 Minutes for : Balance (1989)

 

4. Director

- Balance (1989) / 16mm, 8min

- Songlines (1989) (V) (video "Middle of the Riddle")

 

5. Special Effects

The Fall (2006) (animation sequence)

 

[이미지 출처]

http://www.lauenstei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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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rt Group SAM
글쓴이 : 샘관리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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