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식

국대호 展 ITALIA

조아진 2011. 6. 3. 11:44

 

국대호 展

 

ITALIA 

 

 Roma-12_80x120cm_oil on canvas_2010

 

 

 

갤러리그림손

2011. 6. 1(수) ▶ 2011. 6. 13(월)

Opening | 2011. 6. 1(수) pm6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64-17 | T.02-733-1045,6

www.grimson.co.kr

 

 

 

초점 흐리기가 빚어내는 시각적 완충지대의 생태계

 

마치 서투른 사람이 제대로 초점을 맞추지 못해서 희미하게 찍힌 사진 같은 장면을 캔버스 위에 유화로 표현하는 국대호는 이러한 작품에 착수하기 전에 이미 1995년경부터 10여 년 동안 회화의 근본적인 문제를 천착하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한국과 프랑스에서 공부하면서 작가는 붓의 움직임에 의해 형성되는 화면의 평면성과 재현의 문제, 3차원적 물질과 공간과의 관계, 색채의 문제 등에 대한 탐구를 거쳐 현재와 같은 작품에 이르고 있다.

 

국대호는 뉴욕, 파리, 그리고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 등을 여행하면서 순간순간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도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가 담은 장면들은 그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유명한 장소일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낯선 방문자로서의 작가의 시선에 우연히 들어오는 골목의 한 귀퉁이나 아파트의 창문, 지하도 한 구석이나 지나가는 차와 길을 걷는 사람의 모습 등일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작가는 낯선 곳의 평범한 일상의 장면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와 색상의 미묘함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Via di Panico(Roma)_140x200cm_oil on canvas_2010

 

 

국대호는 이렇게 사진에 담아놓은 개인적 추억의 장소를 다시 불러오는 프로세스로서 사진을 바탕으로 하는 이미지를 재현하는 회화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것처럼 국대호는 잘 정돈된 작업실에서 빈 캔버스를 마주한 상태에서 생각하고 계획하며 작업에 착수하는 작가며 이러한 성격은 그의 작업을 풀어내는 방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러한 방식에 의해 국대호의 기억 속의 장소는 나라별로 도시별로 차곡차곡 되돌려 작품 속에서 하나하나 우리에게 제시되고 있다.

   

 

 

 

Venezia-01_168x112cm_oil on canvas_2010

 

 

 

사진의 역사를 살펴보면 초기의 흑백 사진은 오늘날 우리가 바라보는 사진의 이미지들과 비교할 때 커다란 차이를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19세기 중엽이후 인상파 시대의 화가들은 그러한 사진으로부터 상당한 직업상의 위협을 느꼈었다고 한다. 사실 오늘날에도 사진의 부재를 상상해본다면 화가들의 활동 반경이 보다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할 듯하다. 하지만 국대호는 100여 년 전 사진의 등장으로 위기감을 느끼던 서양 근대미술의 많은 작가들의 우려를 떨쳐버리고 사진과 회화의 동행에 성공하고 있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사실주의적 재현성에 있으며 순간의 기억을 영원히 보존할 수 있는 초시간적 기억 창고 노릇을 해준다는데 있다. 실제로 우리의 눈은 많은 것을 보고, 그것을 기억에 담아 응시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나 사물의 내재적 성질까지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진은 이러한 눈의 역할의 연장선에서 우리의 기억을 보존하고 재생해주는 도구로 간주되어왔다. 렌즈가 발달하여 초점 심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됨으로써 사진기는 이제 더욱 더 인간의 눈처럼 특정 대상을 주변 환경에서 돋보이게 집중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으며, 뷰파인더를 통해 사각의 프레임 속에 이미지를 담아냄으로써 그 출발에서부터 네모난 캔버스 위에 이미지를 재현하는 회화와의 재현 형식상의 공통점을 드러내었다고 볼 수도 있다.

 

   

 

 

Colosseum-10_89x130cm_oil on canvas_2011

 

 

 

실제로 근대회화사에서 화가들은 사진에 대항하기도 하고 동조하기도 하였다. 인상파 화가들은 순간적인 인상에 입각한 대상의 표현과 마치 스냅사진을 찍는 듯한 구도(snappiness) 등을 채택함으로써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창작활동을 위협한다고 생각하고 거리를 두려 했던 사진의 기능을 두려워하면서도 다른 한 편에서는 부분적으로 사진이 갖는 혁신적인 구도를 차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포토리얼리즘 작가들은 사진의 정밀한 재현성에 도전하여 사진의 기계적 사실성을 넘어서는 초사실적인 회화적 표현을 추구하기도 하였다.

 

 

 

 

Milano-01_89x130cm_oil on canvas_2011

 

 

 

국대호의 경우도 작품의 제작 과정에서 사진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작가는 사진을 통한 이미지의 포착과 그 이미지의 보존, 재해석 등의 과정을 거쳐 작품을 탄생시킨다. 작가의 화면 속에 제시되는 장면들은 작가 본인이 그곳에 체류하거나 여행한 경험이 있는 곳으로서 관람객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의 한 장면으로 제시되지만 작가 본인 에게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를 함축하는 기억 속의 한순간을 재현한 것이다. 따라서 이 지점에서 작가는 자신이 갖는 주관적인 경험의 특정성과 객관적인 시각 경험을 하는 일반 관람객들의 보편적 인식 사이의 괴리를 좁힐 수 있는 공감대를 생성하는 장치를 필요로 하게 된다.

 

서로 다른 개체의 상호 교차와 접촉에서 발생하는 이질감과 마찰을 피하는 방법은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다. 실제로 오늘날 우리들은 지리적으로도 이러한 완충지대의 생태를 어렵지 않게 목격한다. 독일과 프랑스의 접경지역인 알자스-로렌 지방이나 경상도와 전라도가 만나는 지역에서의 언어사회학적 문화현상 등이 그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두 지역의 특성이 공존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것들이 합체하여 새로운 특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국대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주관적인 경험과 관람자의 보편적 인식 사이의 완충지대는 곧 작가가 의도적으로 시간을 묵혀 현재의 시점으로 제시하는 기억의 이미지들의 초점을 흐리게 만드는 장면들일 것이다.

 

 

 

 

 

Venezia-07_140x210cm_oil on canvas_2011

 

 

 

부분적으로는 빛망울(Bokeh)현상이라고도 불리는 의도적인 초첨 흐리기 기법은 국대호가 주관적으로 바라본 이국적인 도시의 모습을 보편적 이미지로 전환시켜 관람객과의 소통을 보다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작가가 방문했던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들을 재현한 것들로서 작품의 신선한 구도뿐 아니라 소묘(disegno)에 충실하면서도 이를 뛰어넘는 색채와 상상력을 제공해주는 작가의 숙련된 테크닉 덕분에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은 눈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하계훈(미술평론가)

 

 

 

 

국대호

1992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BFA) | 1995 파리 국립 미술학교 회화과 졸업 (MFA) | 1998 파리 8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졸업 (MFA)

 

개인전 | 2011 “ITALIA" 갤러리 그림손, 서울 | 갤러리 케이아크, 서울 | 2010 스페이스 이노, 서울 | 아카갤러리, 전주 | 수호갤러리, 분당 | 2009 "Paris" 갤러리원, 서울 | 2008 코리아 아트센터, 부산 | 2007 "New York" 빛갤러리, 서울 | Scene by Seoul Cosmedi 개관전, 서울 | 2006 Retrospective(1996-2006), 금호미 관, 서울 |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 라운지, 인천 | 갤러리 & 데코레이션 차이, 서울 | 2005 갤러리 미맥, 서울 | 스페이스 HAAM, 서울 | 2003 백해영갤러리, 서울 | 2002 조선화랑, 서울 | 2001 갤러리 신라, 대구 | 2000 갤러리 서화, 서울 | 1999 금산 갤러리, 프랑스 문화원, 서울 | 1998 비트리 시립갤러리, 프랑스 | 1997 UN JOUR, UN PEINTRE, Espace Eiffel-Branly, 파리 | 1996 Galerie Galarté, Galerie Jacques Barrée, 파리 | Galerie Etienne de Causans, 파리 | 1995 갤러리 이콘, 서울

 

Art Fair & Biennale | 2011 SOAF, 서울오픈 아트페어(수호갤러리), 코엑스, 서울 | 2010 제14회 방글라데시 비엔날레, 다카, 방글라데시 | 로테르담 아트페어(Galerie Boehner), 로테르담, 네델란드 | 시드니 아트페어2010(수호갤러리), 시드니, 호주 | 전북 현대미술제JCAF, 한국 소리의전당 미술관, 전주 | 아트광주(갤러리TN), 김대중 컨벤션센터, 광주 | 대구 아트페어(아트 메니지먼트 유니언), EXCO,대구 | KIAF 한국 국제아트페어(수호갤러리), 코엑스, 서울 | SOAF, 서울오픈 아트페어(미소갤러리, 수호갤러리), 코엑스, 서울 | 아트대구(수호갤러리), EXCO,대구 | 2009 KIAF 한국 국제아트페어(갤러리원), 코엑스, 서울 | 화랑미술제(리씨갤러리), BEXCO, 부산 | 2008 싱가포르 국제아트페어(갤러리원), 싱가포르 | KIAF 한국 국제아트페어(갤러리 더 스페이스), 코엑스, 서울 | 대구 아트페어(갤러리 더 스페이스), EXCO,대구 | KCAF 한국 현대미술제, 예술의전당, 서울 | SOAF, 서울오픈 아트페어(코리아 아트 갤러리), 코엑스, 서울 | 화랑미술제(코리아 아트 갤러리), BEXCO, 부산 | 2007 SOAF, 서울오픈 아트페어(빛 갤러리), 코엑스, 서울

 

단체전 | 2011 “beautiful revolution전” 갤러리 Safi, 서울 | 색 x 예술 x 체험 x3, 고양 어울림 미술관, 고양 | 2010 Written on the Wind, 스페이스 이노, 서울 | Eclaire전, 롯데호텔, 서울 | unique & useful, 인터알리아, 서울 | 우명미술관 개관기념 기획전, 우명미술관, 하남 | 그림과 그림자, EON 갤러리 | “색과 빛, 그 지점“전, 인터알리아 , 서울 | “경계의 교차“전, 인터알리아 , 서울 | “행복+더하기,전 롯데호텔, 서울 | “보석비빔밥”전, 아소갤러리, 서울 | 현실-경계의 풍경전, Nineteenhole Lakeside갤러리, 용인 | “내 마음에 그림 하나” 성마태오 성당, 분당 | 선화랑 33주년 개관기념전, 선화랑, 서울 | 아이티 자선 경매전, 서울옥션, 서울 | 2009 색을 거닐다, 인터알리아 , 서울 | 원더풀 픽쳐스, 일민미술관, 서울 | 빛과 어둠, 수호갤러리, 용인 | 색 x 예술 x 체험, 고양 어울림 미술관, 고양 | 가을 속으로의 미술여행, 전북도립미 관, 완주 | 다함께 다문화, 갤러리 샐러드붐, 서울 | Summary Dreams전, 빛갤러리, 서울 | 경기도 미술관 신소장품전 (공공의 걸작), 경기도 미술관, 안산 | 국립 현대미술관 신소장품전, 국립현대 미술관, 과천 | 2008 Essentielle전, 더 스페이스(코리아 아트센터), 부산 | Wonder brand전, 가나아트 포럼 스페이스, 서울 | Something visible전, 더 스페이스(코리아 아트센터), 부산 | 수호갤러리 개관기념전, 수호갤러리, 용인 | Small Works Exhibition, 갤러리 그림손, 서울 | Cityscape, 갤러리 그림손, 서울 | Lead in KOREA, WITH Space, 베이징 | 아이콘 오브 아시아 - 아시안 컨텐포러리, 이엠아트 갤러리 베이징, 베이징 | 돌아와요 부산항에전,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 “5senses” 오감전, 금산갤러리, 헤이리 | "Reality in Contemporary Art 2008" 사이아트 갤러리, 서울 | Beautiful co-existence Exhibition, 메이준 갤러리, 서울 | 새콤 달콤전, 어반아트, 서울 | 팔선생전, 갤러리 차이, 서울 | 남도의 빛전, 자미갤러리, 광주 | 2006 스페이스 함 개관 1주년 기념전, 스페이스 함, 서울 | 서울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전, 서울대학교 박물관, 서울 | 2005 송은 미술대상전, 예술의 전당, 서울 | 2004 시차와 풍향전, 인사 아트센터, 서울 | 시차전, 인사 아트센터, 서울 | 2004년이 주목한 6인전, 갤러리 시선, 서울 | 2003 노보텔 앰바서더 강남점 개관 10주년기념전, 서울 | 2002 현대미술의 초대전, 대구 문화 예술회관, 대구 | 현대미술의 한 가능성, 그 흔적전, 열린화랑, 부산 | 파리.한국-2002 젊은작가 9인전,갤러리 리즈, 남양주 | 차이와 공존, 노암갤러리 개관기념 초대전, 노암갤러리, 서울 | 현대미술의 새 흐름전, 갤러리 가이아, 서울 | 2001 “기초/전망”전, 서울 미술관, 서울 | 송은 미술대상전, 공평 아트센터, 서울 | 2000 에꼴 드 서울전, 관훈갤러리, 서울 | “Works on Paper"전, 서화 갤러리, 서울 | 토끼와 잠수함 전, 서울 시립 미술관, 서울 | 새 천년 3.24전, 서울 시립 미술관, 서울 | Trace-영원한 흔적과 순결한 표면, C.A.I.S Gallery, 서울 | 1999 “또 다른 흐름”전, 모란 갤러리, 서울. 모란 미술관, 마석 | “Skin CARE”전, 사이 갤러리, 서울 | 아! 대한민국-다시 일어서는 한국인, 갤러리 상,서울 | 1998 Prix des Volcans, Clermont-Ferrand, 프랑스 | Jeune Peinture, Espace Eiffel-Branly, 파리 | 재불 청년 작가회전, 한국 문화원, 파리 | 한국 33 작가전, Palais de Bondy, 리용, 프랑스 | 1997 2인전 (국대호,이상민) , 한국 문화원, 파리 | 살롱 드 비트리,Vitry, 프랑스 | Jeune Peinture, Espace Eiffel-Branly, 파리 | 살롱 드 몽후쥬, Montrouge 시립 문화센터, 프랑스 | 살롱 드 바뉴, Bagneux, 프랑스 | Week Art, Maison des Avocats, Le Mans, 프랑스 | 재불 청년 작가회전, 한국 문화원, 파리 | 1996 살롱 드 비트리, 비트리, 프랑스 | 살롱 드 몽후쥬, Montrouge 시립 문화센터, 프랑스 | 살롱 드 메, Espace Eiffel-Branly, 파리 | Pomme Bleue전, Galerie Etienne de Causans, 파리 | 재불 청년 작가전, 동아갤러리, 서울 | 재불 청년 작가회전, 한국 문화원, 파리 | 1995 살롱 드 메, Espace Eiffel-Branly, 파리 | SBC유럽 미술 공모전, (스위스 은행주최), 런던 | 비엔날 드 슈드 92, Issy-les-Moulineaux, 프랑스 | L"art et la Pomme전, Maison des Associations, 파리 | 재불 청년 작가회전, 한국 문화원, 파리

 

수 상 및 기타 | 1998 프랑스 청년작가협회 주관 올해의 작가 선정 | Croix St-Simon 병원(파리) 벽화제작 | 1997 살롱 드 비트리 대상,(프랑스) | (1998년 살롱 드 비트리 심사위원 역임) | 1996 파리 갤러리협회 주관, 파리 국립미술학교 후원 | 올해의 신인작가 선정(개인전 지원) | 1995 L"Art et la Pomme 공모전 우수상,(프랑스)

 

작품소장 | 국립현대 미술관, 부산시립 미술관, 경기도 미술관, 미술은행, Croix St-Simon 병원(파리), 외교통상부, 서울대학교 호암생활관, 대림미술관, 비트리 시립미술관(프랑스), (주)페리에 쥬에(프랑스), 메리어트 여의도 파크센터, (주)토마토 저축은행, 시공사, 한독약품, (주)이미지21,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 쉐라톤 인천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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