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판단
어제 친한 정도는 아니지만 알고 지내는 분으로부터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제가 지지하고 선거운동을 해온 안철수가 사퇴해서 어쩌느냐? 참 안됐다며 무조건 박근혜를 찍어라.
안그럼 나한테 혼난다라는 말씀이셨는데 뭐 농담조라 생각하고 넘기려고 했는데
하도 어이가 없어서 대꾸도 안하다가 그럼 이젠 문재인 찍어야죠라고 했더니
계속 옆에서 새누리당 선거운동을 해라라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결국 폭발해서 “여기는 민주주의 대한민국이지 공산주의가 아닙니다.
엄연히 제 한 표 제가 생각하고 선택한 후보에 할 자유가 있는 것이고
전시장 디스플레이 도와드리러 온 자리에서 저는 이런 말을 들을 의사가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요즘 젊은 애들이 다 그렇지”라며 옆에서 다른 분이 거드십니다.
선거운동 한 적도 없고 안철수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다닌 적도 없는데
사실이 아닌 정보를 갖고서 저를 훈계인지 설득인지 애매모호한 것을 저한테 들이미시는 건
참 아름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적 판단
강요해서도, 강요 할 수도 없습니다.
선택의 몫은 오로지 스스로가 경험한 사실을 근거로 직접 판단하는 것이며
그러한 사람만이 참된 한 사람으로써의 주체적인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깨달음이나 가슴으로 다가오지 않는 모든 판단은
스스로에 대한 거짓과 기만입니다.
사고와 결정의 프로세스 없이
경제적, 권력적 이익관계와 학‧지연 등의 이유로
당장의 이익과 권력을 추구하기 위해
혹은 복잡한 생각하는 것이 귀찮아서라는 이유로
혹은 윗사람이니까, 상관이니까, 기타 권력을 가진 지위에 있는 사람이니까
무조건 내 말을 따라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굉장히 무모하고 위험한 발상입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주장하려면 최소한
진실과 타당한 근거에 입각하여 형식을 갖춰 적절한 때에 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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