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것들이 있지
내가 말했고 내가 보았고 내가 들었어도
도무지 알 수 없었던 그런 것들이 있지
내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
내가 무얼 보았고 무얼 들었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지
그리고 그러다 보면 결국
어리고 어렸던 소년의 나만 남고 말지
알고 싶은 것들도 있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정말 보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으며
내가 진심으로 듣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는지
여전히 어린 나는 그때 그 소년처럼
만만한 놀이터 흙바닥에
너를 그렸다 지우고 또 반복하고
해질녘 땅거미를 핑계삼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툭툭털고 일어서지
하지만 길게 늘어진 그림자는 알고 있었는지
내 작은 걸음을 붙들고 있지
아니 아니.. 그것 조차도
도무지 도저히 도대체 알 수 없는 것들이지
#알수없는 #알수없는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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