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그리다만 그림

조아진 2019. 8. 28. 01:19

 

그리다만 그림

 

재택 근무하다 다시 출근하기 시작한 지 이틀 째.

회사 일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이것저것 맡았더니 어쩌다 어제 오늘 자정까지 야근 중.

 

어제도 무지하게 피곤 했지만 계속 뒤척이다 새벽 세 시반에 겨우 잠들었는데 눈 뜨니 아침 일곱 시.. ㅡㅡ...

 

다시 자긴 틀린 것 같아서 출근이나 할까?라고 잠시 고민하다 그러면 더 피곤해 질 것 같아서 그리다만 그림을 그리려고 붓을 들었는데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 출근시간 임박!

 

오늘 하루 정말 많은 일들을 처리 하면서 하루가 참 길다라고 느꼈었는데 씻고 침대에 누우니 방 한구석에 세워진 이젤 위의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갑자기 그리다만 그림을 보며 문득 너 참 이쁘단 생각이 들었다.

 

너 참 이쁘다.

다음은 어디를 칠할까..

이 색이 좋을까 저 색이 나을까..

완성하면 별로일까나..

오늘도 못자고 뒤척일라나..

내일도 눈이 일찍 떠질라나..

내일은 회사에 가면 뭐부터 해야 할까나..

 

이쁘다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다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한다.

 

또다시 불면의 밤

글로 생각들을 덜어내고 다시 잠을 청해 본다.

 

#불면 #잠 #그리다만그림 #그림 #잡념 #일기 #불면증

'Memento mori'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당히  (0) 2019.09.07
일단 정지  (0) 2019.09.05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지  (0) 2019.08.26
보람찬..  (0) 2019.08.25
굳은 물감  (0) 2019.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