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만 그림
재택 근무하다 다시 출근하기 시작한 지 이틀 째.
회사 일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이것저것 맡았더니 어쩌다 어제 오늘 자정까지 야근 중.
어제도 무지하게 피곤 했지만 계속 뒤척이다 새벽 세 시반에 겨우 잠들었는데 눈 뜨니 아침 일곱 시.. ㅡㅡ...
다시 자긴 틀린 것 같아서 출근이나 할까?라고 잠시 고민하다 그러면 더 피곤해 질 것 같아서 그리다만 그림을 그리려고 붓을 들었는데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 출근시간 임박!
오늘 하루 정말 많은 일들을 처리 하면서 하루가 참 길다라고 느꼈었는데 씻고 침대에 누우니 방 한구석에 세워진 이젤 위의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갑자기 그리다만 그림을 보며 문득 너 참 이쁘단 생각이 들었다.
너 참 이쁘다.
다음은 어디를 칠할까..
이 색이 좋을까 저 색이 나을까..
완성하면 별로일까나..
오늘도 못자고 뒤척일라나..
내일도 눈이 일찍 떠질라나..
내일은 회사에 가면 뭐부터 해야 할까나..
이쁘다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다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한다.
또다시 불면의 밤
글로 생각들을 덜어내고 다시 잠을 청해 본다.
#불면 #잠 #그리다만그림 #그림 #잡념 #일기 #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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