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삐끗 근황 토크 & 사진은 타이밍

허리 삐끗 근황 토크 & 사진은 타이밍

지난주 금요일에 허리를 삐끗한 뒤  토요일과 이번주 월요일까지 두 번 한의원에 가서 침치료를 받았는데 별 차도가 없었고 나보다 먼저 허리를 다쳐서 병원에 다녀온 온가족들이 주사 맞으면 금방 좋아진다는 말을 가족 단톡방에 연신 쏟아내어 반신반의하며 화요일에 서양병원을 다녀왔더랬다.

처음 가는 곳이라 방문표를 작성하던 도중 간호사가 내 정보를 힐끗 보며  환자 정보를 동시에 입력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 조아진 환자분 저희 병원에 오셨었는데요?" "네? 그래요?" 언제 왔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전에 봉와직염 걸렸을 때 처음 찾은 동네 작은 병원이 여기였고 그때 일주일이 지나도록 손가락 붓기와 멍이 차도가 없어서 도중에 옮긴 전력이 있던 병원.. 순간 아차! 잘못왔다 싶었다..

암튼 한의원에서와 마찬가지로 의사쌤한테 허리를 삐게 된 과정, 과거 목디스크 병력과 최근에는 한 6개월 전부터 오른쪽 팔이 잘 안 올라간다는 증상까지 전했다. (물론 과거 여기서 봉와직염 진단도 못 받았고 쌤이 처방해 주신 약도 별로 효과가 없어 다른 큰병원으로 갔다는 이야기는 안 했다. 하필 그때 그 의사쌤이었다.. ㅡㅡ;;)

허리와 어깨 엑스레이 찍고 진료결과를 설명 듣는데 뼈와 뼈 사이 간격이 붙어 있거나  하진 않아서 디스크가 삐져 나온 것 같진 않으니 염증을 제거하는 주사와 항생제 약처방을 해줄테니 일주일 후에 다시 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어깨는 오십견 초기증상이라 이것도 지금 치료를 안 하면 나중에 팔이 굳게 되면 전신마취를 하고서 어깨를 꺾어 돌려야 한다며  일단 급한 허리부터 치료하고 그 다음에 어깨를 보자고 하셨다.

의사쌤으로부터 염증을 제거하는 꽤 따꼼한 허리 주사를 네 군데 맞은 뒤 간호사님이 소독약을 닦아 주시면서 주의사항을 말씀해 주시는데 "오늘은 샤워하시면 안 되시고요. 그리고 술 드실거면 조금만 드세요~"라고 하셔서 "네? 술 마시면 안 되는 게 아니고요?" "네, 원래는 드시면 안 되는데 안 된다고 하면 환자분이 섭섭해 하실까봐서요." '음.. 뭐지..  내가 혼술하는 게 동네방네 소문 났을리는 없고..'

암튼 결과적으론 다음 날인 목요일부터 차도가 있었고 오늘은 복대도 풀고 활동을 했다. 아직 다 나은 것은 아닌지라 허리 숙일 땐 약간 불편한 감이 남아 있지만 침대 위에서 이리저리 뒤척거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원래 다음 주 화요일 오전에 두 번째 허리 주사를 맞기로 예약이 되어 있었는데 허리는 그냥 조심하면 될 것 같고 또 오전에 이번 달에 개발한 미술교재 교육도 있어서 오후에나 시간 되면 오십견 치료나 받을까 생각 중..

오늘은 사무실에서 나중 전시에 사용할 포스터 시안 디자인을 한 뒤 오랜만에 새로운 카툰 작품을 그렸는데 내일쯤엔  완성할 수 있을듯 싶다.

비도 오고해서 집에서 맥주 한 잔 해야지라고 생각하던 차에 아부지가 물국수 해놨다고 얼릉 오라고 하셔서 아까비.. 배좀 꺼지면 한 11시부터라도 가볍게 한 잔하고 자야겠다. 안 꺼지면 어쩔 수 없고..

추신. 일기 다 쓴 뒤 잠시 밖에 나와 담배 한대 물고 있는데 뭔가
길바닥에 뭔가 있는 것 같아서 자세히 보니 나뭇잎 두 장이 사이좋게 하트를 그리며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

역시 사진은 타이밍이 중요하는 것을 새삼 깨달으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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