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네 상자...
몇 달 전부터 지금까지 택배 상자가 내 자리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던 지라 안 그래도 좁은 자리가 더 좁아져서 오늘은 택배 상자들을 언박싱 해보기로 했다.
오래된 순서대로 상자를 열었는데 첫 번째 상자는 내 모교이기도한 상명대 만화과 후배들과 고경일 교수님이 일본에서 재일동포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을 그려주러 가기 위한 프로젝트 ‘지금 그리러 갑니다’에 후원을 했던 리워드 상품이었다.
책과 엽서인가... 음... 아직도 못 읽은 책들이 많아서 일단은 책꽂이로 바로 이동시킨다.
두 번째 언박싱은 관동대지진 100년 만의 통곡 아이고전에 내가 작가로서만 참여한 것이 아니라 개별 후원도 했기에 도착한 리워드 상품.
이하 작가님이 김구 선생님과 BTS를 합성해서 제작한 팝아트 작품이다. 소나무 판넬에 특수 인쇄를 한 버전이고 깜짝 자매품으로 ‘굥산당이 싫어요’ 차량용 스티커 두 장이 함께 동봉되어 있다.
음... 김구 선생님과 BTS를 좋아하긴 하지만 내가 뭔가를 모으는 취미도 없고 우리 집이 화가의 집인 관계로 넘치는 그림들로 인해 이미 모셔놓을 창고도, 걸어둘 벽도, 세워둘 책상도 여력이 없는 관계로 이건 내일 가장 먼저 도착하는 직원에게 나눔 선물을 해야겠다. 물론 서프라이즈로 액자 뒤에 굥산당 스티커도 함께 넣어서 줄 것임. (사실 제작비랑, 우편발송비도 드니 저는 리워드 안 받아도 된다고 펀딩 담당자님에게 말씀 드렸으나 이하 쌤이 꼭 상품 보내야한다고 우기셨다고...)
세 번째 상자는 레오다브 작가의 홍범도 장군 티셔츠. 부모님과 나 그리고 매제 내외까지 해서 총 다섯 벌을 주문했더랬다.
나는 라지 사이즈를 고르고 싶었으나 이미 품절되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른 엑스라지 사이즈... 과연 입을 만 한지 확인하기 위해 바로 포장을 뜯고 입어보았다. 두근두근...
음... 크다!!!! 집에서 잠옷용으로만 입어야 하는 건가... 나한테 크면 아부지한테도 큰 것이니 아부지도 그냥 집에서 편하게 입으시라고 말씀 드려야겠다. 흠... 큰 조카가 옷을 좀 펑퍼짐하게 입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줄까...???
마지막 상자는 세월호 유가족협의회의 416 기억상점에서 산 물품들... 광천김이 먼저 도착해서 지난주에 직원들에게 나눠주었고 나중에 도착한 또 다른 택배 상품은 기억팔찌와 배지 등... 주말 내내 행사가 있어서 오늘에서야 확인하게 되었다.
나는 배지와 팔찌만 주문한 것 같은데 감사하게도 이것저것 뭔가 더 많이 보내주셨다.
이것들은 내일부터 우리 회사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자유롭게 무료 나눔으로 가져가시도록 출입문 앞에 배치해 둘 예정.
언박싱 끝.
추신. 416 세월호 기억상점 이용하실 분들은 아래 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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