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광주 518 역사 탐방 :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

조아진 2023. 10. 21. 18:36

광주 518 역사 탐방 :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

 

20231013일 탕탕전 디피를 하기 위해 서울에서 오전 8시에 김운성 선생님과 출발하여 12시 반쯤 광주BHC치킨 27번가점 갤러리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작품을 내린 뒤 뭐 도와드릴 거 없나 서성이는데 디피가 오후 2시부터라고 하셔서 일단 숙소로 먼저 가서 짐과 차를 두고 다시 오려고 했는데...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내리려고 차 안을 아무리 뒤져봐도 짐 가방이 안 보인다... 아뿔싸! 짐 가방을 안 가져왔다!! 차 안에는 어머니가 미리 차 안에 챙겨주신 슬리퍼만 덩그러니... 그래도 지갑과 휴대폰은 챙겨왔으니 다행이었다.

 

그렇게 김운성 선생님만 짐을 푼 뒤... 작가님이 어디 갈 데 있냐고 물으셔서 디피하러 가야죠?라고 했더니 지방 전시는 서울사람들이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 싫어한다고 하시면서 다른데 같이 가자고 하신다. 왠지 다른데 가고 싶어서 하시는 말씀 같은데...

 

지하철을 타러 가는 도중 사진으로만 보던 옛 전남도청이 나왔다. 선생님께서 여기 와봤냐고 물으셔서 몇 년 전에 무등갤러리에서 가족전을 했었는데 그때 주변만 좀 둘러보고 이곳은 처음이라고 했더니 잠시 들를 곳이 있다고 하시면서 이곳저곳을 안내해 주셨다.

 

이곳은 5.18민주화운동 최후의 항쟁지 옛 전남도청입니다. 오래 기다리신 만큼 제대로 복원하겠습니다.’

 

아쉽게도 현재 복원 중이라 건물에 있다는 헬기 기관총 탄흔 구경을 할 순 없었고 그 주변을 돌며 5.18민중항쟁 알림탑과 그 유명한 시계탑을 보았다. 시계탑은 옛전남도청을 리모델링 한답시고 철거했다가 시민들의 반발로 다시 복원했다고 한다. 내 생각에도 있는 그대로 복원을 해야 의미와 가치가 있지 역사의 흔적을 다 지우고 새 건물을 세운다는 것은 참 몰지각한 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바로 이어서 5.18민주광장 시계탑 뒤쪽에 있는 전일빌딩으로 갔다. 전일빌딩의 번지수는 245인데 그 이유는 전두환 독재군부의 헬기 사격으로 인한 총탄의 흔적들이 발견된 숫자라서 그렇다고 한다. (실제로는 더 많이 발견 되었다고 한다.)

 

방문한 곳은 전일빌딩의 9층과 10층에 있는 5.18메모리홀인데 들어서자마자 천장에서부터 바로 전일빌딩의 사진으로 향하는 엄청난 총알 설치작품이 보인다. ‘검은 하늘 그날 : 전일빌딩이란 작품인데 엄청나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증거라고 쓰여 있는 곳에 들어서자 245개의 탄흔이 남아있는 곳이 바로 보인다. 이곳은 전일빌딩에서 총탄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장소로 특히 중요한 이유가 바로 헬기사격의 증거가 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 곳에 남은 탄흔은 10층이나 그 이상의 높이에서 쏘았을 때나 가능한 흔적들인데 1980년에는 이곳보다 높은 건물이 없었기 때문에 빼박 증거라고 봐야한다. 그런데도 그들은 침묵하거나 부정하고 있다. 김운성 선생님이 한 말씀하셨다. “실제로 이곳에 와서 보면 그딴 소리들을 못 할 텐데 그놈들 참 웃기는 놈들이야맞는 말씀이다. 사실 웃기지도 않는 놈들이다.

 

이후에도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통한 체험공간이 있었는데 김운성 선생님이 원래 다른 곳에 가시려다가 갑자기 나 때문에 들르게 된 곳이라 체험은 못하고 그냥 사진만 겨우 찍으면서 패스... 아쉽지만 다음에 제대로 날 잡아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아쉬움을 남긴 채 원래 방문 목적지였던 5.18기념문화센터로 향했다. 그곳엔 정현주, 유재현 선생님이 기획한 소리 없는 목소리기획전시가 진행되는 곳이었는데 이 전시의 리뷰는 내일 도모해 보기로...

 

다시 탕탕전 갤러리로 돌아와 작가님들과 뒤풀이를 하며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이지훈 사무국장님을 알게 되었는데 몇 잔 서로 주고받다 보니 오늘 전일빌딩 다녀온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더랬다. 그때 김운성 선생님이 자기에게 역사탐방을 해주신 분이 바로 이국장님이라고 하셨고 옥상에는 가보셨냐고 물어보셔서 10층까지만 가봤다고 말씀드렸더니 2차가기 전에 들렀다 가자고 하시면서 다시 못 다한 광주 518 역사탐방이 다시 시작되었다.

 

흑백사진으로만 보던 그 옛 전남도청의 전경이 아름답게 펼쳐졌다. 마치 오래전부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분수대는 춤추고 있었고 시민들은 평온한 일상들을 보내고 있었다.

 

동그랗고 하얀 대리석 조형물이 있는 곳은 사적지라는 의미라는 것도 알려주셨고 모두들 잠시 동안 분수쇼를 감상하다 이국장님이 자주 다니시는 맛집이라고 소개해 주신 정열식당으로 갔더랬다. 가는 도중 늦은 밤에도 반짝이는 네온 사이로 폐지를 가득 싣고 리어카를 밀고 가시는 할머니가 왠지 더 서글퍼 보여서 뒷모습을 한 장 찍었더랬다. 이후 3차까지 간 것 같은데 3차로 맥주를 마신 것 외에 내 기억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다... _

 

 

https://www.youtube.com/watch?v=FYsYXei5TgI

 

 

 

 

 

 

 

#옛전남도청 #전일빌딩 #전일빌딩246 #518민주화운동 #518운동사적지 #광주역사탐방 #518역사탐방 #김운성작가 #이지훈사무국장 #광주민주화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