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소식

2008 대한민국 미술인축제

조아진 2008. 11. 5. 05:23

 

 
지난달 10월 31일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뜻깊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서울 개롱역에서 출발하는 차량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모이는
미술인들의 숫자만해도 3000여 명에 이르는 큰 행사입니다.
 
중간 휴게소인 며느리재에서 잠시 쉬면서 한 컷.
비가 올 듯 말 듯 하는 날씨여서 가는 길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홍천에 문화도시를 세우기 위해
전국의 미술인들과 홍천군 및 일반인들이 협력하여 모인 자리인
2008 대한민국 미술인축제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문화예술 도시로 거듭나려는 홍천군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축제입니다.
 
홍천군은 문화예술 도시로의 높은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사)한국미술협회, 한국미술협회 강원도지회,
(사)환경미술협회 강원도지회, 홍천지부, 홍천에코아트벨리의 협력으로
문화예술 5대 실천 과제를 세우고 계획성 있게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홍천문화예술 5대실천 과제는 홍천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비롯
- 홍천의 역사 제고 : 사회성, 문화성, 시사성, 예술성을 위한 문화진흥
- 홍천의 성장동력 제고 : 홍천의 인구확대,
문화예술인 유입기반조성, 문화산업인프라조성
- 특성 있는 문화구현 : 도시디자인, 테마공원, 예술인촌
- 문화예술회관 건립 : 지역문화예술인 발굴 육성,
품격 있는 문화예술향수 제고, 소외계층문화혜택 제공
- 청소년 문화예술육성 : 홍천고유브랜드, 차세대문화개발,
다문화체험 등을 목표로 제정되었습니다.
 
 
 
자, 여기까지가 상투적인 취재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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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반쯤 달려서 도착한 홍천종합체육관.
입구를 통과하자 우측으로 무궁이가 보이네요.
홍천군 마스코트(무궁이) :
무궁화와 청정자연으로 비유한 물방울(얼굴)을 유니크한 제스츄어(Gesture)로 구성하였고,
오른쪽 첨단안테나는 정보화시대를 리드해가는 캐릭터로서의 의미를 표현하였다.
라고는 설명이 되어 있는데... 그다지 수긍은 안가네요.
아무튼 왼쪽으로 돌면 바로 홍천종합체육관이 보입니다.
 
 
아직 본 행사가 시작전인 오후 4시 경에 도착하여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늦가을에 게다가 강원도에서라면 5시면
벌써 해가 지려고 발버둥을 칠 시간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체육관 앞 행사가 진행되기 전에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저 깃발들은 대나무를 기둥으로해서
홍천종합체육관을 중심으로 총 1000여 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작품설명이 없어서 좀 아쉬웠지만 그냥 보기에도 장관이었습니다.
다만 바람이 좀 불었으면 더 멋있었을 것 같긴 하지만 말이지요.
 
 
 
체육관 정면에서 오른쪽으로는 상징조형물이 있었는데
이것 또한 작품설명이 어디있는지 잘 확인이 안되더군요.
 
 
체육관 정면에서 좌측으로는 꽤 아름답고 한적한 길이 나있습니다.
산책하기 딱 좋아 보였습니다.
 
 
 
길 건너편으로는 가장 중요한 식사장소.
식사로는 김치, 깍두기, 콩나물 무침, 홍천한우 불고기,
무가 들어있는 쇠고기국 등이 나왔습니다.
 
뷔페식을 기대하고 갔다가 약간 실망스럽긴 했지만
그나마도 추울 때 밖에서 먹으니 다 맛있었습니다.
 
그러나 종이컵에 담긴 커피 한 잔이 1000원...
식권으로 먹은 밥 한끼의 가격이 궁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마이크로 들려오는 집합을 애원하는
사회자의 목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여 듭니다.
 
 
 
 
신명나는 북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퍼포먼스.
 
 
안내책자에 따르면
 
 
행사의 그랜드 오픈에는
 
 
40여 명의 타악공연이 참여자들에게
문화예술 축제의 의의를 더해 주게 되며,
 
 
자... 잠깐. 40명?
 
 
많이 잡아도 10명... ㅡ_ㅡ;;
그래도 수고하셨습니다. (꾸벅)
 
 
 
 
두 번째 공연은 행위예술입니다.
금소니 선생님의 면호-설잠 이라는 작품으로 추측됩니다.
전문사회자 분이 아닌 작가분이 직접 사회를 보신 관계로 설명이 잘 안들렸습니다.
 
 
설명 없이 추측했을 땐 낙태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 였습니다만...
 
 
안내서를 보니 누에가 고치를 째고나오는 힘겨운 과정... 정도가 되겠네요.
 
 
보시는 분들 모두가 표정들이 심각합니다.
그래도 직업정신을 발휘해 좋은 포즈를 잡기 위해 연신 셔터를 누릅니다.
 
 
그런데... 옆 꼬마아이가 엄마에게 묻습니다.
아이 : "엄마 저게 뭐야?"
 
 
엄마 : "나도 몰라"
그냥 심각하게 보고 있었을 뿐입니다.
 
 
 
세 번째 공연은 노신사 분위기의 행위예술입니다.
역시나 설명을 해주시긴 하는데...
 
기억나는게 해외에서 유명하신 분이라는 것과 교수님이시라는 군요.
안내 책자의 제목으로 유추해보면
홍오봉 선생님의 '홍천새'라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긴 장대를 펴고 물들인 색색의 종이를 매달고서 흔드십니다.
 
작게 흔들기도 하시고,
 
크게 휘젓기도 하십니다. 이 부분에서는 관객들의 탄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종이 고유의 음색과 아름다운 색이 무지개 처럼 펼쳐지는
한 순간의 포착이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사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가끔씩 의도하지 않게 나오는 상황이 자연스러운 웃음을 자아 낸다는 점과,
 
 
공연이 끝난 뒤,
 
 
정리를 하고 있는 순간까지도
사람들은 무언가가 또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는 점이지요.
 
물론 공연은 여기서 끝났습니다.
 
아... 사실은 이 뒤에도 행위예술 한 분이 더 해주셨는데
잠시 휴식을 갖는 사이 끝나 버렸네요...
 
 
 
어느덧 해가 지고 있습니다.
 
 
곧이어 입장이 시작 되었습니다.
 
 
이런... 분명히 입구에서 1층이 꽉 차서 2층으로 모신다고 하신분들이
계속 사람들을 들여보내고 계시군요.
 
전 왜 이렇게 말을 순순히 들을까요... 역시 예술인의 길은 멀고도 험한가 봅니다.
 
 
조금씩 차기 시작한 홍천종합체육관 과연 다 찰 수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되긴 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자연스럽게 자리가 메꿔졌습니다.
 
 
물론 2층을 제외하고 말이지요.
 
 
이 날 사회로는 KBS아나운서이신 전인석 선생님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2층에서 잡은 화면이라 너무 멀군요.
 
 
줌으로 당겨 보지만... 안타까운 화질이 구현되네요.
 
전인석 아나운서의 고향이 바로 이 강원도 홍천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 미술인 행사의 홍보대사도 겸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개막 선언을 위해 (사)환경미술협회 이사장이신 설재구 이사장님이 올라오셨습니다.
 
 
개막선언!!
 
 
축포와 함께 2008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축제의 개막이 선언되었습니다.
 
 
이어서 노승철 홍천군수님의 축사
 
 
서울-홍천간 동서고속도로가 내년에 개통되면, 서울, 수도권의 휴양도시 기능과 함께,
생명, 건강, 의료산업의 중심도시까지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계시다는 군요.
 
 
이어서 (사)한국미술협회 노재순 이사장 님의 축사
군생활을 홍천에서 한 덕에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곳이었는데
세월이 흘러 이렇게 돌아와 보니
그 때는 느끼지 못했던 빼어난 자연경관에 화가로써 마음이 새롭다고 하시네요.
 
 
이어서 홍천지부장을 비롯한 조직위원장 등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홍보대사로 가수 양하영 선생님이 임명되셨습니다.
이날 노래도 정말 잘 해주시고, 말씀도 재미있게 하시고 마지막까지 추첨까지 하시랴
싸인해주고 사진찍으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특히, 해주신 말씀 중에 가장 기억이 남는 이야기가 있는데,
남자가 평생토록 말을 잘 들어야할 세 여자에 관한 이야기 였습니다.
 
 
첫 번째는 어머니, 두 번째는 아내, 그리고 세 번째는....
 
 
네비게이션 아가씨랍니다...
가수 양하영은 1983년 혼성 듀엣 ‘한마음’ 데뷔
1987년 솔로로 전향  <가슴앓이> 등 독특한 발성과 서정적인 멜로디로 사랑받은 포크 송 가수입니다.
 
 
이 날은 전국규모의 사생대회와 백일장의 시상식도 함께 있는 자리였습니다.
우수 교사 시상식의 한 장면.
 
인사를 절대로 안하는 꼬마 친구들 덕에 모두들 쓴웃음들을...
 
 
특히, 아이들 시상식에서 전인석 아나운서의 베테랑 다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많은 아이들 틈에서 인사 시키는 거하며,
자꾸 시상 안하시고 먼저 내려가시는 내빈 분들 땜에 짜증이 날 법도 했지만,
프로답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만들어 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시상식이 끝나고 이어진 순서는
 
환경뮤지컬 오페라 반디의 모험... 제목은 분명치 않습니다.
안내 책자에도 안나와 았거든요.
 
그러고보니 이 안내 책자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군요.
 
 
아무튼. 난생 처음 오페라란 것을 보게 되는 구나 싶어서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저 가운데 옆에 계신분은 의상을 집에 두고 온 것일까요?
 
 
마왕이 등장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건 아이들용 이었습니다. 게다가 더 안타까웠던 것은...
 
 
시상식이 끝나자 대부분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그대로 빠져나갔다는 점입니다.
환경 뮤지컬의 재미 유무를 떠나서 상만 받고 빠져나가는 모습이
아이들한테도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어째 시상식 때부터도 인사 안하는 아이들이라니...
집에서 무얼 보고 자란 아이들인지 선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오페라가 끝났고
 
드디어 기다리던 7080 가수들의 차례가 왔습니다.
사회는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개그맨 박세민님.
 
이 때부터 밖에서 방황하시던 어르신들이 귀환을 서두르시기 시작합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만나는 임병수씨!!
목소리가 더 굵어지시고 터프해 지셨네요.
 
볼리비아에서 신곡을 내셨는데 1위까지 하셨다고 합니다.
이날 아이스크림 사랑, 약속, 사랑을 해봐요, 라밤바 등 열창을 해주셨습니다.
 
 
조만간 국내에서도 앨범을 내신다고 하셨고...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누드라고 하시네요. ㅡ_ㅡ
 
이 때부터 성인농담의 장이 시작됩니다.
 
다음으로는 화질과 영상이 최악인 동영상 자료입니다.
사실 디지털 카메라의 배터리 수명이 길지 않은 터라 일부러 충전기를 가져왔는데...
체육관 내의 벽은 충전기의 콘센트가 들어갈 수 없는 구조를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핸드폰에 의지한 영상입니다.
 
 
 
양하영 님의 라이브...
이렇게 라이브를 맛나게 하시는 분도 드물겁니다.
 
갯바위, 독도는 우리 땅, 가슴앓이,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열창해 주셨습니다.
특히, 가슴앓이 최고입니다.
 
 
소리새...
그대 그리고 나 부를 실 때 얼굴이 터지실 까봐 걱정이...
 
 
넘치는 에너지의 정훈희 님...
정말 라이브 최고입니다.
이번 앨범은 화가 류은자 선생님의 수채화 작업을 통해서
자켓디자인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날 삐삐코로랄라, 무인도, 꽃밭에서 등을 열창해 주셨습니다.
 
 
가수 분들의 무대가 끝난 뒤 화가 분들의 노래자랑이 1절씩만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꽤 오랫동안 진행되서 좀 지루하던 차에 이제는 끝났구나 하려는데
조직위원들이 나와서 또 노래를...
 
 
마지막으로 행운권 추첨과 함께 무대가 막을 내렸습니다.
전 '꽝' 나왔습니다.
 
 
다소 어수선하고 매번 일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되긴 했지만
첫 미술인 축제로써 큰 걸음을 잘 내딛었다고 생각합니다.
 
미술인 축제가 아닌 예술인 축제 였으면 더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보고,
더불어서 행사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는 일관된 목적을 갖는
예술행위, 미술, 음악 등이 어우러진 기획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작품을 소개하는데 있어 구체적이고 상세한 설명이
안내 책자에 기록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해보고요.
미술인 여러분들과 홍천군 관계자 분들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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