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가장 위대한 분에게 바침.

조아진 2009. 1. 12. 01:42

가장 위대한 분에게 바침.

 

 

왜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의 속삭임은 허튼소리로 흘려버리고

실제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유명인의 배설물에 그토록 열광하는가.

 

이미 그대는 자신의 생각도 아닌 결정을 그들의 것과 동일한 것처럼 위장하고 자위한다.

 

그리고 그것은 스스로를 격상시키기 위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행해지는 원초적 이기주의다.

 

그대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그 유명인들조차도 부모가 있고, 형제, 자매가 있으며

사랑하는 누군가가 끊임없이 위로하고 격려해 주며 무의미한 넋두리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그렇지는 못하더라도 반드시 한 명 이상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은 때때로 벽이나 화초, 애완동물이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무엇인가에 분노하는가.

무엇인가에 좌절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즐겁게 하고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애당초 팬티 한 장 혼자서 만들 수 없는 인간이라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돌아보라.

 

가장 위대한 분

무섭도록 단조로운 일상이라는 한 평생의 무기는

그들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를 위해 강요된 것임을 잊지 말라.

 

너무나 익숙한 그 사람이

미치도록 지겨운 그 곳이

우리가 난 곳이자 돌아갈 곳임을 잊지 말라.

 

 

 

2009. 1. 12. 進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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