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설 후기

조아진 2013. 2. 12. 10:43

친척 맞이용 집안 청소, 차 청소 및 세차, 설음식 장보기, 전부치기 도우미, 성묘 왕복운전, 잠깐 조카 애보기

 

다시 친척들을 보내고 집안 청소를 하며 왠지 첫째 며느리가 이런 감정이 아닐까 하고 올 해도 그다지 다르지 않구나 싶었습니다.

 

맥주를 마시며 고스톱을 친다거나 늘 같은 기억과 추억으로 다투고 화내고 울다가 웃는 스토리도 매년 같습니다. 뉴페이스인 그저 어린 조카의 깜찍한 잠깐 동안의 재롱만이 기억에 남는 걸 보면 장가 언제 가냐는 어른들의 판에 박힌 듯한 질문들은 새로운 이야기 꺼리를 내놔라 하는 수다 걸신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명절 때 가족들이나 친척들과의 친목 다지기나 노동의무를 과감히 패스하고 놀러 가시는 분들은 참 이기적이긴 해도 스스로에겐 참 영리한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여기저기 흘리고 간 음식 찌꺼기를 치우고 바닥에 걸레질을 하며 참 조용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한 고비 또 지나는구나하며 안도합니다.

 

뭐 그럭저럭 올해도 이렇게 지나가길 아무데고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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