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최근 근황 / 맘대로 안돼

조아진 2021. 12. 29. 15:13

최근 근황 / 맘대로 안돼

9월, 10월쯤부터 회사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왼쪽 손가락에 쥐가 나고 오른쪽 손목이 저릿저릿 안 좋았는데 12월 중순쯤부터는 손목이 더 안 좋아졌는지 힘이 안 들어가기 시작해서 집근처 통증의학과 병원을 찾았다.

의사에게 사전 진료를 받는 도중 목까지 안 좋다는 것을 알게 돼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목 디스크가 의심이 되고 그게 원인이 돼서 손가락과 손목의 신경이 눌려서 안 좋아졌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를 촬영하게 되었다.

회사 일 때문에 바로 촬영을 할 순 없었고 며칠 뒤 다시 병원을 찾아서 MRI를 촬영했는데 목 5, 6, 7번 디스크 진단을 받았고 주사 시술과 척추교정을 권유하셨다.

그런데 전에 의사 선생님이 디스크라는 것이 크게 심하지 않은 경우엔 자세 바로하고 푹 쉬면 더 나빠지지 않고 더러는 좋아진다고도 하셔서 나는 관리를 잘 하는 쪽을 선택했다.

아침, 저녁으로 약을 먹고 있고 3일에 한 번 씩 목과 손의 도수치료를 받고 있는데 담당 선생님이 걸을 때, 책상에 앉았을 때 그리고 잠잘 때 등의 바른 자세에 대해서 이런저런 조언들을 해주셨고 그때 잠을 자는 자세에 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의사쌤 : “연세가 있으시니 지금부터는 절대로 고개 숙이지 마시고요. 특히 고개 숙이고 휴대폰을 보시거나 의자에 앉아서 같은 자세로 15분 이상 있지 마시고요. 사무실 모니터도 밑에 받침 깔아서 높게 보시고요. 키보드랑 마우스도 인체 공학적인 걸로 바꾸시고요. 아참, 잠 잘 때 자세는 어떠세요?”

나 : “(아직 사십대 중반인데 연세는 쫌...) 주로 엎드려서 잡니다.”

의사쌤 : “엎드려서 자는 게 제일 안 좋은 겁니다. 똑바로 누워서 주무셔야 돼요”

나 : “저도 그런 얘기 들은 것 같아서 똑바로 누워서 자려고 해봤는데 자는 건 맘대로 안 되더라고요...”

의사쌤 : “아... 그건 좀 그렇죠.”

나 : 네...

#맘대로안돼 #목디스크 #도수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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