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rol+Z / 실행취소

Control+Z / 실행취소

 

 

 

오전 8시 반쯤부터 하루 종일 했는데 기본 채색을 다 못 했다.

 

오늘 다 그리고 내일은 좀 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내일이면 완성하지 않을까... 추측은 해보는데 흠...

 

하지만 한편으론 내가 전업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도 아니고 주말이나 퇴근 시간 이후에 짬짬이 그리는 상황에 이 정도도 많이 한 거다라고 만족할 수도 있겠으나... 채색 도중에 계속 거슬리는 부분들이 눈에 띄는 것이 아닌가!

 

실사 그림을 그릴 때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컴퓨터 작업을 할 때처럼 Control+Z (실행취소) 키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상상한다.

 

CG 작업할 땐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생기면 실행 취소하고 다시 그리면 되지만 실제 그림을 그릴 땐 불가능하다. 아니 수정할 수 있는 것도 있긴 한데 그러려면 또 시간과 수고가 든다.

 

결국 처음 구상과 밑그림을 그릴 때 좀 더 신중하고 정교하게 작업을 했어야 한다는 의미다.

 

보통은 그림을 그릴 때 영감을 돋우는 음악들을 유투브로 검색해서 마치 라디오 마냥 재생해 놓고 작업을 하는데 오늘은 왠지 땡기는 음악이 없어서 손가락이 방황하다 오후 쯤 더불어민주당 쇄신을 위한 2차 개혁문화제? 라이브 방송이 올라와서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바로 집에 안 가고 이렇게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있다.

 

아직 대통령도 안 된 자가 청와대 안 들어가겠다고 억지를 부리고 떼를 쓰고 있는 것 같은데... 뭐, 안 들어가는 것 까진 좋은데 왜 굳이 엄청난 혈세를 써가며 용산에 터를 잡겠다고 하는 건가... 정 옮기고 싶으면 자기 돈으로 하던지...

 

전에 어떤 분 잘못 뽑은 대가로 4대강과 자원외교를 한답시고 국민의 혈세를 국밥 말아먹듯 잘 잡수신 분이 있었지... 그 대가와 희생은 지금까지도 국민들의 세금으로 메우고 있고 말이지...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인생에 실행 취소키는 없다. 그리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수고가 필요하다.

 

어차피 지구는 돌아가고 잘 된 건지, 잘못 된 건지 생각하는 것도 머리 아프니까 그냥 냅두고 신경 끄고 살자고?

 

그럼 그건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 아닌 걸... 그건 내가 그리는 대한민국이 아닌 걸... 시간과 수고가 들더라도 또 고치고 수정해야 비로소 작품이 완성되는 걸!!

 

그나저나 더불어민주당 복당 신청한 건 언제 승인 되는 거니? 그리고 지금 언론개혁, 검찰개혁 안 하면 그 총구는 시민들에게 향하기 앞서 당신 의원님들에게 향한다는 걸 왜 모르니... 이명박 라인은 니편 내편 이런 거 없이 자기 이익만 챙긴다는 걸 다 잘 알잖니? 개혁을 반대하거나 손 놓고 있는 건 저쪽 편이란 소리밖엔 안 되잖니??

 

에효... 집에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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