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소심한 사진 한장

조아진 2023. 1. 3. 20:20

소심한 사진 한장




퇴근 후 집 뒷문 밖에 나와보니 사료통이 비어 있어서 사료통에 길고양이 사료를 잔뜩 채워 놓고 꽝꽝 얼은 물그릇도 새 물로 채워 넣은 뒤 담배 한대 피우는데 어느새 한 녀석이 와서 눈치를 보고 있다.

"안녕? 왔니? 어서 밥먹어~"라고 말해줬는데 도무지 경계를 안 풀어서 딴데 보는 척 시선을 돌려줬더니 그제서야 사료를 먹기 시작한다.

'야.. 사료가 그냥 뿅! 하고 생기는게 아냐, 그 사료 내가 주는 거라고!!'라고 속으로 말한 뒤 소심하게 사진 한장을 찍으며 문득 드는 생각.. '아.. 츄르 가져올걸..'

암튼 날도 사납게 추운데 잘 먹고 댕겨라.

#길고양이 #츄르 #안녕? #소심한사진한장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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